환경단체 “태릉골프장도 그린벨트, 해제 안 돼”…서울시는 ‘긍정 검토’

입력 2020.07.21 (19:28) 수정 2020.07.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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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는 대신에 군 골프장인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방안을 계속 논의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환경단체는 태릉골프장 땅도 그린벨트라며 날을 세웠는데, 서울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급확대 핑계로 그린벨트 한 평도 훼손하지 마라! 훼손하지 마라!"]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급확대는 집값을 잡는 근본 대책이 아니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서울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맹지연/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회 위원 : "골프장이라고 하더라도 공원으로 조성하면 더 좋지만 거기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겠다, 그것도 분양아파트 공급하겠다는 것은 역시 그린벨트 보전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릉골프장은 1966년부터 군 전용 골프장으로 운영 중인데 현재는 그린벨트로 묶여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택지조성 방안이 검토됐다가 땅 소유주인 국방부와 서울시의 반대에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국방부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의 예정이라고 설명했고, 그린벨트 해제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발표해온 서울시도 태릉골프장은 특수한 경우라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지 소유주가 국방부로 단일해, 관련 절차를 빨리 마칠 수 있는 데다 대통령 지시가 나온 만큼 반대하기 어려운 속내도 읽힙니다.

[이정화/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그린벨트 해제를) 국가에서 직접 할지, 아니면 저희 서울시를 통해서 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데요. 그 부분도 앞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관계 부처가 긍정 검토로 돌아서면서, 앞으로 태릉골프장 주택 공급 논의는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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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태릉골프장도 그린벨트, 해제 안 돼”…서울시는 ‘긍정 검토’
    • 입력 2020-07-21 19:30:43
    • 수정2020-07-21 1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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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는 대신에 군 골프장인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방안을 계속 논의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환경단체는 태릉골프장 땅도 그린벨트라며 날을 세웠는데, 서울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급확대 핑계로 그린벨트 한 평도 훼손하지 마라! 훼손하지 마라!"]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급확대는 집값을 잡는 근본 대책이 아니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서울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맹지연/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회 위원 : "골프장이라고 하더라도 공원으로 조성하면 더 좋지만 거기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겠다, 그것도 분양아파트 공급하겠다는 것은 역시 그린벨트 보전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릉골프장은 1966년부터 군 전용 골프장으로 운영 중인데 현재는 그린벨트로 묶여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택지조성 방안이 검토됐다가 땅 소유주인 국방부와 서울시의 반대에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국방부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의 예정이라고 설명했고, 그린벨트 해제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발표해온 서울시도 태릉골프장은 특수한 경우라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지 소유주가 국방부로 단일해, 관련 절차를 빨리 마칠 수 있는 데다 대통령 지시가 나온 만큼 반대하기 어려운 속내도 읽힙니다.

[이정화/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그린벨트 해제를) 국가에서 직접 할지, 아니면 저희 서울시를 통해서 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데요. 그 부분도 앞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관계 부처가 긍정 검토로 돌아서면서, 앞으로 태릉골프장 주택 공급 논의는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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