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서 신종 의약물질 ‘가바펜틴’ 검출…유해성 연구 필요
입력 2020.07.22 (07:30)
수정 2020.07.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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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이번엔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제로 쓰이는 신종 의약물질 '가바펜틴'이 검출됐습니다.
이 물질은 정수장을 거치면 독성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바뀌는데, 수돗물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 강에서 처음 검출된 신종 의약물질,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낙동강 상류 안동호에서 하류 물금·매리취수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22개 지점에서 의약물질인 '가바펜틴'이 광범위하게 검출됐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환경부 용역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낙동강 물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가바펜틴'이 평균적으로 L(리터)당 404ng(나노그램) 검출됐습니다.
특히 하수처리 배출수에선 가바펜틴 평균 농도가 L당 1,285ng이었습니다.
가바펜틴은 환경부의 감시항목 29종, 나아가, 먹는 물 법정항목 60종에 포함되지 않는 신종 의약물질입니다.
그래서 따로 기준치가 없습니다.
연구팀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가바펜틴'이 '염소'와 만나면, 독성을 띨 수도 있는 '가바펜틴-니트릴'로 바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관련 독성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당장,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봤습니다.
[이윤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예상치 않게 이런 물질(가바펜틴-니트릴)로 바뀌지만, 오존과 활성탄, 두 공정에서 거의 다 제거되더라고요. 수돗물에는 너무 농도가 낮아 위해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가바펜틴은 뇌전증 치료제의 주성분인데, 국내 소비량이 연간 25톤에 달합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먹다 남은 약을 버렸거나 복용한 사람의 배설물로 낙동강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용준/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팀장 : "계속 나오게 되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고, 환경부에 건의해서 감시항목 지정이라든지, 배출원 추적 조사·관리도 해야 할 것 같고요."]
대부분 기준치 미만의 소량이지만 최근 낙동강에서 발암물질에 이어 신종 의약물질까지 검출되면서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박민주/그래픽:김소연
부산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이번엔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제로 쓰이는 신종 의약물질 '가바펜틴'이 검출됐습니다.
이 물질은 정수장을 거치면 독성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바뀌는데, 수돗물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 강에서 처음 검출된 신종 의약물질,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낙동강 상류 안동호에서 하류 물금·매리취수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22개 지점에서 의약물질인 '가바펜틴'이 광범위하게 검출됐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환경부 용역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낙동강 물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가바펜틴'이 평균적으로 L(리터)당 404ng(나노그램) 검출됐습니다.
특히 하수처리 배출수에선 가바펜틴 평균 농도가 L당 1,285ng이었습니다.
가바펜틴은 환경부의 감시항목 29종, 나아가, 먹는 물 법정항목 60종에 포함되지 않는 신종 의약물질입니다.
그래서 따로 기준치가 없습니다.
연구팀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가바펜틴'이 '염소'와 만나면, 독성을 띨 수도 있는 '가바펜틴-니트릴'로 바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관련 독성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당장,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봤습니다.
[이윤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예상치 않게 이런 물질(가바펜틴-니트릴)로 바뀌지만, 오존과 활성탄, 두 공정에서 거의 다 제거되더라고요. 수돗물에는 너무 농도가 낮아 위해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가바펜틴은 뇌전증 치료제의 주성분인데, 국내 소비량이 연간 25톤에 달합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먹다 남은 약을 버렸거나 복용한 사람의 배설물로 낙동강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용준/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팀장 : "계속 나오게 되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고, 환경부에 건의해서 감시항목 지정이라든지, 배출원 추적 조사·관리도 해야 할 것 같고요."]
대부분 기준치 미만의 소량이지만 최근 낙동강에서 발암물질에 이어 신종 의약물질까지 검출되면서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박민주/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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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서 신종 의약물질 ‘가바펜틴’ 검출…유해성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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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22 07:34:07
- 수정2020-07-22 09:22:55
[앵커]
부산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이번엔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제로 쓰이는 신종 의약물질 '가바펜틴'이 검출됐습니다.
이 물질은 정수장을 거치면 독성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바뀌는데, 수돗물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 강에서 처음 검출된 신종 의약물질,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낙동강 상류 안동호에서 하류 물금·매리취수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22개 지점에서 의약물질인 '가바펜틴'이 광범위하게 검출됐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환경부 용역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낙동강 물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가바펜틴'이 평균적으로 L(리터)당 404ng(나노그램) 검출됐습니다.
특히 하수처리 배출수에선 가바펜틴 평균 농도가 L당 1,285ng이었습니다.
가바펜틴은 환경부의 감시항목 29종, 나아가, 먹는 물 법정항목 60종에 포함되지 않는 신종 의약물질입니다.
그래서 따로 기준치가 없습니다.
연구팀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가바펜틴'이 '염소'와 만나면, 독성을 띨 수도 있는 '가바펜틴-니트릴'로 바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관련 독성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당장,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봤습니다.
[이윤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예상치 않게 이런 물질(가바펜틴-니트릴)로 바뀌지만, 오존과 활성탄, 두 공정에서 거의 다 제거되더라고요. 수돗물에는 너무 농도가 낮아 위해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가바펜틴은 뇌전증 치료제의 주성분인데, 국내 소비량이 연간 25톤에 달합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먹다 남은 약을 버렸거나 복용한 사람의 배설물로 낙동강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용준/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팀장 : "계속 나오게 되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고, 환경부에 건의해서 감시항목 지정이라든지, 배출원 추적 조사·관리도 해야 할 것 같고요."]
대부분 기준치 미만의 소량이지만 최근 낙동강에서 발암물질에 이어 신종 의약물질까지 검출되면서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박민주/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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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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