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성은 몽고 침략 방어용”…첫 실체 규명

입력 2020.07.22 (08:59) 수정 2020.07.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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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실체가 불분명했던 공주 계룡산 내 성벽이 고려시대 몽고 침략에 대응한 방어용이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습니다.

몽고와의 항쟁 과정에서 당시 계룡산 사찰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룡산 중턱의 울창한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산허리를 따라 견고한 성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허물어졌을 뿐 수백 년 세월의 흐름에도 놀라울 정도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4년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처음 발견한 계룡산성 터입니다.

그동안 이 성은 관련 기록이 전혀 없어 실체가 불분명했지만, 고려 시대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성됐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결정적인 근거는 성벽 근처에서 발견된 기왓조각입니다.

기와에는 '방호별감'이라는 글자가 선명한데, 1,200년대 고려 후기에 몽고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파견된 군 지휘관을 뜻합니다.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방호별감이 기와 형태로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김호준/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곳은 충청도에서 전라도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이기 때문에, 남하하는 적의 공격을 막고 백성들을 피난시키는 곳으로 활용됐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계룡산성과 함께 주변 사찰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계룡산에는 삼국시대 창건된 신원사와 갑사, 동학사 외에도 수많은 절터가 남아 있는데, 호국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국난 극복에 앞장섰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종철/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성터에서 절 만(卍)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대몽 항쟁 과정에서도 인근 사찰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단 측은 추가 연구를 통해 조만간 계룡산성의 충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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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룡산성은 몽고 침략 방어용”…첫 실체 규명
    • 입력 2020-07-22 08:59:22
    • 수정2020-07-22 09:22:59
    뉴스광장(대전)
[앵커] 그동안 실체가 불분명했던 공주 계룡산 내 성벽이 고려시대 몽고 침략에 대응한 방어용이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습니다. 몽고와의 항쟁 과정에서 당시 계룡산 사찰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룡산 중턱의 울창한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산허리를 따라 견고한 성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허물어졌을 뿐 수백 년 세월의 흐름에도 놀라울 정도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4년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처음 발견한 계룡산성 터입니다. 그동안 이 성은 관련 기록이 전혀 없어 실체가 불분명했지만, 고려 시대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성됐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결정적인 근거는 성벽 근처에서 발견된 기왓조각입니다. 기와에는 '방호별감'이라는 글자가 선명한데, 1,200년대 고려 후기에 몽고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파견된 군 지휘관을 뜻합니다.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방호별감이 기와 형태로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김호준/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곳은 충청도에서 전라도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이기 때문에, 남하하는 적의 공격을 막고 백성들을 피난시키는 곳으로 활용됐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계룡산성과 함께 주변 사찰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계룡산에는 삼국시대 창건된 신원사와 갑사, 동학사 외에도 수많은 절터가 남아 있는데, 호국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국난 극복에 앞장섰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종철/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성터에서 절 만(卍)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대몽 항쟁 과정에서도 인근 사찰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단 측은 추가 연구를 통해 조만간 계룡산성의 충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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