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두환 씨 흔적 지우기 ‘본격’

입력 2020.07.22 (17:21) 수정 2020.07.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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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고향인 경남에서도 독재자의 흔적을 지우고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껏 군민 정서를 내세우며 꿈쩍도 하지 않던 전 씨 고향인 합천군도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2년 당시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기념한 비석입니다.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로 시작하는 비문이 추앙하는 주체는 전두환 씨입니다.

창원시가 38년 만에 이 비문을 없애고 새 안내판으로 바꿨습니다.

5·18 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전두환 씨 흔적 지우기에 나선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지자체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박봉렬/'적폐 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 : "5·18 민주항쟁의 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종지부를 찍어야 하지 않겠나."]

합천군에는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수습한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생가 안내판과 친필로 쓴 창의사 현판이 있습니다.

군청 앞마당 화단의 방문 기념식수와 표지석 등 전 씨 기념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04년 합천 황강 변에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원래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고 불리다 지난 2007년 전두환 씨의 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군민 정서'를 이유로 보전 견해를 고수하던 합천군이 최근 이름을 바꿀 방안을 찾겠다며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생가 안내판 내용도 고치고, 군청 기념식수의 표지석 역시 떼어낼 계획입니다.

[조수일/합천군 기획예산실장 : "군민들의 갈등 관계가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서 그 의견을 반영한 뒤에…"]

경상남도의회도 전두환 씨를 예우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조례 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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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전두환 씨 흔적 지우기 ‘본격’
    • 입력 2020-07-22 17:26:44
    • 수정2020-07-22 17: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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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고향인 경남에서도 독재자의 흔적을 지우고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껏 군민 정서를 내세우며 꿈쩍도 하지 않던 전 씨 고향인 합천군도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2년 당시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기념한 비석입니다.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로 시작하는 비문이 추앙하는 주체는 전두환 씨입니다.

창원시가 38년 만에 이 비문을 없애고 새 안내판으로 바꿨습니다.

5·18 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전두환 씨 흔적 지우기에 나선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지자체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박봉렬/'적폐 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 : "5·18 민주항쟁의 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종지부를 찍어야 하지 않겠나."]

합천군에는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수습한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생가 안내판과 친필로 쓴 창의사 현판이 있습니다.

군청 앞마당 화단의 방문 기념식수와 표지석 등 전 씨 기념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04년 합천 황강 변에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원래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고 불리다 지난 2007년 전두환 씨의 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군민 정서'를 이유로 보전 견해를 고수하던 합천군이 최근 이름을 바꿀 방안을 찾겠다며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생가 안내판 내용도 고치고, 군청 기념식수의 표지석 역시 떼어낼 계획입니다.

[조수일/합천군 기획예산실장 : "군민들의 갈등 관계가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서 그 의견을 반영한 뒤에…"]

경상남도의회도 전두환 씨를 예우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조례 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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