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감염 긴장 속 동선 오락가락…주민은 ‘혼란’

입력 2020.07.22 (22:02) 수정 2020.07.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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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26번째 확진자로 제주에서 첫 3차 감염이 확인됐는데요.

제주도가 공개하지 않은 이동 동선이 인터넷에 떠도는 등 가뜩이나 불안한 주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도는 제주 26번 확진자 관련 이동 동선입니다. 

제주도가 발표하지 않은 업체 상호까지 표시됐습니다. 

제주도가 확진자 동선을 발표하기 전부터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실제로 한 곳을 가보니, 운영을 중지한다는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제주도가 발표한 동선이 아닌데도 방역 소독한 겁니다. 

[애월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CCTV 확인한 결과로는, 17일 12시 45분 정도에 애월 본점 365 ATM기를 방문한 것으로 나와 있거든요."]

어찌된 일일까. 

26번 확진자와 같은 무증상 확진자의 경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이틀 전까지 동선이 공개됩니다. 

사흘전에는 전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26번 확진자가 검사를 받은 20일부터 이틀 전인 18일까지가 공개 대상이라는 겁니다. 

[배종면/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 "(검사받기 사흘 전인 17일에 들렀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배출한다고 보지 않은 거죠. 방역 조치한다고 해서 그게 꼭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주민들은 혼란스럽다고 토로합니다. 

[이병규/버스기사 : "제주도에서는 안 왔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방역 소독을 한 거 보니까, 도민으로서 헷갈립니다."]

혼란은 재난 문자에서도 이어졌습니다. 

26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고 제주도가 공개한 애월농협 봉성지점 ATM기. 

하지만 제주도가 배포한 최초 재난 문자에는 '하나로마트 ATM'으로 명시됐습니다. 

[애월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그 여파로 하나로마트 매출이) 반 이상 줄었죠. 밖에 없잖아요 사람들이. 지금도 자꾸 전화가 오는데, 하나로마트 ATM기가 아닌데."]

이 같은 동선 혼선 속에 애월읍 어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감염 확산 우려에 자녀 70여 명의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26번 확진자 동선 발표 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진 이동동선 게시물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해 내부 정보 유출 경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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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감염 긴장 속 동선 오락가락…주민은 ‘혼란’
    • 입력 2020-07-22 22:02:24
    • 수정2020-07-22 22:13:13
    뉴스9(제주)
[앵커] 제주 26번째 확진자로 제주에서 첫 3차 감염이 확인됐는데요. 제주도가 공개하지 않은 이동 동선이 인터넷에 떠도는 등 가뜩이나 불안한 주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도는 제주 26번 확진자 관련 이동 동선입니다.  제주도가 발표하지 않은 업체 상호까지 표시됐습니다.  제주도가 확진자 동선을 발표하기 전부터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실제로 한 곳을 가보니, 운영을 중지한다는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제주도가 발표한 동선이 아닌데도 방역 소독한 겁니다.  [애월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CCTV 확인한 결과로는, 17일 12시 45분 정도에 애월 본점 365 ATM기를 방문한 것으로 나와 있거든요."] 어찌된 일일까.  26번 확진자와 같은 무증상 확진자의 경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이틀 전까지 동선이 공개됩니다.  사흘전에는 전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26번 확진자가 검사를 받은 20일부터 이틀 전인 18일까지가 공개 대상이라는 겁니다.  [배종면/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 "(검사받기 사흘 전인 17일에 들렀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배출한다고 보지 않은 거죠. 방역 조치한다고 해서 그게 꼭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주민들은 혼란스럽다고 토로합니다.  [이병규/버스기사 : "제주도에서는 안 왔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방역 소독을 한 거 보니까, 도민으로서 헷갈립니다."] 혼란은 재난 문자에서도 이어졌습니다.  26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고 제주도가 공개한 애월농협 봉성지점 ATM기.  하지만 제주도가 배포한 최초 재난 문자에는 '하나로마트 ATM'으로 명시됐습니다.  [애월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그 여파로 하나로마트 매출이) 반 이상 줄었죠. 밖에 없잖아요 사람들이. 지금도 자꾸 전화가 오는데, 하나로마트 ATM기가 아닌데."] 이 같은 동선 혼선 속에 애월읍 어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감염 확산 우려에 자녀 70여 명의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26번 확진자 동선 발표 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진 이동동선 게시물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해 내부 정보 유출 경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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