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어린이집 부실·불량 급식 폭로…“사실과 달라”

입력 2020.07.22 (22:03) 수정 2020.07.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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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부실 불량 급식 사례라고 주장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행정당국의 보여주기식 점검 탓에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직접 거리로 나선 건데요.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찬 하나 없이 국에 밥을 말아둔 그릇들이 쟁반에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국엔 두부 한 조각 뿐, 반찬도 보기엔 부실합니다. 

원칙 상 폐기해야 할 죽도 그릇에 담겼습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회견을 통해 도내 어린이집 3곳의 부실 급식 실태라 주장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전직 보육교사/음성변조 :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반찬도 없이 국에 밥을 말아 먹이는 부실 불량 급식이 계속 배식돼, 놀란 마음에 제대로 된 배식을 해야 하지 않겠냐 건의했지만 (바뀌지 않았고)."]

[전직 보육교사/음성변조 : "일 년 내내 남은 오전 죽으로 오후 간식까지 먹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제주평등보육노조는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간담회를 여러차례 요구했지만 제주도에선 응하지 않았다고 성토했습니다. 

[서현우/제주평등보육노조위원장 : "식판 음식(사진)들은 작년 10월에 급식 제보가 들어와서 도청에 제공한 사진입니다. 그 때 도청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조의 부실 급식 사례로 지적된 한 어린이집은 노조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보육교사가 식판 배식 규정을 따르지 않은 적이 더러 있고, 반찬을 먹기 힘든 원아를 위해 식판 대신 밥을 국에 말아 배식했다는 겁니다. 

[A 어린이집 원장/음성변조 : "오전에 죽이 나가면 그 죽을 다시 제공하는 게 아니라요. (죽을) 다시 쒀가지고 (유아식으로 바꿔서 제공해야 되는 경우에는 위반한 사실이 (없나요?)) 네 없습니다."]

제주도는 관련 민원을 지난해 전화로만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어린이집 급식 관련 전수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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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어린이집 부실·불량 급식 폭로…“사실과 달라”
    • 입력 2020-07-22 22:03:44
    • 수정2020-07-22 22:16:17
    뉴스9(제주)
[앵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부실 불량 급식 사례라고 주장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행정당국의 보여주기식 점검 탓에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직접 거리로 나선 건데요.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찬 하나 없이 국에 밥을 말아둔 그릇들이 쟁반에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국엔 두부 한 조각 뿐, 반찬도 보기엔 부실합니다.  원칙 상 폐기해야 할 죽도 그릇에 담겼습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회견을 통해 도내 어린이집 3곳의 부실 급식 실태라 주장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전직 보육교사/음성변조 :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반찬도 없이 국에 밥을 말아 먹이는 부실 불량 급식이 계속 배식돼, 놀란 마음에 제대로 된 배식을 해야 하지 않겠냐 건의했지만 (바뀌지 않았고)."] [전직 보육교사/음성변조 : "일 년 내내 남은 오전 죽으로 오후 간식까지 먹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제주평등보육노조는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간담회를 여러차례 요구했지만 제주도에선 응하지 않았다고 성토했습니다.  [서현우/제주평등보육노조위원장 : "식판 음식(사진)들은 작년 10월에 급식 제보가 들어와서 도청에 제공한 사진입니다. 그 때 도청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조의 부실 급식 사례로 지적된 한 어린이집은 노조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보육교사가 식판 배식 규정을 따르지 않은 적이 더러 있고, 반찬을 먹기 힘든 원아를 위해 식판 대신 밥을 국에 말아 배식했다는 겁니다.  [A 어린이집 원장/음성변조 : "오전에 죽이 나가면 그 죽을 다시 제공하는 게 아니라요. (죽을) 다시 쒀가지고 (유아식으로 바꿔서 제공해야 되는 경우에는 위반한 사실이 (없나요?)) 네 없습니다."] 제주도는 관련 민원을 지난해 전화로만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어린이집 급식 관련 전수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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