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편의 폭력 등으로 이혼하는 이주 여성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 아이를 직접 키우고 있지만,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낯선 나라에 새 삶을 꿈꾸며 찾아왔지만 냉혹한 현실에 주저앉은 이혼 이주여성들의 실태를 짚어봅니다.
먼저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국적의 이 이주여성은 2015년 한국 남성과 가정을 꾸렸습니다.
결혼 직후 시작된 남편의 폭력은 두 명의 자녀를 낳을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이주여성/음성변조 : "애 안고 맞으면 혹시 아기까지 다칠까 봐 애 방에 내리자마자 바로 머리카락 잡아, 거실에서부터 방안에까지 끌고 가 때리고…."]
결국, 지난해 10월,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2살과 4살짜리 아이는 직접 키우고 있지만, 전 남편은 약속과 달리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주여성/음성변조 : "저보고 위자료 포기하라고 양육비 내가 많이 줄 테니까. 끝나자마자, 양육비 안 줍니다."]
이 이주여성처럼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결혼 이주여성의 이혼율은 2000년 10%에서 2018년 68%로 7배가량 증가했습니다.
결혼한 이주 여성 10명 중 7명은 이혼한다는 얘깁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조사 결과, 이렇게 이혼한 이주여성의 94%가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은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취업 문턱이 높은 이주 여성들이 찾을 수 있는 건 저임금 일자리뿐이어서 대부분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강혜원/부산 사하구 다문화지원센터 사례관리사 : "언어적 장벽.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취업이 너무 어려워요’, ‘(양육비도) 정말 한 번도 받지 못했어요’, 내지는 ‘처음에 몇 번 주다가 끊겼어요’ 하시는 이런 분들이 많거든요."]
열악한 경제 상황은 이주여성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키워 자녀들도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남편의 폭력 등으로 이혼하는 이주 여성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 아이를 직접 키우고 있지만,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낯선 나라에 새 삶을 꿈꾸며 찾아왔지만 냉혹한 현실에 주저앉은 이혼 이주여성들의 실태를 짚어봅니다.
먼저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국적의 이 이주여성은 2015년 한국 남성과 가정을 꾸렸습니다.
결혼 직후 시작된 남편의 폭력은 두 명의 자녀를 낳을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이주여성/음성변조 : "애 안고 맞으면 혹시 아기까지 다칠까 봐 애 방에 내리자마자 바로 머리카락 잡아, 거실에서부터 방안에까지 끌고 가 때리고…."]
결국, 지난해 10월,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2살과 4살짜리 아이는 직접 키우고 있지만, 전 남편은 약속과 달리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주여성/음성변조 : "저보고 위자료 포기하라고 양육비 내가 많이 줄 테니까. 끝나자마자, 양육비 안 줍니다."]
이 이주여성처럼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결혼 이주여성의 이혼율은 2000년 10%에서 2018년 68%로 7배가량 증가했습니다.
결혼한 이주 여성 10명 중 7명은 이혼한다는 얘깁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조사 결과, 이렇게 이혼한 이주여성의 94%가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은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취업 문턱이 높은 이주 여성들이 찾을 수 있는 건 저임금 일자리뿐이어서 대부분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강혜원/부산 사하구 다문화지원센터 사례관리사 : "언어적 장벽.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취업이 너무 어려워요’, ‘(양육비도) 정말 한 번도 받지 못했어요’, 내지는 ‘처음에 몇 번 주다가 끊겼어요’ 하시는 이런 분들이 많거든요."]
열악한 경제 상황은 이주여성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키워 자녀들도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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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① ‘홀로 양육 부담’…이혼 이주여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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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22 22:11:19
[앵커]
남편의 폭력 등으로 이혼하는 이주 여성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 아이를 직접 키우고 있지만,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낯선 나라에 새 삶을 꿈꾸며 찾아왔지만 냉혹한 현실에 주저앉은 이혼 이주여성들의 실태를 짚어봅니다.
먼저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국적의 이 이주여성은 2015년 한국 남성과 가정을 꾸렸습니다.
결혼 직후 시작된 남편의 폭력은 두 명의 자녀를 낳을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이주여성/음성변조 : "애 안고 맞으면 혹시 아기까지 다칠까 봐 애 방에 내리자마자 바로 머리카락 잡아, 거실에서부터 방안에까지 끌고 가 때리고…."]
결국, 지난해 10월,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2살과 4살짜리 아이는 직접 키우고 있지만, 전 남편은 약속과 달리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주여성/음성변조 : "저보고 위자료 포기하라고 양육비 내가 많이 줄 테니까. 끝나자마자, 양육비 안 줍니다."]
이 이주여성처럼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결혼 이주여성의 이혼율은 2000년 10%에서 2018년 68%로 7배가량 증가했습니다.
결혼한 이주 여성 10명 중 7명은 이혼한다는 얘깁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조사 결과, 이렇게 이혼한 이주여성의 94%가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은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취업 문턱이 높은 이주 여성들이 찾을 수 있는 건 저임금 일자리뿐이어서 대부분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강혜원/부산 사하구 다문화지원센터 사례관리사 : "언어적 장벽.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취업이 너무 어려워요’, ‘(양육비도) 정말 한 번도 받지 못했어요’, 내지는 ‘처음에 몇 번 주다가 끊겼어요’ 하시는 이런 분들이 많거든요."]
열악한 경제 상황은 이주여성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키워 자녀들도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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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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