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98%는 위험자산에…회수 불투명

입력 2020.07.23 (12:27) 수정 2020.07.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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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며 실제로는 부실 자산에 돈을 넣어 손실을 낸 사모펀드 운용사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의 중간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정거래와 횡령, 자료 은폐 등의 혐의가 밝혀졌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투자자의 자금을 유용해 계약과 다른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의혹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옵티머스가 비상장사 사채에 약 5천억 원을 투자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펀드 자산의 98% 수준입니다.

자금 일부는 대표 개인 계좌로 흘러 들어가 주식과 파생상품 투자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편입해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된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금감원은 조사과정에서 옵티머스가 증거가 담긴 PC를 숨기거나 폐기한 사실도 확인했으며, 외부에 숨겨진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펀드 사무를 관리한 예탁결제원과 계좌를 신탁받은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상품심사와 판매 단계에서 규정과 절차를 어기지 않았는지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옵티머스가 모집한 펀드 46개 가운데 만기가 찾아온 24개, 2천4백억 원은 현재 환매 중단 상탭니다.

나머지 22개 펀드도 환매 연기가 불가피한 데, 금감원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긴급 조치 명령을 발동해 펀드 자산을 가압류하고 실사를 벌이고 있다며, 가치 평가가 끝나는 대로 피해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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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자금 98%는 위험자산에…회수 불투명
    • 입력 2020-07-23 12:29:52
    • 수정2020-07-23 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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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며 실제로는 부실 자산에 돈을 넣어 손실을 낸 사모펀드 운용사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의 중간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정거래와 횡령, 자료 은폐 등의 혐의가 밝혀졌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투자자의 자금을 유용해 계약과 다른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의혹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옵티머스가 비상장사 사채에 약 5천억 원을 투자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펀드 자산의 98% 수준입니다.

자금 일부는 대표 개인 계좌로 흘러 들어가 주식과 파생상품 투자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편입해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된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금감원은 조사과정에서 옵티머스가 증거가 담긴 PC를 숨기거나 폐기한 사실도 확인했으며, 외부에 숨겨진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펀드 사무를 관리한 예탁결제원과 계좌를 신탁받은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상품심사와 판매 단계에서 규정과 절차를 어기지 않았는지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옵티머스가 모집한 펀드 46개 가운데 만기가 찾아온 24개, 2천4백억 원은 현재 환매 중단 상탭니다.

나머지 22개 펀드도 환매 연기가 불가피한 데, 금감원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긴급 조치 명령을 발동해 펀드 자산을 가압류하고 실사를 벌이고 있다며, 가치 평가가 끝나는 대로 피해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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