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 때문에 못 살아”…대도시 탈출

입력 2020.07.24 (10:48) 수정 2020.07.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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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사람 간 거리 두기가 중요해지면서 인구가 밀집된 환경을 꺼리게 됐죠.

이로 인해 아예 대도시에서 교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차곡차곡 준비해 둔 짐을 하나씩 밖으로 옮깁니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살던 애닐과 조이스 부부는 도심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허드슨 밸리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북적이는 대도시를 떠나야겠단 결심이 섰기 때문입니다.

[애닐 릴리/뉴욕 떠나는 부부 : "4개월 만에 급히 결정을 내렸습니다. 봉쇄령을 겪으며 더는 아파트 속에 갇혀 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가족을 위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죠."]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로 인해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대신 교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이사업체 플랫레이트무빙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3월 이후 현재까지 뉴욕에서 비교적 교외 지역에 해당하는 코네티컷으로 이사해 온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여건이 마련된 것이 교외 거주 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조이스 릴리/뉴욕 떠나는 부부 : "은행과 기술 분야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붐비는 도시에서 일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우리도 재택근무를 할 겁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성인 2,0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 도시 거주자의 39%가 이번 코로나19를 피해 인구가 덜 밀집된 곳으로 떠나는 것을 고려하게 됐다고 응답했습니다.

북미 캐나다에서도 교외살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선 특히 코로나19 사망자의 3분 2가 발생한 퀘벡을 떠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캐나다 주택권리단체 프라푸(FRAPRU)에 따르면 7월 1일에만 퀘벡에서 23만 가구가 이사를 나갔습니다.

인근 교외 지역인 몬트리올에서 평년보다(8만~ 10만 가구) 많은 주소지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퀘벡을 떠난 많은 인원이 몬트리올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쉴라 다신/퀘벡에서 몬트리올로 이사 : "팬데믹으로 사람을 두려워하게 됐습니다. 모르는 (이삿짐센터) 사람이 집으로 들어와 제 물건을 만질 테니 이사도 걱정됩니다."]

아시아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진 도쿄를 떠나 지방으로 생활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노후를 준비하던 이노우에 씨는 최근 지방 도시 나스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노우에 히사토모/도쿄에서 나스로 이사 : "코로나19를 겪으며 하루라도 빨리 도쿄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도쿄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던 고바야시 씨도 몇 달째 영업 중단이 반복되면서 나스로 거처와 식당을 모두 옮겨 왔습니다.

[코바야시 에이미/도쿄에서 나스로 이사 : "장래에 지방으로 가게를 옮길 예정이었는데 조금 더 빨리 간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계약했습니다."]

지난달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 4명 중 1명꼴(24.6%)로 '지방 이주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며 지역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일본에선 적잖은 희망이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팬데믹 이후에도 사람들이 교외로 이전하는 현상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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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코로나 때문에 못 살아”…대도시 탈출
    • 입력 2020-07-24 10:51:26
    • 수정2020-07-24 1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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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사람 간 거리 두기가 중요해지면서 인구가 밀집된 환경을 꺼리게 됐죠.

이로 인해 아예 대도시에서 교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차곡차곡 준비해 둔 짐을 하나씩 밖으로 옮깁니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살던 애닐과 조이스 부부는 도심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허드슨 밸리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북적이는 대도시를 떠나야겠단 결심이 섰기 때문입니다.

[애닐 릴리/뉴욕 떠나는 부부 : "4개월 만에 급히 결정을 내렸습니다. 봉쇄령을 겪으며 더는 아파트 속에 갇혀 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가족을 위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죠."]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로 인해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대신 교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이사업체 플랫레이트무빙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3월 이후 현재까지 뉴욕에서 비교적 교외 지역에 해당하는 코네티컷으로 이사해 온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여건이 마련된 것이 교외 거주 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조이스 릴리/뉴욕 떠나는 부부 : "은행과 기술 분야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붐비는 도시에서 일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우리도 재택근무를 할 겁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성인 2,0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 도시 거주자의 39%가 이번 코로나19를 피해 인구가 덜 밀집된 곳으로 떠나는 것을 고려하게 됐다고 응답했습니다.

북미 캐나다에서도 교외살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선 특히 코로나19 사망자의 3분 2가 발생한 퀘벡을 떠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캐나다 주택권리단체 프라푸(FRAPRU)에 따르면 7월 1일에만 퀘벡에서 23만 가구가 이사를 나갔습니다.

인근 교외 지역인 몬트리올에서 평년보다(8만~ 10만 가구) 많은 주소지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퀘벡을 떠난 많은 인원이 몬트리올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쉴라 다신/퀘벡에서 몬트리올로 이사 : "팬데믹으로 사람을 두려워하게 됐습니다. 모르는 (이삿짐센터) 사람이 집으로 들어와 제 물건을 만질 테니 이사도 걱정됩니다."]

아시아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진 도쿄를 떠나 지방으로 생활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노후를 준비하던 이노우에 씨는 최근 지방 도시 나스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노우에 히사토모/도쿄에서 나스로 이사 : "코로나19를 겪으며 하루라도 빨리 도쿄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도쿄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던 고바야시 씨도 몇 달째 영업 중단이 반복되면서 나스로 거처와 식당을 모두 옮겨 왔습니다.

[코바야시 에이미/도쿄에서 나스로 이사 : "장래에 지방으로 가게를 옮길 예정이었는데 조금 더 빨리 간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계약했습니다."]

지난달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 4명 중 1명꼴(24.6%)로 '지방 이주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며 지역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일본에선 적잖은 희망이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팬데믹 이후에도 사람들이 교외로 이전하는 현상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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