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확대만 7년째…제조업체들 “투자 여력 없어요”

입력 2020.07.25 (07:38) 수정 2020.07.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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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G, AI와같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완전 자동화를 이룬 공장, '스마트공장'이라고 하는데요.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를 만들어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냈었죠.

현실은 어떨까요,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봇팔이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나사를 조립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합니다.

5G 망을 통해 작업 진척을 확인하고 원격 제어도 가능합니다.

이 화장품 공장에선 핵심 설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사람보다 시스템이 먼저 포착해 알려줍니다.

[곽요한/이시스코스메틱 공장장 : "시간시간 상태를 체크함에 따라 좀 더 불량률 줄이고 제품에 퀄리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 공장 사업엔 이동통신사와 대기업까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정부도 스마트공장 초기 구축 비용을 업체 당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지원 부서 관계자/음성변조 : "(스마트공장 지원 건수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6월말 기준으로 해서 (지난해보다) 50~60% 정도 증가했더라고요, 저희들 사업에 대해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스마트공장 지원 실적, 더 들여다봤습니다.

전체 신청 기업은 3,700곳.

하지만, 이중 구축 완료는 10%에 그칩니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94곳은 중도 포기했습니다.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회사 같은 경우는 현재는 그럴(스마트공장에 투자할) 여력이 아직 없으니까. (정부)지원금 가지고만 다 할 수는 없잖아요. 기업에서도 그게 다 빚인데."]

[주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상황으로서는 경기가 안 좋으니까 굳이 그렇게 (스마트공장에) 투자할 여력도 없고요 사실."]

올해로 도입 7년째를 맞는 스마트공장, 기술 수준도 따져봤습니다.

[중기부 스마트공장 지원 부서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기초수준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그게 업그레이드가 되잖아요 고도화로..."]

과연 그럴까.

취재진이 확인한 2년 전까지의 평가는 좀 다릅니다.

77%가 생산관리 전산화 등 '기초단계'로 조사됐는데, 이듬해도 80%로 제자리걸음입니다.

가장 높은 단계 '고도화'는 0%입니다.

[자동차부품제조업 관계자/1년전 스마트공장 구축/음성변조 : "스마트팩토리 국책 지원사업이라고 해서 한 건만 작년에 (구축)했었습니다. 매출에,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죠. 소프트웨어적으로 그런걸 지원하는 거거든요."]

내후년까지 3만 개 구축이라는 목표만 보고 달리다 양만 늘리는데 그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안성훈/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 "너무 양적인 숫자에 집중을 하자, 보기에는 괜찮은데 실제로 사후에 평가했을때 정말 스마트팩토리의 수준이 올라갔는지를 보는데까지는 아직 계획이 잘 안되고 있어서."]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6조 5천 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허용석/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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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변확대만 7년째…제조업체들 “투자 여력 없어요”
    • 입력 2020-07-25 07:47:31
    • 수정2020-07-25 07: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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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G, AI와같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완전 자동화를 이룬 공장, '스마트공장'이라고 하는데요.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를 만들어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냈었죠.

현실은 어떨까요,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봇팔이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나사를 조립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합니다.

5G 망을 통해 작업 진척을 확인하고 원격 제어도 가능합니다.

이 화장품 공장에선 핵심 설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사람보다 시스템이 먼저 포착해 알려줍니다.

[곽요한/이시스코스메틱 공장장 : "시간시간 상태를 체크함에 따라 좀 더 불량률 줄이고 제품에 퀄리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 공장 사업엔 이동통신사와 대기업까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정부도 스마트공장 초기 구축 비용을 업체 당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지원 부서 관계자/음성변조 : "(스마트공장 지원 건수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6월말 기준으로 해서 (지난해보다) 50~60% 정도 증가했더라고요, 저희들 사업에 대해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스마트공장 지원 실적, 더 들여다봤습니다.

전체 신청 기업은 3,700곳.

하지만, 이중 구축 완료는 10%에 그칩니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94곳은 중도 포기했습니다.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회사 같은 경우는 현재는 그럴(스마트공장에 투자할) 여력이 아직 없으니까. (정부)지원금 가지고만 다 할 수는 없잖아요. 기업에서도 그게 다 빚인데."]

[주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상황으로서는 경기가 안 좋으니까 굳이 그렇게 (스마트공장에) 투자할 여력도 없고요 사실."]

올해로 도입 7년째를 맞는 스마트공장, 기술 수준도 따져봤습니다.

[중기부 스마트공장 지원 부서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기초수준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그게 업그레이드가 되잖아요 고도화로..."]

과연 그럴까.

취재진이 확인한 2년 전까지의 평가는 좀 다릅니다.

77%가 생산관리 전산화 등 '기초단계'로 조사됐는데, 이듬해도 80%로 제자리걸음입니다.

가장 높은 단계 '고도화'는 0%입니다.

[자동차부품제조업 관계자/1년전 스마트공장 구축/음성변조 : "스마트팩토리 국책 지원사업이라고 해서 한 건만 작년에 (구축)했었습니다. 매출에,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죠. 소프트웨어적으로 그런걸 지원하는 거거든요."]

내후년까지 3만 개 구축이라는 목표만 보고 달리다 양만 늘리는데 그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안성훈/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 "너무 양적인 숫자에 집중을 하자, 보기에는 괜찮은데 실제로 사후에 평가했을때 정말 스마트팩토리의 수준이 올라갔는지를 보는데까지는 아직 계획이 잘 안되고 있어서."]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6조 5천 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허용석/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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