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레이스 본격 서막…‘위기론’내세우며 “내가 적임자”

다음 달 29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 차기 지도부를 뽑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늘(25일) 첫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열었습니다.

당 대표에 도전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는 오늘 오후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제주도당 대의원대회 합동 연설에서 저마다 '위기론'을 내세우며 본인이 이를 돌파할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첫 연설자로 나선 김부겸 후보는 "총선 대승에 기뻐한 지 불과 석 달 전인데 최근 국민은 여러 실망감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고 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렵다는 결과까지 나온다며 "보수 언론은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이 왔다고 흔들어댈 것이고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어도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 선장이 '여기서 그만 내릴래' 이럴 수는 없다"며 유력 대선주자이자 경쟁자인 이 후보를 겨냥하는 동시에 "영남 지역에서 당 지지율을 지금보다 10% 더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주민 후보는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그뿐이냐면서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언급하고 "위기에 고통받는 국민을 구호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새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당과 국민의 소통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상시로 열겠다고 제시하면서, "전환의 시대를 열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국민과 함께 두려움 없이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어떤 사람은 나에게 왜 당 대표 선거에 나섰느냐, 왜 7개월 당 대표를 하려고 하느냐, 왜 이낙연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서 이에 대한 대답으로 "위기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국가가, 문재인 정부, 민주당이 어렵다. 그래서 내가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거대 여당으로서 첫 정기국회를 앞뒀다"며 위기에는 위기 리더십이 필요한데, 경험을 살려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민주당을 쇄신시켜 "노인·여성·청년·저소득층 등 약자의 아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감수성 높은 정당으로 성숙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늘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서는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후보 8명도 합동 연설에서 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을 다짐했습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제주에 이어 내일(2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연설 대결을 이어갑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