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도자기로 돌아본 조선왕실 마지막 ‘화양연화’

입력 2020.07.29 (19:33) 수정 2020.07.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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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후기에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고자 했던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다채로운 서양식 도자기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를 기념해 프랑스 대통령이 선물한 명품 도자기도 최초 공개됩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세기 말 개항 이후 조선왕실에서 열린 서양식 연회.

각국 외교관을 초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였습니다.

서양식 코스 요리를 담아내는 데는 프랑스산 식기류가 사용됐습니다.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무늬가 찍히도록 직접 주문 제작한 식기 세트입니다.

창덕궁에 서양식 주방을 따로 마련하고 각종 주방 도구 등도 갖췄는데, 사용법은 서양 서적을 참고했습니다.

1886년 조-불수호조약 체결 기념으로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을 대표하는 도자기를 선물로 보낸 건 이런 외교 활동의 상징이었습니다.

당시 수교를 맺은 서양 국가로부터 기념 선물을 받은 유일한 사례로, 고종은 그 답례로 고려청자 두 점을 선물했습니다.

개항 이후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4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왕실 권위를 높이기 위해 궁궐 장식에 사용했던 일본과 중국산 화병들과 함께, 전기 도입 후 궁중 실내외에 설치됐던 유리 등갓 백여 점도 선보입니다.

[곽희원/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일견 화려한 도자기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그런 조선의 이면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근대적 문물이 쏟아져 들어온 개항기의 혼란 속에서 꽃을 피웠던 조선 왕실의 마지막 나날들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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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도자기로 돌아본 조선왕실 마지막 ‘화양연화’
    • 입력 2020-07-29 19:37:39
    • 수정2020-07-29 19:57:16
    뉴스 7
[앵커]

조선 후기에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고자 했던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다채로운 서양식 도자기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를 기념해 프랑스 대통령이 선물한 명품 도자기도 최초 공개됩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세기 말 개항 이후 조선왕실에서 열린 서양식 연회.

각국 외교관을 초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였습니다.

서양식 코스 요리를 담아내는 데는 프랑스산 식기류가 사용됐습니다.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무늬가 찍히도록 직접 주문 제작한 식기 세트입니다.

창덕궁에 서양식 주방을 따로 마련하고 각종 주방 도구 등도 갖췄는데, 사용법은 서양 서적을 참고했습니다.

1886년 조-불수호조약 체결 기념으로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을 대표하는 도자기를 선물로 보낸 건 이런 외교 활동의 상징이었습니다.

당시 수교를 맺은 서양 국가로부터 기념 선물을 받은 유일한 사례로, 고종은 그 답례로 고려청자 두 점을 선물했습니다.

개항 이후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4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왕실 권위를 높이기 위해 궁궐 장식에 사용했던 일본과 중국산 화병들과 함께, 전기 도입 후 궁중 실내외에 설치됐던 유리 등갓 백여 점도 선보입니다.

[곽희원/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일견 화려한 도자기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그런 조선의 이면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근대적 문물이 쏟아져 들어온 개항기의 혼란 속에서 꽃을 피웠던 조선 왕실의 마지막 나날들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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