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할퀸 대전 아파트 복구 시작…애태우는 이재민

입력 2020.08.01 (07:03) 수정 2020.08.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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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새벽 집중호우로 침수된 대전의 한 아파트에선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3백여 명이 나서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정아 기자가 구슬땀을 흘리는 복구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룻밤 200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대전의 코스모스아파트.

주민 140여 명이 보트를 타고 긴급히 구조됩니다.

만 하루가 지나고 물 빠진 주차장에선 침수된 차들이 줄줄이 견인됩니다.

아직 빗물이 가득찬 지하에선 펌프 배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마가 할튀고 간 집 안은 온통 진흙펄이 됐습니다.

임시시설에서 밤잠을 설친 이재민은 하나라도 건질 게 있을까 싶어 집기들을 씻어봅니다.

[박지서/아파트 주민 : "밤새 잠도 못 잤어요.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고, 지금 이런 것도 다 버리게 되면 또 돈으로 주고 사야 되는데.."]

이른 아침부터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3백여 명이 피해 아파트를 찾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립니다.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가구 집기류를 꺼내고 진흙 범벅이 된 이불과 옷도 세탁을 위해 수거합니다.

논바닥 같은 방바닥에서 빗자루와 걸레로 쉴새없이 토사를 쓸어냅니다.

비빔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서로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

[양인석/자원봉사자 : "저희가 치우는 걸 어려움을 생각하면 안 되죠. 여기 있는 분들이 더 어렵기 때문에... 저희는 치우는 데 어렵다고 생각을 안 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폭우로 침수 피해를 당한 아파트 주민은 28가구 120여 명.

이 가운데 40여 명은 인근 체육관과 청소년 수련원 등 임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 완전한 복구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은 집에 돌아갈 날만 손꼽으며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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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마가 할퀸 대전 아파트 복구 시작…애태우는 이재민
    • 입력 2020-08-01 07:05:38
    • 수정2020-08-01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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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새벽 집중호우로 침수된 대전의 한 아파트에선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3백여 명이 나서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정아 기자가 구슬땀을 흘리는 복구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룻밤 200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대전의 코스모스아파트. 주민 140여 명이 보트를 타고 긴급히 구조됩니다. 만 하루가 지나고 물 빠진 주차장에선 침수된 차들이 줄줄이 견인됩니다. 아직 빗물이 가득찬 지하에선 펌프 배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마가 할튀고 간 집 안은 온통 진흙펄이 됐습니다. 임시시설에서 밤잠을 설친 이재민은 하나라도 건질 게 있을까 싶어 집기들을 씻어봅니다. [박지서/아파트 주민 : "밤새 잠도 못 잤어요.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고, 지금 이런 것도 다 버리게 되면 또 돈으로 주고 사야 되는데.."] 이른 아침부터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3백여 명이 피해 아파트를 찾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립니다.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가구 집기류를 꺼내고 진흙 범벅이 된 이불과 옷도 세탁을 위해 수거합니다. 논바닥 같은 방바닥에서 빗자루와 걸레로 쉴새없이 토사를 쓸어냅니다. 비빔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서로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 [양인석/자원봉사자 : "저희가 치우는 걸 어려움을 생각하면 안 되죠. 여기 있는 분들이 더 어렵기 때문에... 저희는 치우는 데 어렵다고 생각을 안 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폭우로 침수 피해를 당한 아파트 주민은 28가구 120여 명. 이 가운데 40여 명은 인근 체육관과 청소년 수련원 등 임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 완전한 복구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은 집에 돌아갈 날만 손꼽으며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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