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GPS’ 베이더우 개통…시진핑 “중화민족 부흥 못 막아”

입력 2020.08.01 (06:51) 수정 2020.08.0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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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어제 독자 기술로 구축한 '중국판 GPS' 베이더우 시스템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개통을 선언했는데, 전방위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주 패권에서도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자체 기술로 구축한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가 전 세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베이더우 3호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의 정식 개통을 선언합니다."]

1994년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GPS를 이용해 정밀 공격하는 것에 충격받아 개발에 나선지 26년 만입니다.

군사용은 위치 오차가 10cm 이내로 알려져 미국이 긴장할 수준이라는 평갑니다.

인민해방군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개통식이 열린 것도 중국이 군사면에서 미국 GPS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는 걸 강조하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중국 CCTV 보도/어제 : "(시진핑 주석은) 어떤 나라도 그 누구도 중화 민족이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역사의 발자취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전방위 압박을 해오는 미국에 맞서 '지구전'을 펼치겠다는 방침도 나타냈습니다.

지구전은 상대방의 정면 승부에 말려들지 않고, 장기 전략으로 무너뜨리겠다는 것으로 마오쩌둥 시절 정립된 개념입니다.

미국이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로 먼저 압박했지만, 주미 중국대사가 "여전히 양국 관계의 회복을 원한다"며 대응을 절제하는 것은 이런 맥락으로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오는 10월 5중전회에서 향후 5개년의 경제 계획과 함께 2035년까지 장기 목표를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경제적 자립 강화를 잇달아 주문하는 것도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전략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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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GPS’ 베이더우 개통…시진핑 “중화민족 부흥 못 막아”
    • 입력 2020-08-01 07:13:11
    • 수정2020-08-01 07:43:30
    뉴스광장 1부
[앵커]

중국이 어제 독자 기술로 구축한 '중국판 GPS' 베이더우 시스템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개통을 선언했는데, 전방위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주 패권에서도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자체 기술로 구축한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가 전 세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베이더우 3호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의 정식 개통을 선언합니다."]

1994년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GPS를 이용해 정밀 공격하는 것에 충격받아 개발에 나선지 26년 만입니다.

군사용은 위치 오차가 10cm 이내로 알려져 미국이 긴장할 수준이라는 평갑니다.

인민해방군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개통식이 열린 것도 중국이 군사면에서 미국 GPS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는 걸 강조하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중국 CCTV 보도/어제 : "(시진핑 주석은) 어떤 나라도 그 누구도 중화 민족이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역사의 발자취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전방위 압박을 해오는 미국에 맞서 '지구전'을 펼치겠다는 방침도 나타냈습니다.

지구전은 상대방의 정면 승부에 말려들지 않고, 장기 전략으로 무너뜨리겠다는 것으로 마오쩌둥 시절 정립된 개념입니다.

미국이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로 먼저 압박했지만, 주미 중국대사가 "여전히 양국 관계의 회복을 원한다"며 대응을 절제하는 것은 이런 맥락으로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오는 10월 5중전회에서 향후 5개년의 경제 계획과 함께 2035년까지 장기 목표를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경제적 자립 강화를 잇달아 주문하는 것도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전략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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