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닥의 부활?…“바꿔야 산다”
입력 2020.08.03 (18:02)
수정 2020.08.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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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ET>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경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 기자,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네. 먼저 화면 함께 보실까요.
[앵커]
이 영상은 너무나 유명한 영상 아닙니까.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죠.
[기자]
맞습니다.
이때가 1969년인데 50여 년 전, 그것도 달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아시나요?
[앵커]
글쎄요.
우리가 잘 모르는 뒷이야기가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울퉁불퉁한 달 표면에 찍힌 발자국, 여기에는 숨은 주역이 있습니다.
카메라·필름 분야의 선구자였던 기업, '코닥'입니다.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글자, '코닥(Kodak)'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죠.
1888년에 설립된 코닥은 필름과 사진 업계를 상징하는 대명사와도 같았습니다.
한때 미국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2012년 파산 보호까지 신청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는데요.
그런 코닥이 지난달 말, 사명(社名)에서 필름을 지웠습니다.
[앵커]
코닥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필름'을 고집해왔는데요, 아예 버리기로 했군요.
어디서 답을 찾았습니까?
[기자]
바로 '바이오' 분야입니다.
코닥은 앞으로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닥은 이제 제약회삽니다.
3~4년 뒤 대규모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미국 정부가 7억 6천5백만 달러, 우리 돈 9천억 원을 대출해주기로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코닥은) 미국 내 복제약 제조에 필요한 모든 유효 성분의 25%를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25%는 큰 숫자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지원을 두고 코로나19로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늘리려는 트럼프 정부와 돌파구가 필요했던 코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는데요.
코닥 주가는 지난주에만 1,300% 넘게 치솟았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130년 넘게 필름과 카메라를 만들던 코닥이 하루아침에 의약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가능한 거죠?
[기자]
필름을 만들려면 백여 가지 화학물질을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의약품 생산 공정에도 같은 기술이 쓰입니다.
코닥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특허를 그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짐 콘티넨자/코닥 CEO : "우리는 (인프라는 물론) 폐기물 처리, 화학처리 시설도 갖추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100년 넘게 우리가 해오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코닥과 양대산맥을 이루던 후지필름은 일찌감치 헬스 케어 사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필름의 주재료인 '콜라겐'을 이용해 화장품은 물론 의료기기, 의약품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된 '아비간'도 후지필름 자회사가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후지필름의 전체 매출은 218억 8천3백만 달러(약 26조 원)로, 이 가운데 43%가 헬스 케어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앵커]
이제 '백 년 가게'는 옛말이 됐죠.
시대 흐름을 제때 읽지 못하면,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도 사람처럼 평균 수명이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 컨설팅사 맥킨지는 1935년 90년에 달하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2015년엔 15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 환경이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코로나19는 기업에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줄리아 폴락/경제학자 : "많은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2~3년, 4년 후에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소니는 지난 5월, 금융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홀딩스'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지분 매입에 나섰습니다.
애플 등 IT 기업들이 전자결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소니도 게임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국내에선요.
현대자동차가 최근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3곳과 각각 손을 잡았습니다.
현대차는 이미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기업, 그러니까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각종 제품,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앵커]
핀란드 대표 기업이죠,
노키아가 생각나네요.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 정리했을 때 모두 끝났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노키아는 여전히 건재하단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화웨이 뒤를 이어 세계 3위의 5G 통신장비업쳅니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 강한 기업은, 변화에 잘 대응하는 기업 아닐까요.
[앵커]
이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ET>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경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 기자,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네. 먼저 화면 함께 보실까요.
[앵커]
이 영상은 너무나 유명한 영상 아닙니까.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죠.
[기자]
맞습니다.
이때가 1969년인데 50여 년 전, 그것도 달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아시나요?
[앵커]
글쎄요.
우리가 잘 모르는 뒷이야기가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울퉁불퉁한 달 표면에 찍힌 발자국, 여기에는 숨은 주역이 있습니다.
카메라·필름 분야의 선구자였던 기업, '코닥'입니다.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글자, '코닥(Kodak)'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죠.
1888년에 설립된 코닥은 필름과 사진 업계를 상징하는 대명사와도 같았습니다.
한때 미국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2012년 파산 보호까지 신청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는데요.
그런 코닥이 지난달 말, 사명(社名)에서 필름을 지웠습니다.
[앵커]
코닥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필름'을 고집해왔는데요, 아예 버리기로 했군요.
어디서 답을 찾았습니까?
[기자]
바로 '바이오' 분야입니다.
코닥은 앞으로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닥은 이제 제약회삽니다.
3~4년 뒤 대규모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미국 정부가 7억 6천5백만 달러, 우리 돈 9천억 원을 대출해주기로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코닥은) 미국 내 복제약 제조에 필요한 모든 유효 성분의 25%를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25%는 큰 숫자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지원을 두고 코로나19로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늘리려는 트럼프 정부와 돌파구가 필요했던 코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는데요.
코닥 주가는 지난주에만 1,300% 넘게 치솟았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130년 넘게 필름과 카메라를 만들던 코닥이 하루아침에 의약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가능한 거죠?
[기자]
필름을 만들려면 백여 가지 화학물질을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의약품 생산 공정에도 같은 기술이 쓰입니다.
코닥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특허를 그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짐 콘티넨자/코닥 CEO : "우리는 (인프라는 물론) 폐기물 처리, 화학처리 시설도 갖추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100년 넘게 우리가 해오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코닥과 양대산맥을 이루던 후지필름은 일찌감치 헬스 케어 사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필름의 주재료인 '콜라겐'을 이용해 화장품은 물론 의료기기, 의약품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된 '아비간'도 후지필름 자회사가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후지필름의 전체 매출은 218억 8천3백만 달러(약 26조 원)로, 이 가운데 43%가 헬스 케어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앵커]
이제 '백 년 가게'는 옛말이 됐죠.
시대 흐름을 제때 읽지 못하면,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도 사람처럼 평균 수명이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 컨설팅사 맥킨지는 1935년 90년에 달하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2015년엔 15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 환경이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코로나19는 기업에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줄리아 폴락/경제학자 : "많은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2~3년, 4년 후에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소니는 지난 5월, 금융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홀딩스'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지분 매입에 나섰습니다.
애플 등 IT 기업들이 전자결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소니도 게임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국내에선요.
현대자동차가 최근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3곳과 각각 손을 잡았습니다.
현대차는 이미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기업, 그러니까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각종 제품,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앵커]
핀란드 대표 기업이죠,
노키아가 생각나네요.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 정리했을 때 모두 끝났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노키아는 여전히 건재하단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화웨이 뒤를 이어 세계 3위의 5G 통신장비업쳅니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 강한 기업은, 변화에 잘 대응하는 기업 아닐까요.
[앵커]
이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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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03 18: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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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ET>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경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 기자,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네. 먼저 화면 함께 보실까요.
[앵커]
이 영상은 너무나 유명한 영상 아닙니까.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죠.
[기자]
맞습니다.
이때가 1969년인데 50여 년 전, 그것도 달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아시나요?
[앵커]
글쎄요.
우리가 잘 모르는 뒷이야기가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울퉁불퉁한 달 표면에 찍힌 발자국, 여기에는 숨은 주역이 있습니다.
카메라·필름 분야의 선구자였던 기업, '코닥'입니다.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글자, '코닥(Kodak)'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죠.
1888년에 설립된 코닥은 필름과 사진 업계를 상징하는 대명사와도 같았습니다.
한때 미국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2012년 파산 보호까지 신청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는데요.
그런 코닥이 지난달 말, 사명(社名)에서 필름을 지웠습니다.
[앵커]
코닥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필름'을 고집해왔는데요, 아예 버리기로 했군요.
어디서 답을 찾았습니까?
[기자]
바로 '바이오' 분야입니다.
코닥은 앞으로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닥은 이제 제약회삽니다.
3~4년 뒤 대규모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미국 정부가 7억 6천5백만 달러, 우리 돈 9천억 원을 대출해주기로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코닥은) 미국 내 복제약 제조에 필요한 모든 유효 성분의 25%를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25%는 큰 숫자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지원을 두고 코로나19로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늘리려는 트럼프 정부와 돌파구가 필요했던 코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는데요.
코닥 주가는 지난주에만 1,300% 넘게 치솟았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130년 넘게 필름과 카메라를 만들던 코닥이 하루아침에 의약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가능한 거죠?
[기자]
필름을 만들려면 백여 가지 화학물질을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의약품 생산 공정에도 같은 기술이 쓰입니다.
코닥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특허를 그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짐 콘티넨자/코닥 CEO : "우리는 (인프라는 물론) 폐기물 처리, 화학처리 시설도 갖추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100년 넘게 우리가 해오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코닥과 양대산맥을 이루던 후지필름은 일찌감치 헬스 케어 사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필름의 주재료인 '콜라겐'을 이용해 화장품은 물론 의료기기, 의약품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된 '아비간'도 후지필름 자회사가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후지필름의 전체 매출은 218억 8천3백만 달러(약 26조 원)로, 이 가운데 43%가 헬스 케어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앵커]
이제 '백 년 가게'는 옛말이 됐죠.
시대 흐름을 제때 읽지 못하면,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도 사람처럼 평균 수명이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 컨설팅사 맥킨지는 1935년 90년에 달하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2015년엔 15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 환경이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코로나19는 기업에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줄리아 폴락/경제학자 : "많은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2~3년, 4년 후에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소니는 지난 5월, 금융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홀딩스'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지분 매입에 나섰습니다.
애플 등 IT 기업들이 전자결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소니도 게임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국내에선요.
현대자동차가 최근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3곳과 각각 손을 잡았습니다.
현대차는 이미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기업, 그러니까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각종 제품,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앵커]
핀란드 대표 기업이죠,
노키아가 생각나네요.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 정리했을 때 모두 끝났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노키아는 여전히 건재하단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화웨이 뒤를 이어 세계 3위의 5G 통신장비업쳅니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 강한 기업은, 변화에 잘 대응하는 기업 아닐까요.
[앵커]
이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ET>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경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 기자,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네. 먼저 화면 함께 보실까요.
[앵커]
이 영상은 너무나 유명한 영상 아닙니까.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죠.
[기자]
맞습니다.
이때가 1969년인데 50여 년 전, 그것도 달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아시나요?
[앵커]
글쎄요.
우리가 잘 모르는 뒷이야기가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울퉁불퉁한 달 표면에 찍힌 발자국, 여기에는 숨은 주역이 있습니다.
카메라·필름 분야의 선구자였던 기업, '코닥'입니다.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글자, '코닥(Kodak)'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죠.
1888년에 설립된 코닥은 필름과 사진 업계를 상징하는 대명사와도 같았습니다.
한때 미국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2012년 파산 보호까지 신청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는데요.
그런 코닥이 지난달 말, 사명(社名)에서 필름을 지웠습니다.
[앵커]
코닥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필름'을 고집해왔는데요, 아예 버리기로 했군요.
어디서 답을 찾았습니까?
[기자]
바로 '바이오' 분야입니다.
코닥은 앞으로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닥은 이제 제약회삽니다.
3~4년 뒤 대규모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미국 정부가 7억 6천5백만 달러, 우리 돈 9천억 원을 대출해주기로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코닥은) 미국 내 복제약 제조에 필요한 모든 유효 성분의 25%를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25%는 큰 숫자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지원을 두고 코로나19로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늘리려는 트럼프 정부와 돌파구가 필요했던 코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는데요.
코닥 주가는 지난주에만 1,300% 넘게 치솟았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130년 넘게 필름과 카메라를 만들던 코닥이 하루아침에 의약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가능한 거죠?
[기자]
필름을 만들려면 백여 가지 화학물질을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의약품 생산 공정에도 같은 기술이 쓰입니다.
코닥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특허를 그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짐 콘티넨자/코닥 CEO : "우리는 (인프라는 물론) 폐기물 처리, 화학처리 시설도 갖추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100년 넘게 우리가 해오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코닥과 양대산맥을 이루던 후지필름은 일찌감치 헬스 케어 사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필름의 주재료인 '콜라겐'을 이용해 화장품은 물론 의료기기, 의약품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된 '아비간'도 후지필름 자회사가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후지필름의 전체 매출은 218억 8천3백만 달러(약 26조 원)로, 이 가운데 43%가 헬스 케어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앵커]
이제 '백 년 가게'는 옛말이 됐죠.
시대 흐름을 제때 읽지 못하면,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도 사람처럼 평균 수명이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 컨설팅사 맥킨지는 1935년 90년에 달하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2015년엔 15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 환경이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코로나19는 기업에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줄리아 폴락/경제학자 : "많은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2~3년, 4년 후에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소니는 지난 5월, 금융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홀딩스'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지분 매입에 나섰습니다.
애플 등 IT 기업들이 전자결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소니도 게임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국내에선요.
현대자동차가 최근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3곳과 각각 손을 잡았습니다.
현대차는 이미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기업, 그러니까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각종 제품,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앵커]
핀란드 대표 기업이죠,
노키아가 생각나네요.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 정리했을 때 모두 끝났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노키아는 여전히 건재하단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화웨이 뒤를 이어 세계 3위의 5G 통신장비업쳅니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 강한 기업은, 변화에 잘 대응하는 기업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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