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외교관 귀임 발령…뉴질랜드 요청시 사법공조

입력 2020.08.03 (21:37) 수정 2020.08.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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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관을 정부가 귀국시키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뉴질랜드 당국이 공식 절차를 통해 협조를 요청하면 돕겠지만, 언론을 통한 문제제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인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교관에 대해 오늘(3일) 귀임 발령이 내려졌습니다.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27일 정상 간 통화 때 수사 협조를 요청한 지 엿새 만입니다.

여러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인사 조치라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오늘(3일) 주한 뉴질랜드 대사도 불러 이러한 조치를 설명했습니다.

또 뉴질랜드 측에 공식 사법 절차를 요청할 경우 협조하겠단 뜻도 전달했습니다.

뉴질랜드 수사당국이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해 올 경우 사법 절차에 따라 협조하고, 현지 대사관 현장 조사 등은 면책특권을 지키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뉴질랜드가 이 같은 정식 요청도 없이 언론을 통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더욱이,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논의되기 전에 협의가 없었던 것도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라는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필립 터너/주한 뉴질랜드대사 :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과 피해자 모두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에 관한 판단은 완전히 상반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초 넉 달간 당사자 간에 중재 협의가 있었지만, 보상 문제를 두고 합의엔 이르지 못했고, 결렬 이후 피해자가 언론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피해자에게 국가인권위 진정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며, 사실을 은폐하거나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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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의혹’ 외교관 귀임 발령…뉴질랜드 요청시 사법공조
    • 입력 2020-08-03 21:38:50
    • 수정2020-08-03 22: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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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관을 정부가 귀국시키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뉴질랜드 당국이 공식 절차를 통해 협조를 요청하면 돕겠지만, 언론을 통한 문제제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인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교관에 대해 오늘(3일) 귀임 발령이 내려졌습니다.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27일 정상 간 통화 때 수사 협조를 요청한 지 엿새 만입니다.

여러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인사 조치라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오늘(3일) 주한 뉴질랜드 대사도 불러 이러한 조치를 설명했습니다.

또 뉴질랜드 측에 공식 사법 절차를 요청할 경우 협조하겠단 뜻도 전달했습니다.

뉴질랜드 수사당국이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해 올 경우 사법 절차에 따라 협조하고, 현지 대사관 현장 조사 등은 면책특권을 지키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뉴질랜드가 이 같은 정식 요청도 없이 언론을 통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더욱이,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논의되기 전에 협의가 없었던 것도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라는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필립 터너/주한 뉴질랜드대사 :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과 피해자 모두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에 관한 판단은 완전히 상반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초 넉 달간 당사자 간에 중재 협의가 있었지만, 보상 문제를 두고 합의엔 이르지 못했고, 결렬 이후 피해자가 언론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피해자에게 국가인권위 진정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며, 사실을 은폐하거나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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