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최후의 작품’ 탄생지 찾았다

입력 2020.08.10 (12:44) 수정 2020.08.1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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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가 서른 일곱에 생을 마감한 지 올해로 130년이 됐습니다.

고흐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 어디서 그려졌는지, 그 장소를 처음 찾았다는대요.

양민효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

고흐가 말년 70여 일 동안 작품 80점을 쏟아낸 곳입니다.

광기 어린 화가의 열정은 성당을 비범한 색채로 되살렸고 한가로운 밀밭에 격렬한 감정을 덧칠했습니다.

최후의 작품, '나무 뿌리'.

그의 삶처럼 엉키고 뒤틀린 뿌리를 죽음을 대면한 날 아침까지 그렸습니다.

이 '나무 뿌리'가 그려진 곳이 마을 뒷길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예술가의 마지막 발자취이자 미스터리한 죽음을 밝힐 단서를 찾았습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에 갇힌 고흐 연구소 전문가가 자료를 정리하다 옛 오베르 마을 엽서를 발견했는데, 튀어나온 나무뿌리들이 눈에 띈 겁니다.

왠지 익숙한 이미지를 고흐의 작품 속에서 도출하고, 관련 사진을 모아 과학적 분석에 골몰했습니다.

[부터 판 데르빈/고흐 연구소 연구원 : "우리는 그림 크기 절반의 사각형 두 개로 위치를 잡아 봤습니다. 반 고흐 그림은 세로 50, 가로 100센티미터죠. 그는 길가 여기쯤 서서, 저 방향으로 바라봤을 겁니다."]

최종 검증엔 수종 분석가까지 동원됐고, 백삼십 년이 됐어도 변치 않은 나무 뿌리의 생명력에 고흐 증손 조카도 감격합니다.

[빈센트 빌램 반 고흐/고흐의 증손 조카 : "정말 깜짝 놀랐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나무들이 빈센트 반 고흐의 가장 마지막 날에 대해 구체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고흐의 흔적들로 오베르 마을은 연간 3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고흐가 머물렀던 이 작은 여인숙도 '고흐의 집'이란 이름의 기념관이 됐지만 코로나19로 몇 달째 문이 닫혀 있습니다.

2차 대유행 우려로 내년 초까지는 폐쇄될 예정입니다.

코로나 위기가 지나면 반 고흐 최후의 발자취를 찾아,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올 걸로 마을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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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 ‘최후의 작품’ 탄생지 찾았다
    • 입력 2020-08-10 12:45:05
    • 수정2020-08-10 13:09:34
    뉴스 12
[앵커]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가 서른 일곱에 생을 마감한 지 올해로 130년이 됐습니다.

고흐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 어디서 그려졌는지, 그 장소를 처음 찾았다는대요.

양민효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

고흐가 말년 70여 일 동안 작품 80점을 쏟아낸 곳입니다.

광기 어린 화가의 열정은 성당을 비범한 색채로 되살렸고 한가로운 밀밭에 격렬한 감정을 덧칠했습니다.

최후의 작품, '나무 뿌리'.

그의 삶처럼 엉키고 뒤틀린 뿌리를 죽음을 대면한 날 아침까지 그렸습니다.

이 '나무 뿌리'가 그려진 곳이 마을 뒷길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예술가의 마지막 발자취이자 미스터리한 죽음을 밝힐 단서를 찾았습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에 갇힌 고흐 연구소 전문가가 자료를 정리하다 옛 오베르 마을 엽서를 발견했는데, 튀어나온 나무뿌리들이 눈에 띈 겁니다.

왠지 익숙한 이미지를 고흐의 작품 속에서 도출하고, 관련 사진을 모아 과학적 분석에 골몰했습니다.

[부터 판 데르빈/고흐 연구소 연구원 : "우리는 그림 크기 절반의 사각형 두 개로 위치를 잡아 봤습니다. 반 고흐 그림은 세로 50, 가로 100센티미터죠. 그는 길가 여기쯤 서서, 저 방향으로 바라봤을 겁니다."]

최종 검증엔 수종 분석가까지 동원됐고, 백삼십 년이 됐어도 변치 않은 나무 뿌리의 생명력에 고흐 증손 조카도 감격합니다.

[빈센트 빌램 반 고흐/고흐의 증손 조카 : "정말 깜짝 놀랐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나무들이 빈센트 반 고흐의 가장 마지막 날에 대해 구체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고흐의 흔적들로 오베르 마을은 연간 3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고흐가 머물렀던 이 작은 여인숙도 '고흐의 집'이란 이름의 기념관이 됐지만 코로나19로 몇 달째 문이 닫혀 있습니다.

2차 대유행 우려로 내년 초까지는 폐쇄될 예정입니다.

코로나 위기가 지나면 반 고흐 최후의 발자취를 찾아,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올 걸로 마을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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