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만에 방류량 4배 늘려…수위 조절 실패 논란

입력 2020.08.10 (19:31) 수정 2020.08.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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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장마 때 폭우가 쏟아진 지역뿐만 아니라, 댐 하류 지역도 피해가 컸는데요.

주민들은 댐 수위 조절 실패로 피해가 커졌다며,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새벽.

전북 진안에 있는 용담댐은 초당 695톤의 물을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방류량은 이후 천 톤, 2천 톤으로 급격히 증가하다 오후 12시부터 초당 2,900톤의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댐 수위가 계획 홍수위를 불과 0.5m 남겨둔 265.5m까지 차오르자 12시간 만에 댐 방류량을 4배 넘게 늘린 겁니다.

이 물이 40km 가량 떨어진 영동군을 덮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날이 어둡기도 전 물은 삽시간에 영동 3개 면과 옥천의 3개 면을 침수시켰습니다.

당시 영동의 하루 누적 강수량은 30mm 안팎에 그쳤지만, 도로와 농경지는 물론, 주택까지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영동과 옥천 주민 590여 명은 급하게 몸만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댐 수위 조절에 실패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백대순/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 "용담댐에서 물이 방류를 너무 갑자기 하는 바람에, 서서히 했으면 이런 상황이 덜했을 텐데…."]

실제로 용담댐 수위는 이미 지난달 13일, 홍수기 제한 수위인 261.5m를 넘겼지만, 거의 한 달 동안 방류량은 수십 톤에서 최대 300톤을 넘지 않았습니다.

결국 댐 수위는 계속 260m 이상을 유지하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7일 이후에는 결국 방류량을 몇 배로 늘려야 한 상황이 된 겁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최근 집중 호우로 대청댐 등 곳곳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하류 지역에 큰 피해가 났습니다.

수위 조절 실패로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에, 수자원공사 측은 집중 호우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태광/한국수자원공사 언론홍보부장 : "홍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만 기록적인 강우가 내렸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댐 방류로 피해를 본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과 전북 무주군수는 오는 12일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해 피해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영상편집:오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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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시간 만에 방류량 4배 늘려…수위 조절 실패 논란
    • 입력 2020-08-10 19:31:38
    • 수정2020-08-10 20:09:12
    뉴스7(청주)
[앵커] 이번 장마 때 폭우가 쏟아진 지역뿐만 아니라, 댐 하류 지역도 피해가 컸는데요. 주민들은 댐 수위 조절 실패로 피해가 커졌다며,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새벽. 전북 진안에 있는 용담댐은 초당 695톤의 물을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방류량은 이후 천 톤, 2천 톤으로 급격히 증가하다 오후 12시부터 초당 2,900톤의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댐 수위가 계획 홍수위를 불과 0.5m 남겨둔 265.5m까지 차오르자 12시간 만에 댐 방류량을 4배 넘게 늘린 겁니다. 이 물이 40km 가량 떨어진 영동군을 덮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날이 어둡기도 전 물은 삽시간에 영동 3개 면과 옥천의 3개 면을 침수시켰습니다. 당시 영동의 하루 누적 강수량은 30mm 안팎에 그쳤지만, 도로와 농경지는 물론, 주택까지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영동과 옥천 주민 590여 명은 급하게 몸만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댐 수위 조절에 실패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백대순/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 "용담댐에서 물이 방류를 너무 갑자기 하는 바람에, 서서히 했으면 이런 상황이 덜했을 텐데…."] 실제로 용담댐 수위는 이미 지난달 13일, 홍수기 제한 수위인 261.5m를 넘겼지만, 거의 한 달 동안 방류량은 수십 톤에서 최대 300톤을 넘지 않았습니다. 결국 댐 수위는 계속 260m 이상을 유지하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7일 이후에는 결국 방류량을 몇 배로 늘려야 한 상황이 된 겁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최근 집중 호우로 대청댐 등 곳곳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하류 지역에 큰 피해가 났습니다. 수위 조절 실패로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에, 수자원공사 측은 집중 호우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태광/한국수자원공사 언론홍보부장 : "홍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만 기록적인 강우가 내렸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댐 방류로 피해를 본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과 전북 무주군수는 오는 12일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해 피해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영상편집:오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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