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잦아든 비에 수해 복구 본격…이재민 ‘막막’

입력 2020.08.10 (20:06) 수정 2020.08.1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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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열흘 1000㎜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진 철원에선 오늘(10일) 모처럼 빗줄기가 잦아들었습니다.

이 덕분에, 본격적인 복구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범위가 워낙 넓고, 날씨도 여전히 좋지 않아, 완전 복구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루 넘게 흙탕물에 잠겼던 집안은 갈라지고, 주저 앉았습니다.

냉장고며 장로까지, 살림살이도 못 쓰게 됐습니다.

쓸고, 닦아도 티도 나지 않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립니다.

[박인자/철원 침수 피해 주민 : "예전에 침수됐었어요. 그때 다 (수리) 했는데 이게 비 오니까 또 이렇게..."]

119 보트를 타고 대피했다가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온 주민은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온 진흙부터 치우려 해 보지만, 힘에 부칩니다.

[장판심/철원 이재민 : "이 지하가 글쎄 다 망가지고, 저 하우스에다가 비료도 쌓아놨잖아. 다 떠내려가서..."]

그나마 빗줄기가 가늘어져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폭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2m 이상 물이 찼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완전히 빠지면서 복구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물에 젖어 묵직해진 큰 짐은 군 장병들이 출동해 정리해 줍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옷을 빨아 주고, 진흙투성이가 된 살림살이를 닦아줍니다.

[안정미/동철원농가 주부 봉사회 : "여기 철원에 수해민들이 너무 많아 가지고, 내 집 일 팽개치고 일단 도우러 나왔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면서, 주택 복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여전히 막막합니다.

살림살이도 마땅치 않은 데다, 집 안이 젖어 있다 보니, 당분간 대피소에서 지내야 합니다.

[지연정/철원 이재민 : "3번째 침수가 난 날은 온 마을 쓰레기가 여기 저희 뒷마당에 와 있는 거예요."]

특히, 물에 잠겼던 농경지는 복구할 엄두고 못 내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우로 완전 복구까지는 한 달 넘게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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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처럼 잦아든 비에 수해 복구 본격…이재민 ‘막막’
    • 입력 2020-08-10 20:06:11
    • 수정2020-08-10 20:28:10
    뉴스7(춘천)
[앵커] 최근 열흘 1000㎜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진 철원에선 오늘(10일) 모처럼 빗줄기가 잦아들었습니다. 이 덕분에, 본격적인 복구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범위가 워낙 넓고, 날씨도 여전히 좋지 않아, 완전 복구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루 넘게 흙탕물에 잠겼던 집안은 갈라지고, 주저 앉았습니다. 냉장고며 장로까지, 살림살이도 못 쓰게 됐습니다. 쓸고, 닦아도 티도 나지 않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립니다. [박인자/철원 침수 피해 주민 : "예전에 침수됐었어요. 그때 다 (수리) 했는데 이게 비 오니까 또 이렇게..."] 119 보트를 타고 대피했다가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온 주민은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온 진흙부터 치우려 해 보지만, 힘에 부칩니다. [장판심/철원 이재민 : "이 지하가 글쎄 다 망가지고, 저 하우스에다가 비료도 쌓아놨잖아. 다 떠내려가서..."] 그나마 빗줄기가 가늘어져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폭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2m 이상 물이 찼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완전히 빠지면서 복구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물에 젖어 묵직해진 큰 짐은 군 장병들이 출동해 정리해 줍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옷을 빨아 주고, 진흙투성이가 된 살림살이를 닦아줍니다. [안정미/동철원농가 주부 봉사회 : "여기 철원에 수해민들이 너무 많아 가지고, 내 집 일 팽개치고 일단 도우러 나왔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면서, 주택 복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여전히 막막합니다. 살림살이도 마땅치 않은 데다, 집 안이 젖어 있다 보니, 당분간 대피소에서 지내야 합니다. [지연정/철원 이재민 : "3번째 침수가 난 날은 온 마을 쓰레기가 여기 저희 뒷마당에 와 있는 거예요."] 특히, 물에 잠겼던 농경지는 복구할 엄두고 못 내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우로 완전 복구까지는 한 달 넘게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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