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용담댐 방류로 불어난 강물을 피해 대피했던 하류 주민들이 속속 집으로 돌아와 복구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도움의 손길은 부족하고 태풍이 몰고 온 비까지 더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통 뻘밭으로 변한 마을.
이틀째 중장비로 퍼내고 연신 씻어내도 흙빛이 가시질 않습니다.
불어난 강물을 피했다 돌아온 집은 그야말로 물바다.
가구와 가전,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습니다.
군 장정에 이웃 마을 봉사단까지 합세해, 쓸고 닦고 수마의 흔적을 지워보지만, 망가져 버려야 할 살림살이만 쏟아질 뿐입니다.
[신동수/영동군 양산면 : "두 내외가 어떻게 옮겨요, 다. 짐 하나도 못 옮기고, 사람 몸만 피했으니까 다 이런 짝이 난 거예요."]
손쓸 도리 없이 흙탕물에 잠기고 쓸리는 논밭을 두고 봐야 했던 농심.
[강신옥/영동군 양강면 : "눈물 나요. 어제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진짜 우리. 물 들어오는 거 보고. 뭘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아요."]
물이 빠진 뒤 흙범벅이 된 농작물 앞에 또 망연자실입니다.
[이만기/영동군 양강면 : "여기서 나고 자랐지만 60년 만에 처음이에요. 농사가 이렇게 돼서 이거 뭘 먹겠어요. 아무것도 못 먹어요, 이제."]
그나마도 오락가락 빗줄기에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상류의 용담댐이 사흘째 초당 2천 톤 안팎의 물을 쏟아내면서, 금강 수위는 좀처럼 줄지 않는 데다 태풍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수재민들은 막 집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댐 방류로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영동과 옥천 이재민은 40여 명.
집중호우와 태풍, 또 댐 방류량에 따라 언제 불지 모를 강물에 하류 지역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촬영:최태천
지난 주말 용담댐 방류로 불어난 강물을 피해 대피했던 하류 주민들이 속속 집으로 돌아와 복구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도움의 손길은 부족하고 태풍이 몰고 온 비까지 더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통 뻘밭으로 변한 마을.
이틀째 중장비로 퍼내고 연신 씻어내도 흙빛이 가시질 않습니다.
불어난 강물을 피했다 돌아온 집은 그야말로 물바다.
가구와 가전,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습니다.
군 장정에 이웃 마을 봉사단까지 합세해, 쓸고 닦고 수마의 흔적을 지워보지만, 망가져 버려야 할 살림살이만 쏟아질 뿐입니다.
[신동수/영동군 양산면 : "두 내외가 어떻게 옮겨요, 다. 짐 하나도 못 옮기고, 사람 몸만 피했으니까 다 이런 짝이 난 거예요."]
손쓸 도리 없이 흙탕물에 잠기고 쓸리는 논밭을 두고 봐야 했던 농심.
[강신옥/영동군 양강면 : "눈물 나요. 어제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진짜 우리. 물 들어오는 거 보고. 뭘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아요."]
물이 빠진 뒤 흙범벅이 된 농작물 앞에 또 망연자실입니다.
[이만기/영동군 양강면 : "여기서 나고 자랐지만 60년 만에 처음이에요. 농사가 이렇게 돼서 이거 뭘 먹겠어요. 아무것도 못 먹어요, 이제."]
그나마도 오락가락 빗줄기에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상류의 용담댐이 사흘째 초당 2천 톤 안팎의 물을 쏟아내면서, 금강 수위는 좀처럼 줄지 않는 데다 태풍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수재민들은 막 집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댐 방류로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영동과 옥천 이재민은 40여 명.
집중호우와 태풍, 또 댐 방류량에 따라 언제 불지 모를 강물에 하류 지역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촬영:최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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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댐 방류’ 순식간에 물바다…일상 복귀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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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10 21:54:21
[앵커]
지난 주말 용담댐 방류로 불어난 강물을 피해 대피했던 하류 주민들이 속속 집으로 돌아와 복구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도움의 손길은 부족하고 태풍이 몰고 온 비까지 더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통 뻘밭으로 변한 마을.
이틀째 중장비로 퍼내고 연신 씻어내도 흙빛이 가시질 않습니다.
불어난 강물을 피했다 돌아온 집은 그야말로 물바다.
가구와 가전,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습니다.
군 장정에 이웃 마을 봉사단까지 합세해, 쓸고 닦고 수마의 흔적을 지워보지만, 망가져 버려야 할 살림살이만 쏟아질 뿐입니다.
[신동수/영동군 양산면 : "두 내외가 어떻게 옮겨요, 다. 짐 하나도 못 옮기고, 사람 몸만 피했으니까 다 이런 짝이 난 거예요."]
손쓸 도리 없이 흙탕물에 잠기고 쓸리는 논밭을 두고 봐야 했던 농심.
[강신옥/영동군 양강면 : "눈물 나요. 어제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진짜 우리. 물 들어오는 거 보고. 뭘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아요."]
물이 빠진 뒤 흙범벅이 된 농작물 앞에 또 망연자실입니다.
[이만기/영동군 양강면 : "여기서 나고 자랐지만 60년 만에 처음이에요. 농사가 이렇게 돼서 이거 뭘 먹겠어요. 아무것도 못 먹어요, 이제."]
그나마도 오락가락 빗줄기에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상류의 용담댐이 사흘째 초당 2천 톤 안팎의 물을 쏟아내면서, 금강 수위는 좀처럼 줄지 않는 데다 태풍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수재민들은 막 집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댐 방류로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영동과 옥천 이재민은 40여 명.
집중호우와 태풍, 또 댐 방류량에 따라 언제 불지 모를 강물에 하류 지역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촬영:최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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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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