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자가 측정 절반이 엉터리

입력 2003.06.20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고혈압 환자는 대부분 혈압관리를 위해서 집에서도 자주 혈압을 잽니다마는 이렇게 환자가 재는 혈압수치는 절반 가량이 엉터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측정 방법이 틀리고 부정확한 혈압계도 있다고 합니다.
이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혈압이 높은 이 할머니는 집에서도 하루 한 번씩 혈압을 잽니다.
하지만 집에서 측정한 수치가 병원에서와 달라 고민입니다.
⊙조성춘(서울시 북가좌동): 집에서 잴 때는 정상이고요, 병원에 와서 쟀을 때는 고혈압으로 나타나고,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기자: 한 대학병원에서 자가혈압측정자 137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는 혈압을 잘못된 방법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팔을 감싸는 압박대의 공기 주머니가 위쪽에 오게 해야 하는데 10명의 8명 정도는 옆이나 아래로 잘못 둘렀습니다.
실험 결과 이럴 경우 혈압이 최고 119, 최저 70과 93, 66으로 최고 혈압이 26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또 공기주머니를 팔관절 2, 3cm 위쪽에 둘러야 하는데 60%는 그보다 아래에 두르고 이 경우 최고 혈압이 19 차이났습니다.
⊙강석민(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 집에서 자가진단 하셔 가지고 전자혈압계로 본인의 혈압이 잘 조절된다고 오인을 하게 되셔서 혈압약을 자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커피나 담배, 운동 후 측정하거나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측정하는 것도 오차의 원인입니다.
측정기기도 문제입니다.
자가측정자들이 주로 쓰는 것은 전자혈압계인데 국내에서는 아직 표준화가 안 돼 같은 사람이라도 제품에 따라 19나 차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동률(김제 미래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자가혈압 측정기를 사용하시다 보면 오차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 교정을 하시는 것이 정확한 혈압측정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기자: 전문의들은 부정확한 혈압계나 잘못된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 엉터리 결과를 믿게 돼 자칫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혈압 자가 측정 절반이 엉터리
    • 입력 2003-06-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고혈압 환자는 대부분 혈압관리를 위해서 집에서도 자주 혈압을 잽니다마는 이렇게 환자가 재는 혈압수치는 절반 가량이 엉터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측정 방법이 틀리고 부정확한 혈압계도 있다고 합니다. 이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혈압이 높은 이 할머니는 집에서도 하루 한 번씩 혈압을 잽니다. 하지만 집에서 측정한 수치가 병원에서와 달라 고민입니다. ⊙조성춘(서울시 북가좌동): 집에서 잴 때는 정상이고요, 병원에 와서 쟀을 때는 고혈압으로 나타나고,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기자: 한 대학병원에서 자가혈압측정자 137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는 혈압을 잘못된 방법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팔을 감싸는 압박대의 공기 주머니가 위쪽에 오게 해야 하는데 10명의 8명 정도는 옆이나 아래로 잘못 둘렀습니다. 실험 결과 이럴 경우 혈압이 최고 119, 최저 70과 93, 66으로 최고 혈압이 26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또 공기주머니를 팔관절 2, 3cm 위쪽에 둘러야 하는데 60%는 그보다 아래에 두르고 이 경우 최고 혈압이 19 차이났습니다. ⊙강석민(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 집에서 자가진단 하셔 가지고 전자혈압계로 본인의 혈압이 잘 조절된다고 오인을 하게 되셔서 혈압약을 자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커피나 담배, 운동 후 측정하거나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측정하는 것도 오차의 원인입니다. 측정기기도 문제입니다. 자가측정자들이 주로 쓰는 것은 전자혈압계인데 국내에서는 아직 표준화가 안 돼 같은 사람이라도 제품에 따라 19나 차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동률(김제 미래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자가혈압 측정기를 사용하시다 보면 오차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 교정을 하시는 것이 정확한 혈압측정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기자: 전문의들은 부정확한 혈압계나 잘못된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 엉터리 결과를 믿게 돼 자칫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