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류-지류 교차 지점 ‘상습 침수’…대비책은?
입력 2020.08.12 (07:25)
수정 2020.08.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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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로 경남에서 침수 피해가 컸던 지역은 두 강의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합류지점입니다.
합류 지점은 두 강물이 직각으로 부딪혀 범람 가능성이 컸던 곳인 만큼 댐방류 시점을 정할 때 신중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댐 아랫쪽 이런 사정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하동군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합류지점입니다.
누렇게 변한 섬진강 물과 청록색 화개천 물 색깔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섬진강 물살이 거세지고 수위까지 높아지자 화개천이 역류했습니다.
섬진강이 막히자 하천물은 화개장터를 덮쳤습니다.
낙동강 지류, 황강도 비슷합니다.
낙동강 수위가 올라가면 황강은 역류해 주변 농경지로 흘러듭니다.
[김자원/합천군 율곡면 낙민마을 : "(댐에서) 물 방류한 데다 비가 많이 오니까 (황강물이) 강물에 부딪혀서 못 나가니까 돌아와서 넘어버렸어요."]
집중호우로 인해 경남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난 두 곳, 하동군 화개면과 합천군 율곡면 일대는 두 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지류의 강물을 관리하는 섬진강댐과 합천댐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주말 하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을 방류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 관계자/음성변조 : "문을 안 열면 댐이 넘쳐요. 하류 주민들을 생각해서 그래도 최소한으로..."]
결국, 물살과 수압을 못 견뎌 제방도 무너졌습니다.
황강 지류 제방은 곳곳이 무너졌고, 화개천 제방은 낮아 제방다운 역할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섬진강은 국가 하천이고 지류하천은 지방하천이에요. (제방 강도) 설계 기준 자체가 달라요."]
전문가들은 강과 샛강의 합류지점은 수방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샛강이 강 본류에 직각으로 흘러들 경우 홍수 때는 마치 하천물이 벽에 부딪힌 것처럼 되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물줄기가 만나는 각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지류에 있는 물이 본류에 소통이 조금 더 잘 될 수 있도록 각도가 크게 만나는 경우는 같이 물이 딸려 갈 수도 있지만 각도가 90도 안쪽으로 만나면 거꾸로 갈 수도..."]
하천에 퇴적물이 쌓여 물길이 좁아지지 않도록 하천 바닥 준설하는 것도 중요 수방대책 중 하나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수홍
이번 폭우로 경남에서 침수 피해가 컸던 지역은 두 강의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합류지점입니다.
합류 지점은 두 강물이 직각으로 부딪혀 범람 가능성이 컸던 곳인 만큼 댐방류 시점을 정할 때 신중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댐 아랫쪽 이런 사정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하동군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합류지점입니다.
누렇게 변한 섬진강 물과 청록색 화개천 물 색깔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섬진강 물살이 거세지고 수위까지 높아지자 화개천이 역류했습니다.
섬진강이 막히자 하천물은 화개장터를 덮쳤습니다.
낙동강 지류, 황강도 비슷합니다.
낙동강 수위가 올라가면 황강은 역류해 주변 농경지로 흘러듭니다.
[김자원/합천군 율곡면 낙민마을 : "(댐에서) 물 방류한 데다 비가 많이 오니까 (황강물이) 강물에 부딪혀서 못 나가니까 돌아와서 넘어버렸어요."]
집중호우로 인해 경남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난 두 곳, 하동군 화개면과 합천군 율곡면 일대는 두 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지류의 강물을 관리하는 섬진강댐과 합천댐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주말 하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을 방류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 관계자/음성변조 : "문을 안 열면 댐이 넘쳐요. 하류 주민들을 생각해서 그래도 최소한으로..."]
결국, 물살과 수압을 못 견뎌 제방도 무너졌습니다.
황강 지류 제방은 곳곳이 무너졌고, 화개천 제방은 낮아 제방다운 역할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섬진강은 국가 하천이고 지류하천은 지방하천이에요. (제방 강도) 설계 기준 자체가 달라요."]
전문가들은 강과 샛강의 합류지점은 수방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샛강이 강 본류에 직각으로 흘러들 경우 홍수 때는 마치 하천물이 벽에 부딪힌 것처럼 되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물줄기가 만나는 각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지류에 있는 물이 본류에 소통이 조금 더 잘 될 수 있도록 각도가 크게 만나는 경우는 같이 물이 딸려 갈 수도 있지만 각도가 90도 안쪽으로 만나면 거꾸로 갈 수도..."]
하천에 퇴적물이 쌓여 물길이 좁아지지 않도록 하천 바닥 준설하는 것도 중요 수방대책 중 하나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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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12 07:29:23
- 수정2020-08-12 09: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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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우로 경남에서 침수 피해가 컸던 지역은 두 강의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합류지점입니다.
합류 지점은 두 강물이 직각으로 부딪혀 범람 가능성이 컸던 곳인 만큼 댐방류 시점을 정할 때 신중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댐 아랫쪽 이런 사정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하동군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합류지점입니다.
누렇게 변한 섬진강 물과 청록색 화개천 물 색깔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섬진강 물살이 거세지고 수위까지 높아지자 화개천이 역류했습니다.
섬진강이 막히자 하천물은 화개장터를 덮쳤습니다.
낙동강 지류, 황강도 비슷합니다.
낙동강 수위가 올라가면 황강은 역류해 주변 농경지로 흘러듭니다.
[김자원/합천군 율곡면 낙민마을 : "(댐에서) 물 방류한 데다 비가 많이 오니까 (황강물이) 강물에 부딪혀서 못 나가니까 돌아와서 넘어버렸어요."]
집중호우로 인해 경남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난 두 곳, 하동군 화개면과 합천군 율곡면 일대는 두 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지류의 강물을 관리하는 섬진강댐과 합천댐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주말 하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을 방류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 관계자/음성변조 : "문을 안 열면 댐이 넘쳐요. 하류 주민들을 생각해서 그래도 최소한으로..."]
결국, 물살과 수압을 못 견뎌 제방도 무너졌습니다.
황강 지류 제방은 곳곳이 무너졌고, 화개천 제방은 낮아 제방다운 역할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섬진강은 국가 하천이고 지류하천은 지방하천이에요. (제방 강도) 설계 기준 자체가 달라요."]
전문가들은 강과 샛강의 합류지점은 수방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샛강이 강 본류에 직각으로 흘러들 경우 홍수 때는 마치 하천물이 벽에 부딪힌 것처럼 되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물줄기가 만나는 각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지류에 있는 물이 본류에 소통이 조금 더 잘 될 수 있도록 각도가 크게 만나는 경우는 같이 물이 딸려 갈 수도 있지만 각도가 90도 안쪽으로 만나면 거꾸로 갈 수도..."]
하천에 퇴적물이 쌓여 물길이 좁아지지 않도록 하천 바닥 준설하는 것도 중요 수방대책 중 하나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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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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