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택배 쉽니다”…14일 택배 없는 날

입력 2020.08.13 (18:08) 수정 2020.08.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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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8월13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청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08.13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총알배송, 로켓배송, 새벽배송, 우리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 중의 하나가 택배 받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편리함 뒤에는 아파도 참아가며 숨돌릴 틈 없이 일하는 택배 기사분들이 계시죠. 이분들이 처음으로 ‘택배 없는 날‘, 그러니까 공식적인 여름 휴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 택배에 얽힌 삶과 일, 다양한 이야기 나눠볼까 하는데요. 9년 차 택배 기사 이청하 씨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달력에 이렇게 빨간 표시 해놓고 기다리신 거 아니실까 싶어요. 택배 없는 날, 그러니까 15일이 이제 광복절 그리고 16일이 일요일이니까 사흘은 쉬시는 거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계획은 세우셨어요?

[답변]
지금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서 어디 돌아다니긴 힘들 것 같고, 지금 저희 둘째가 백일이라서 백일 촬영을 할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앵커]
17일은 안 쉬시나요?

[답변]
네 17일도 임시공휴일로 쉴까 말까 얘기가 나왔었는데, 회사 차원에서 물량이 너무 밀릴 것 같아가지고 17일은 일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해서 일하는 거로 정해진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이 사흘간의 연휴, 참 오랜만에 받아보는 휴가시죠?

[답변]
그렇죠. 오랜만에 받아보는 휴가죠.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대리점에는 인원이 많다 보니까 매년 나눠가지고 돌아가면서 쉬면서 여름휴가는 갔던 기사고요. 또 택배라는 업종이 워낙 택배사마다 터미널마다 이렇게 다 환경이 달라가지고 저처럼 이렇게 많은 인원이 있는 대리점이 아닌 곳들은 여름휴가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그냥 쭉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런데 이 택배 기사분들은 배달한 물량만큼 돈을 버는 구조기 때문에 그냥 하루 무조건 쉬세요 하는 식의 휴무가 반갑지 않은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답변]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 쉬라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쉬면 좋긴 한데,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희가 이제 하는 만큼 버는 거기 때문에 일을 안 하게 되면 수입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거라 조금 뭐 100% 반가워하는 입장은 아닌 게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앵커]
돌이켜보면 지난 코로나19 국면에서 의료진만큼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해줬던 분들이 택배 기사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내 물건이 제때 우리 집 앞에 올 거라는 그런 믿음이 없다면 많은 분들이 이런 사회적인 거리 두기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 당시 그 많은 물량을 어떻게 하루하루 감당하셨어요?

[답변]
실제로 정말 아파트나 다세대주택같이 거주형 건물들에는 물량이 한 50% 가까이 늘어가지고 저희 택배 기사들이 참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럴 때마다 고객님들이 문 앞에다가 간식 같은 거 놔두시고 손수 적어놓으신 메모 같은 거 적어주시고 이렇게 해서

[앵커]
이런 건가요?

[답변]
네 이런 걸 저희한테 전달해주시고 마스크 같은 것도 많이 전달해주셨거든요.

[앵커]
마스크도. 이거는 기사님이 직접 받으신 사진이에요?

[답변]
네 저희가 직접 받은 거예요.

[앵커]
그렇군요. '얼굴 한 번 못 뵈었지만 수고 많으세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런 거 받으시면 힘이 나실 거 같아요.

[답변]
그럼요. 저희가 그래도 저희를 기다려 주시고 응원을 해주신다는 분이 계신다는 게 저희한텐 큰 힘이 됩니다.

[앵커]
그럼 그런 택배 노동자들의 어떤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점이 조금 개선돼야 된다고 보세요?

[답변]
택배 기사와 대리점 간의 계약을 하면서 대리점에 수수료를 내야 되는 저희 택배 기사의 입장이거든요. 근데 이제 수수료율이 딱 정해진 게 아니고 정말 대리점마다 천차만별이라서 어떤 대리점은 정말 조금만 받고 어떤 대리점은 정말 이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좀 폭리를 취하는데, 그런 걸 보면서 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아 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앵커]
기사님은 주로 어떤 지역을 맡고 계세요?

[답변]
저는 이제 강남의 청담동 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파트인가요? 다세대주택인가요?

[답변]
다세대주택 줄을 반 정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일반 회사 건물을 반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세대 주택 같은 경우는, 오래된 건물 같은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없을 텐데

[답변]
네.

[앵커]
좀 아찔한 경험 이런 것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로 갈 수 없는데 엄청난 물량이 왔다라든지.

[답변]
그런 이제 다세대 주택 같은 곳에는 제일 위층에 주인 분들이 사시는데, 그분들은 나이도 조금 많으시고 이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은 항상 김장철이 되면 김장을 꼭 해 드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럼 이제 절임 배추 같은 게 오게 되면 저희가 그거를 다 가지고 4층, 5층까지 다 가지고 올라가야 돼요. 또 많이 여러분이 모여서 한꺼번에 시키셔가지고 제가 했을 때는 20포기 가까이 20박스 가까이 가지고 올라갔던 적도 있어요.

[앵커]
보통 한 박스에 10kg 정도 되잖아요.

[답변]
좀 작다 싶은 거는 10kg고, 좀 큰 거는 20kg까지 나가는 것도 있어요.

[앵커]
그거를 다 층계로?

[답변]
네 층계로. 계단으로.

[앵커]
평소에 체력관리 같은 건 어떻게 하세요?

[답변]
따로 안 해도 됩니다. 이건 제가 배달하다 보면 체력은 자동으로 커지게 돼 있어요. 뭐 따로 운동을 할 시간도 없고 그럴 체력이 남아 있지도 않아서 꾸준히 하다 보면 체력도 늘어 가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게 바쁘게 일하다 보면 식사하실 시간은 있으세요?

[답변]
나가서 배달하면서 밥을 먹진 않아요 저희도. 시간이 차라리 빨리 일을 해서 빨리 집에 가서 밥을 먹는 게 낫지, 그 잠깐의 시간을 가지고 밥을 먹고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저희가 이제 배달을 해야 되는 시간을 나눠 가지고 하는 거다 보니까 조금 꺼려지더라고요 그게.

[앵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런 배송 산업이 한국에서 꽃 피울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제 생각으로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제 좁은 국토에서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그 점이고요, 그리고 CCTV나 이런 치안 같은 것들도 확실히 잘 되어 있는 것들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현실적인 질문도 하나 드려 볼게요. 택배 기사님들이 버는 수입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은데, 연 1억을 버는 사람도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고요. 그래서 퇴직하고 나도 택배 기사 해볼까? 이런 얘기를 가끔 듣거든요.

[답변]
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희가 버는 수수료로 따지면 연 1억이라는 숫자가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거든요. 충분히 가능한 숫자고 그 이상 버시는 분들도 계세요. 근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개인 사업자다 보니까 지출이 그만큼 많이 나갑니다. 차량이나 보험료나 부가세 뭐 이런 것들도 다 저희가 수수료에 포함되어 있는 금액이라서 지출을 하다 보면, 월 그래도 100에서 200만 원 정도는 나가는 거라 버는 만큼 또 나가는 것도 많기 때문에 100% 다 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앵커]
이제는 정말 택배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가 없는 수준까지 된 거 같은데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런 택배 서비스, 계속 발전할 거로 보세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답변]
저도 지금까지 성장을 꾸준하게 해왔었는데 전처럼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진 못하겠지만 꾸준하게 계속 포장 기술에 의해서 못 보내는 상품이 없어지고 있거든요 요즘에는 워낙. 그래서 계속 꾸준하게 늘어날 거로 생각하고 있고요. 4차 산업으로 인해서 기계가 대체할 만한 그런 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당분간은 계속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모처럼 휴가받으셨는데 마음이 바쁘실 거 같아요. 아기 백일 사진 모처럼 가족들 환한 웃음 잘 담아 오시기 바라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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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3 18:09:33
    • 수정2020-08-13 19:43:01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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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총알배송, 로켓배송, 새벽배송, 우리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 중의 하나가 택배 받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편리함 뒤에는 아파도 참아가며 숨돌릴 틈 없이 일하는 택배 기사분들이 계시죠. 이분들이 처음으로 ‘택배 없는 날‘, 그러니까 공식적인 여름 휴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 택배에 얽힌 삶과 일, 다양한 이야기 나눠볼까 하는데요. 9년 차 택배 기사 이청하 씨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달력에 이렇게 빨간 표시 해놓고 기다리신 거 아니실까 싶어요. 택배 없는 날, 그러니까 15일이 이제 광복절 그리고 16일이 일요일이니까 사흘은 쉬시는 거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계획은 세우셨어요?

[답변]
지금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서 어디 돌아다니긴 힘들 것 같고, 지금 저희 둘째가 백일이라서 백일 촬영을 할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앵커]
17일은 안 쉬시나요?

[답변]
네 17일도 임시공휴일로 쉴까 말까 얘기가 나왔었는데, 회사 차원에서 물량이 너무 밀릴 것 같아가지고 17일은 일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해서 일하는 거로 정해진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이 사흘간의 연휴, 참 오랜만에 받아보는 휴가시죠?

[답변]
그렇죠. 오랜만에 받아보는 휴가죠.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대리점에는 인원이 많다 보니까 매년 나눠가지고 돌아가면서 쉬면서 여름휴가는 갔던 기사고요. 또 택배라는 업종이 워낙 택배사마다 터미널마다 이렇게 다 환경이 달라가지고 저처럼 이렇게 많은 인원이 있는 대리점이 아닌 곳들은 여름휴가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그냥 쭉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런데 이 택배 기사분들은 배달한 물량만큼 돈을 버는 구조기 때문에 그냥 하루 무조건 쉬세요 하는 식의 휴무가 반갑지 않은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답변]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 쉬라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쉬면 좋긴 한데,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희가 이제 하는 만큼 버는 거기 때문에 일을 안 하게 되면 수입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거라 조금 뭐 100% 반가워하는 입장은 아닌 게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앵커]
돌이켜보면 지난 코로나19 국면에서 의료진만큼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해줬던 분들이 택배 기사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내 물건이 제때 우리 집 앞에 올 거라는 그런 믿음이 없다면 많은 분들이 이런 사회적인 거리 두기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 당시 그 많은 물량을 어떻게 하루하루 감당하셨어요?

[답변]
실제로 정말 아파트나 다세대주택같이 거주형 건물들에는 물량이 한 50% 가까이 늘어가지고 저희 택배 기사들이 참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럴 때마다 고객님들이 문 앞에다가 간식 같은 거 놔두시고 손수 적어놓으신 메모 같은 거 적어주시고 이렇게 해서

[앵커]
이런 건가요?

[답변]
네 이런 걸 저희한테 전달해주시고 마스크 같은 것도 많이 전달해주셨거든요.

[앵커]
마스크도. 이거는 기사님이 직접 받으신 사진이에요?

[답변]
네 저희가 직접 받은 거예요.

[앵커]
그렇군요. '얼굴 한 번 못 뵈었지만 수고 많으세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런 거 받으시면 힘이 나실 거 같아요.

[답변]
그럼요. 저희가 그래도 저희를 기다려 주시고 응원을 해주신다는 분이 계신다는 게 저희한텐 큰 힘이 됩니다.

[앵커]
그럼 그런 택배 노동자들의 어떤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점이 조금 개선돼야 된다고 보세요?

[답변]
택배 기사와 대리점 간의 계약을 하면서 대리점에 수수료를 내야 되는 저희 택배 기사의 입장이거든요. 근데 이제 수수료율이 딱 정해진 게 아니고 정말 대리점마다 천차만별이라서 어떤 대리점은 정말 조금만 받고 어떤 대리점은 정말 이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좀 폭리를 취하는데, 그런 걸 보면서 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아 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앵커]
기사님은 주로 어떤 지역을 맡고 계세요?

[답변]
저는 이제 강남의 청담동 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파트인가요? 다세대주택인가요?

[답변]
다세대주택 줄을 반 정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일반 회사 건물을 반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세대 주택 같은 경우는, 오래된 건물 같은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없을 텐데

[답변]
네.

[앵커]
좀 아찔한 경험 이런 것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로 갈 수 없는데 엄청난 물량이 왔다라든지.

[답변]
그런 이제 다세대 주택 같은 곳에는 제일 위층에 주인 분들이 사시는데, 그분들은 나이도 조금 많으시고 이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은 항상 김장철이 되면 김장을 꼭 해 드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럼 이제 절임 배추 같은 게 오게 되면 저희가 그거를 다 가지고 4층, 5층까지 다 가지고 올라가야 돼요. 또 많이 여러분이 모여서 한꺼번에 시키셔가지고 제가 했을 때는 20포기 가까이 20박스 가까이 가지고 올라갔던 적도 있어요.

[앵커]
보통 한 박스에 10kg 정도 되잖아요.

[답변]
좀 작다 싶은 거는 10kg고, 좀 큰 거는 20kg까지 나가는 것도 있어요.

[앵커]
그거를 다 층계로?

[답변]
네 층계로. 계단으로.

[앵커]
평소에 체력관리 같은 건 어떻게 하세요?

[답변]
따로 안 해도 됩니다. 이건 제가 배달하다 보면 체력은 자동으로 커지게 돼 있어요. 뭐 따로 운동을 할 시간도 없고 그럴 체력이 남아 있지도 않아서 꾸준히 하다 보면 체력도 늘어 가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게 바쁘게 일하다 보면 식사하실 시간은 있으세요?

[답변]
나가서 배달하면서 밥을 먹진 않아요 저희도. 시간이 차라리 빨리 일을 해서 빨리 집에 가서 밥을 먹는 게 낫지, 그 잠깐의 시간을 가지고 밥을 먹고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저희가 이제 배달을 해야 되는 시간을 나눠 가지고 하는 거다 보니까 조금 꺼려지더라고요 그게.

[앵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런 배송 산업이 한국에서 꽃 피울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제 생각으로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제 좁은 국토에서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그 점이고요, 그리고 CCTV나 이런 치안 같은 것들도 확실히 잘 되어 있는 것들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현실적인 질문도 하나 드려 볼게요. 택배 기사님들이 버는 수입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은데, 연 1억을 버는 사람도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고요. 그래서 퇴직하고 나도 택배 기사 해볼까? 이런 얘기를 가끔 듣거든요.

[답변]
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희가 버는 수수료로 따지면 연 1억이라는 숫자가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거든요. 충분히 가능한 숫자고 그 이상 버시는 분들도 계세요. 근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개인 사업자다 보니까 지출이 그만큼 많이 나갑니다. 차량이나 보험료나 부가세 뭐 이런 것들도 다 저희가 수수료에 포함되어 있는 금액이라서 지출을 하다 보면, 월 그래도 100에서 200만 원 정도는 나가는 거라 버는 만큼 또 나가는 것도 많기 때문에 100% 다 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앵커]
이제는 정말 택배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가 없는 수준까지 된 거 같은데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런 택배 서비스, 계속 발전할 거로 보세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답변]
저도 지금까지 성장을 꾸준하게 해왔었는데 전처럼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진 못하겠지만 꾸준하게 계속 포장 기술에 의해서 못 보내는 상품이 없어지고 있거든요 요즘에는 워낙. 그래서 계속 꾸준하게 늘어날 거로 생각하고 있고요. 4차 산업으로 인해서 기계가 대체할 만한 그런 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당분간은 계속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모처럼 휴가받으셨는데 마음이 바쁘실 거 같아요. 아기 백일 사진 모처럼 가족들 환한 웃음 잘 담아 오시기 바라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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