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살아만 있어요”…성폭력 피해자 돕는 ‘연대자D’
입력 2020.08.16 (21:47)
수정 2020.08.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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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듯 주변 시선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마음에 공감하듯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익명의 활동가를 이수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SNS상에서 '연대자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여성.
이름도 나이도 공개하지 않은 비밀스러운 인물이지만 성폭력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합니다.
우선 '연대자D'의 SNS 계정에는 'n번방' 사건 같은 성범죄 재판 일정이 빠짐 없이 올라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직접 재판을 참관하고 실시간으로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른바 '방청 연대'입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단순히 재판을 가서 지켜보는 어떤 차원이 아니라 그 재판의 방청석에 앉아서 그 피해자와 연대하는, 어떤 연대의식이 분명히 거기 존재하거든요."]
'연대자D' 본인도 성폭력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실형을 선고받기까지 4년 가까이 재판에 시달리며 힘든 과정을 겪었습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사건 이후에 모든 것들을 다 잃었거든요. 한창 일하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경력은 단절됐고, 신용불량 상태에 빠졌고,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졌고..."]
자신의 고통을 어느 정도 극복한 '연대자D'는 다른 피해자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시행착오를 다른 피해자들은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방청 연대'는 올해 들어 일반인 대상 교육으로 이어졌습니다.
재판 결과만 갖고 판사를 비난할 게 아니라 법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대로 알고 비판하자는 취지입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숨어드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연대자D'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일단은 살아만 있어요. 살아만 있으면 저 같은 활동가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들이 말을 할 수 있게끔 그런 자리들을 좀 많이 만들어 내고,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뭐든지 해보겠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박세준/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이렇듯 주변 시선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마음에 공감하듯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익명의 활동가를 이수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SNS상에서 '연대자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여성.
이름도 나이도 공개하지 않은 비밀스러운 인물이지만 성폭력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합니다.
우선 '연대자D'의 SNS 계정에는 'n번방' 사건 같은 성범죄 재판 일정이 빠짐 없이 올라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직접 재판을 참관하고 실시간으로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른바 '방청 연대'입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단순히 재판을 가서 지켜보는 어떤 차원이 아니라 그 재판의 방청석에 앉아서 그 피해자와 연대하는, 어떤 연대의식이 분명히 거기 존재하거든요."]
'연대자D' 본인도 성폭력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실형을 선고받기까지 4년 가까이 재판에 시달리며 힘든 과정을 겪었습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사건 이후에 모든 것들을 다 잃었거든요. 한창 일하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경력은 단절됐고, 신용불량 상태에 빠졌고,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졌고..."]
자신의 고통을 어느 정도 극복한 '연대자D'는 다른 피해자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시행착오를 다른 피해자들은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방청 연대'는 올해 들어 일반인 대상 교육으로 이어졌습니다.
재판 결과만 갖고 판사를 비난할 게 아니라 법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대로 알고 비판하자는 취지입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숨어드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연대자D'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일단은 살아만 있어요. 살아만 있으면 저 같은 활동가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들이 말을 할 수 있게끔 그런 자리들을 좀 많이 만들어 내고,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뭐든지 해보겠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박세준/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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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은 살아만 있어요”…성폭력 피해자 돕는 ‘연대자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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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16 21:59:19
- 수정2020-08-16 22:08:20
[앵커]
이렇듯 주변 시선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마음에 공감하듯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익명의 활동가를 이수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SNS상에서 '연대자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여성.
이름도 나이도 공개하지 않은 비밀스러운 인물이지만 성폭력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합니다.
우선 '연대자D'의 SNS 계정에는 'n번방' 사건 같은 성범죄 재판 일정이 빠짐 없이 올라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직접 재판을 참관하고 실시간으로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른바 '방청 연대'입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단순히 재판을 가서 지켜보는 어떤 차원이 아니라 그 재판의 방청석에 앉아서 그 피해자와 연대하는, 어떤 연대의식이 분명히 거기 존재하거든요."]
'연대자D' 본인도 성폭력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실형을 선고받기까지 4년 가까이 재판에 시달리며 힘든 과정을 겪었습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사건 이후에 모든 것들을 다 잃었거든요. 한창 일하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경력은 단절됐고, 신용불량 상태에 빠졌고,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졌고..."]
자신의 고통을 어느 정도 극복한 '연대자D'는 다른 피해자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시행착오를 다른 피해자들은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방청 연대'는 올해 들어 일반인 대상 교육으로 이어졌습니다.
재판 결과만 갖고 판사를 비난할 게 아니라 법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대로 알고 비판하자는 취지입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숨어드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연대자D'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일단은 살아만 있어요. 살아만 있으면 저 같은 활동가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들이 말을 할 수 있게끔 그런 자리들을 좀 많이 만들어 내고,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뭐든지 해보겠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박세준/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이렇듯 주변 시선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마음에 공감하듯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익명의 활동가를 이수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SNS상에서 '연대자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여성.
이름도 나이도 공개하지 않은 비밀스러운 인물이지만 성폭력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합니다.
우선 '연대자D'의 SNS 계정에는 'n번방' 사건 같은 성범죄 재판 일정이 빠짐 없이 올라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직접 재판을 참관하고 실시간으로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른바 '방청 연대'입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단순히 재판을 가서 지켜보는 어떤 차원이 아니라 그 재판의 방청석에 앉아서 그 피해자와 연대하는, 어떤 연대의식이 분명히 거기 존재하거든요."]
'연대자D' 본인도 성폭력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실형을 선고받기까지 4년 가까이 재판에 시달리며 힘든 과정을 겪었습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사건 이후에 모든 것들을 다 잃었거든요. 한창 일하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경력은 단절됐고, 신용불량 상태에 빠졌고,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졌고..."]
자신의 고통을 어느 정도 극복한 '연대자D'는 다른 피해자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시행착오를 다른 피해자들은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방청 연대'는 올해 들어 일반인 대상 교육으로 이어졌습니다.
재판 결과만 갖고 판사를 비난할 게 아니라 법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대로 알고 비판하자는 취지입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숨어드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연대자D'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연대자D/음성변조 : "일단은 살아만 있어요. 살아만 있으면 저 같은 활동가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들이 말을 할 수 있게끔 그런 자리들을 좀 많이 만들어 내고,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뭐든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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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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