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8일째…EU “제재 추진”

입력 2020.08.17 (07:23) 수정 2020.08.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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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벨라루스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유럽연합은 벨라루스에 대해 대선 결과 조작, 시위대 탄압 등을 이유로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의 도심이 군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이 야권 집회엔 수만 명에서 최대 수십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벨 : "내 투표가 쓰레기통에 던져졌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떠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겁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26년째 집권하고 있는 현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어제(16일)까지 8일 연속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도 함께 열렸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선거는 유효합니다. 80%가 넘는 표가 잘못됐을 수 없습니다."]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세계의 여러 극적인 상황들에 대해 기도합니다. 내 마음은 벨라루스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14일 벨라루스 대선 조작과 시위대 탄압 등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양국 간 연합국가조약과 집단안보조약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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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7 07:25:25
    • 수정2020-08-17 07: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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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벨라루스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유럽연합은 벨라루스에 대해 대선 결과 조작, 시위대 탄압 등을 이유로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의 도심이 군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이 야권 집회엔 수만 명에서 최대 수십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벨 : "내 투표가 쓰레기통에 던져졌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떠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겁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26년째 집권하고 있는 현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어제(16일)까지 8일 연속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도 함께 열렸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선거는 유효합니다. 80%가 넘는 표가 잘못됐을 수 없습니다."]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세계의 여러 극적인 상황들에 대해 기도합니다. 내 마음은 벨라루스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14일 벨라루스 대선 조작과 시위대 탄압 등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양국 간 연합국가조약과 집단안보조약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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