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공립박물관 절반 ‘미인증’…운영 부실 우려

입력 2020.08.17 (10:29) 수정 2020.08.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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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전국 공립박물관들의 운영 현황을 평가하고 있는데요.

경북 지역 박물관 절반 이상이 평가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운영 내실화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성의 고대 국가 '조문국'의 이름을 따 지난 2013년 개관한 박물관입니다.

기획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놀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지난해만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덕분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경북지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박래건/의성조문국박물관 학예 계장 : "수준 높은 서비스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시 찾고 싶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경북 공립박물관 평가 대상 23곳 중에서 이처럼 평가 인증을 받지 못한 기관은 모두 12곳에 달합니다.

박물관 관리의 적정성, 전시 개최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해 상위 70% 기관을 인증하는데, 경북의 인증률은 47.8%로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대구지역 인증률 역시 66.7%로, 전국 평균인 70%에 못 미칩니다.

미인증 박물관들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경쟁력 상실과 재정 부족 등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 : "미인증 기관들은 국비 지원은 없이 지자체 예산으로만 사업을 진행하셔야 하고요."]

전문가들은 미인증 박물관들이 단순 전시 공간에만 머물러 관람객 체험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태지호/안동대학교 사학과 교수 : "전시콘텐츠를 좀 더 다변화시켜야 하고 교육 콘텐츠, 체험 콘텐츠를 활성화해서 일회성 방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방문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야)…."]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지역 박물관들의 운영 개선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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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공립박물관 절반 ‘미인증’…운영 부실 우려
    • 입력 2020-08-17 10:29:10
    • 수정2020-08-17 10:29:12
    930뉴스(대구)
[앵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전국 공립박물관들의 운영 현황을 평가하고 있는데요. 경북 지역 박물관 절반 이상이 평가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운영 내실화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성의 고대 국가 '조문국'의 이름을 따 지난 2013년 개관한 박물관입니다. 기획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놀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지난해만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덕분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경북지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박래건/의성조문국박물관 학예 계장 : "수준 높은 서비스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시 찾고 싶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경북 공립박물관 평가 대상 23곳 중에서 이처럼 평가 인증을 받지 못한 기관은 모두 12곳에 달합니다. 박물관 관리의 적정성, 전시 개최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해 상위 70% 기관을 인증하는데, 경북의 인증률은 47.8%로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대구지역 인증률 역시 66.7%로, 전국 평균인 70%에 못 미칩니다. 미인증 박물관들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경쟁력 상실과 재정 부족 등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 : "미인증 기관들은 국비 지원은 없이 지자체 예산으로만 사업을 진행하셔야 하고요."] 전문가들은 미인증 박물관들이 단순 전시 공간에만 머물러 관람객 체험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태지호/안동대학교 사학과 교수 : "전시콘텐츠를 좀 더 다변화시켜야 하고 교육 콘텐츠, 체험 콘텐츠를 활성화해서 일회성 방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방문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야)…."]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지역 박물관들의 운영 개선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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