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살리겠다는데 ‘수혜지역’ 웬 말?

입력 2020.08.17 (21:44) 수정 2020.08.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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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각화 보존과 맞물린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이 최근 공개됐는데요,

식수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야 하는 울산이 다른 지역의 물을 받는다며 상생기금을 내는 '수혜지역'으로 분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만 오면 물에 잠겨 훼손이 가속화되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이런 암각화를 물 속에서 건져내겠다며 지난 5일 환경부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의 용역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암각화 보존과 맞물린 상류지역 물 공급 방안은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울산에 청도 운문댐의 물을 공급하고, 대구는 구미의 해평취수장 또는 안동 임하댐의 물을 공급하거나, 강변여과수를 개발하는 등의 3가지 안이 제시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을 물을 받는 수혜지역과 물을 주는 영향지역으로 구분해 수혜지역이 지역상생기금을 조성해 영향지역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문제는 울산이 사실상 '수혜지역'으로 분류돼 상생기금 조성의 압박을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물을 받고, 암각화 문제도 해결되고 나면 울산은 가장 큰 수혜지역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를 비롯한 수혜지역에서 제출한 의견을 정리한 것이지 정부가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민들로서는 잃어버리는 물을 보충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수혜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반구대 암각화라는 국보를 보존하기 위해서 울산시민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물을 보충 받는 의미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수혜를 받는 지역으로 분류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기금 조성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울산이 과연 수혜지역인지에 대한 논란은 더 불거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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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 살리겠다는데 ‘수혜지역’ 웬 말?
    • 입력 2020-08-17 21:44:39
    • 수정2020-08-18 15:18:11
    뉴스9(울산)
[앵커] 암각화 보존과 맞물린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이 최근 공개됐는데요, 식수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야 하는 울산이 다른 지역의 물을 받는다며 상생기금을 내는 '수혜지역'으로 분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만 오면 물에 잠겨 훼손이 가속화되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이런 암각화를 물 속에서 건져내겠다며 지난 5일 환경부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의 용역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암각화 보존과 맞물린 상류지역 물 공급 방안은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울산에 청도 운문댐의 물을 공급하고, 대구는 구미의 해평취수장 또는 안동 임하댐의 물을 공급하거나, 강변여과수를 개발하는 등의 3가지 안이 제시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을 물을 받는 수혜지역과 물을 주는 영향지역으로 구분해 수혜지역이 지역상생기금을 조성해 영향지역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문제는 울산이 사실상 '수혜지역'으로 분류돼 상생기금 조성의 압박을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물을 받고, 암각화 문제도 해결되고 나면 울산은 가장 큰 수혜지역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를 비롯한 수혜지역에서 제출한 의견을 정리한 것이지 정부가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민들로서는 잃어버리는 물을 보충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수혜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반구대 암각화라는 국보를 보존하기 위해서 울산시민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물을 보충 받는 의미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수혜를 받는 지역으로 분류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기금 조성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울산이 과연 수혜지역인지에 대한 논란은 더 불거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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