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면장 휘장’ 첫 발굴…“행정 말단까지 통제”
입력 2020.08.18 (22:21)
수정 2020.08.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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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마을 면장의 휘장이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일제가 지방 행정 구역의 말단 조직까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한 정황이 고스란히 확인된 겁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동나무 꽃과 잎을 본뜬 조선총독부 문양에 면장이라는 흰색 두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지방 행정구역 가운데 면 단위를 관리하던 면장이 사용하던 휘장입니다.
이 휘장은 충남의 한 면장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면장이 사용한 곡식 검사용 색대와 직인 도장 등 사무용품도 함께 발굴됐습니다.
[강철민/대구경북근현대연구소장 : "조선총독부라고 하는 지배의 행정을 그것(조선총독부)의 권력의 상징인 휘장이 이장까지 전달됨으로써…."]
1915년 조선총독부 관보에 실린 '면 공무원 휘장 패용 규칙'을 보면 면장뿐만 아니라 직원을 뜻하는 면 서기와 이장이 착용하는 휘장도 제작됐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면장들은 이렇게 휘장을 가슴에 달고 마을 곳곳을 관리·감독했는데요.
일제가 소규모 동네까지 민심을 철저하게 관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제가 1914년부터 도입한 면리제는 자치보다는 통제 강화 수단으로 행정 구역을 재편하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특히 수년에 걸쳐 행정 조직의 관리자를 일본인과 친일 위주의 인사로 바꾸면서 전쟁에 강제 동원까지도 가능한 지배 구조를 만들어갔습니다.
[김경남/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 "면장이나 이장을 통해서 자기들이 생각할 때 우수한 인재를 차출하고, 그런 사람들을 강제 동원에 활용한다든지…."]
눈에 띄게 크게 만들었던 일제 휘장, 그만큼 말단 관리자들에게까지 권력을 실어 철저한 지배 구조를 만들겠다는 일제의 교묘한 침략 전략을 읽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마을 면장의 휘장이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일제가 지방 행정 구역의 말단 조직까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한 정황이 고스란히 확인된 겁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동나무 꽃과 잎을 본뜬 조선총독부 문양에 면장이라는 흰색 두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지방 행정구역 가운데 면 단위를 관리하던 면장이 사용하던 휘장입니다.
이 휘장은 충남의 한 면장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면장이 사용한 곡식 검사용 색대와 직인 도장 등 사무용품도 함께 발굴됐습니다.
[강철민/대구경북근현대연구소장 : "조선총독부라고 하는 지배의 행정을 그것(조선총독부)의 권력의 상징인 휘장이 이장까지 전달됨으로써…."]
1915년 조선총독부 관보에 실린 '면 공무원 휘장 패용 규칙'을 보면 면장뿐만 아니라 직원을 뜻하는 면 서기와 이장이 착용하는 휘장도 제작됐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면장들은 이렇게 휘장을 가슴에 달고 마을 곳곳을 관리·감독했는데요.
일제가 소규모 동네까지 민심을 철저하게 관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제가 1914년부터 도입한 면리제는 자치보다는 통제 강화 수단으로 행정 구역을 재편하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특히 수년에 걸쳐 행정 조직의 관리자를 일본인과 친일 위주의 인사로 바꾸면서 전쟁에 강제 동원까지도 가능한 지배 구조를 만들어갔습니다.
[김경남/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 "면장이나 이장을 통해서 자기들이 생각할 때 우수한 인재를 차출하고, 그런 사람들을 강제 동원에 활용한다든지…."]
눈에 띄게 크게 만들었던 일제 휘장, 그만큼 말단 관리자들에게까지 권력을 실어 철저한 지배 구조를 만들겠다는 일제의 교묘한 침략 전략을 읽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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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면장 휘장’ 첫 발굴…“행정 말단까지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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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18 22:21:27
- 수정2020-08-18 22:23:46
![](/data/local/2020/8/18/1597756887324_nbroad.jpg)
[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마을 면장의 휘장이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일제가 지방 행정 구역의 말단 조직까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한 정황이 고스란히 확인된 겁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동나무 꽃과 잎을 본뜬 조선총독부 문양에 면장이라는 흰색 두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지방 행정구역 가운데 면 단위를 관리하던 면장이 사용하던 휘장입니다.
이 휘장은 충남의 한 면장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면장이 사용한 곡식 검사용 색대와 직인 도장 등 사무용품도 함께 발굴됐습니다.
[강철민/대구경북근현대연구소장 : "조선총독부라고 하는 지배의 행정을 그것(조선총독부)의 권력의 상징인 휘장이 이장까지 전달됨으로써…."]
1915년 조선총독부 관보에 실린 '면 공무원 휘장 패용 규칙'을 보면 면장뿐만 아니라 직원을 뜻하는 면 서기와 이장이 착용하는 휘장도 제작됐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면장들은 이렇게 휘장을 가슴에 달고 마을 곳곳을 관리·감독했는데요.
일제가 소규모 동네까지 민심을 철저하게 관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제가 1914년부터 도입한 면리제는 자치보다는 통제 강화 수단으로 행정 구역을 재편하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특히 수년에 걸쳐 행정 조직의 관리자를 일본인과 친일 위주의 인사로 바꾸면서 전쟁에 강제 동원까지도 가능한 지배 구조를 만들어갔습니다.
[김경남/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 "면장이나 이장을 통해서 자기들이 생각할 때 우수한 인재를 차출하고, 그런 사람들을 강제 동원에 활용한다든지…."]
눈에 띄게 크게 만들었던 일제 휘장, 그만큼 말단 관리자들에게까지 권력을 실어 철저한 지배 구조를 만들겠다는 일제의 교묘한 침략 전략을 읽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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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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