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 책임론에…통합당 속내 ‘복잡’

입력 2020.08.19 (07:14) 수정 2020.08.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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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수단체의 광복절 광화문집회와 전광훈 목사에 대해 민주당이 통합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집회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주장입니다.

통합당은 당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는데, 광화문집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집회 내용은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통합당이 광복절 집회를 방조했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집회 금지에도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했고, 당원들에게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윤관석/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 "무책임한 광화문 집회 같은 것들을 계속 방치하고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태년/민주당 원내대표 :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전광훈 목사를 비호한 당내 인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통합당은 반박했습니다.

우선 전 목사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인/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의 처사에 대해서 '굉장히 유치한 사람들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즉, 할 일이 없어서…."]

집회 자체도 당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통합당 원내대표 : "우리가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석을 독려한 것도 아니고, 마이크를 잡지도 않았는데 우리하고 자꾸 엮으려고 하잖아요."]

그러나 집회 내용에 대해선 이렇게 밝혔습니다.

"방역 측면에선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았다, 다만 감염 위험이 있는데도 집회에 나간 사람들의 비판을 정부와 여당이 받아들여야 한다."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 지지층과 거리를 둘 수는 없는 속내가 엿보입니다.

복수의 관계자는 "집회 참여를 전광훈 목사 지지로 몰자는 게 민주당 전략으로 보인다며" "고정지지층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손잡았던 이 장면, 통합당으로서는 패착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도 확장을 추구하는 상항에서 태극기부대와의 관계 설정이 지도부의 고민으로 다시 떠오를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최원석/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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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집회 책임론에…통합당 속내 ‘복잡’
    • 입력 2020-08-19 07:28:17
    • 수정2020-08-19 09: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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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수단체의 광복절 광화문집회와 전광훈 목사에 대해 민주당이 통합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집회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주장입니다. 통합당은 당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는데, 광화문집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집회 내용은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통합당이 광복절 집회를 방조했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집회 금지에도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했고, 당원들에게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윤관석/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 "무책임한 광화문 집회 같은 것들을 계속 방치하고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태년/민주당 원내대표 :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전광훈 목사를 비호한 당내 인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통합당은 반박했습니다. 우선 전 목사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인/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의 처사에 대해서 '굉장히 유치한 사람들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즉, 할 일이 없어서…."] 집회 자체도 당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통합당 원내대표 : "우리가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석을 독려한 것도 아니고, 마이크를 잡지도 않았는데 우리하고 자꾸 엮으려고 하잖아요."] 그러나 집회 내용에 대해선 이렇게 밝혔습니다. "방역 측면에선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았다, 다만 감염 위험이 있는데도 집회에 나간 사람들의 비판을 정부와 여당이 받아들여야 한다."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 지지층과 거리를 둘 수는 없는 속내가 엿보입니다. 복수의 관계자는 "집회 참여를 전광훈 목사 지지로 몰자는 게 민주당 전략으로 보인다며" "고정지지층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손잡았던 이 장면, 통합당으로서는 패착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도 확장을 추구하는 상항에서 태극기부대와의 관계 설정이 지도부의 고민으로 다시 떠오를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최원석/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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