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빚만 남았다”…코로나, 미국 밀레니얼 세대 ‘직격탄’
입력 2020.08.19 (18:03)
수정 2020.08.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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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 30대.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의욕도 많을 나이죠.
하지만 지구촌 밀레니얼 세대에게 일자리, 소득, 주거 문제까지... 뭐하나 녹록한 게 없습니다.
코로나19는 더 큰 충격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특히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현실에 대해 이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 실업률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나아지나 싶었는데, 그게 또 아닌가 봅니다.
청년층 고용 상황,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기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불운한 세대"다.
지금의 2, 30대를 두고 워싱턴포스트가 뽑은 기사 제목이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청년층이 받은 코로나19 충격을 실감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2, 30대는 흔히 '밀레니얼 세대'로 불립니다.
가장 많이 배웠고,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죠.
사회에 진출해 한창 돈 벌 시기인데, 코로나19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2월에서 5월 사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밀레니얼 세대는 48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전 세대인 X세대,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영향이 가장 컸던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에 밀레니얼 세대의 종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에서 사라진 서비스업 일자리는 천8백만 개에 달합니다.
[앵커]
수입에도 영향이 있겠군요?
[기자]
네. 밀레니얼 세대 6명 가운데 1명은 비상금 4백 달러, 우리 돈 50만 원도 수중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출발선부터 달랐습니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등록금 대가며 어렵게 졸업했더니,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습니다.
이후 약 10년간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2만 5천 달러(약 3천만 원), 총수입의 13%를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비붐 세대(7%)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돈은 없고, 벌이는 적고, 학자금 대출 갚느라 저축은 꿈도 못 꾸는 밀레니얼 세대.
이들의 4분의 1은 자산보다 빚이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앵커]
밀레니얼 세대가 이처럼 경제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코로나19가 또다시 이들의 삶을 흔들고 있죠.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직으로 수입이 완전히 끊기면서 집세를 못 내는 겁니다.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마저 끊기면서 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입니다.
바텐더로 일하던 이 미국인 남성은 4개월 전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실직했는데요.
얼마 전 살던 집에서도 쫓겨났습니다.
8백 달러, 월세 95만 원을 낼 돈이 없었습니다.
[다니엘/30살/실업자 : "계좌 잔액이 마이너스 170달러 정도일 겁니다."]
그럼, 교외 지역 주택은 어떨까요?
코로나로 도시를 벗어나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매물이 실종됐다고 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매물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세입자들은 결국, 참다못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수입이 없는데 무슨 수로 월세를 내느냐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집주인이 강제 퇴거 조치를 해도 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현재로선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고용시장도 얼어붙었죠.
취업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어 끝내 구직을 포기한 2, 30대가 지난달 기준으로 29만 명에 달합니다.
[기자]
그만큼 일자리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긴데요.
우리나라, 미국 마찬가집니다.
높은 실업률 그리고 높은 집값 때문에 결혼 안 하고요, 출산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연쇄적으로 다음 생애 주기로 넘어가지 못하는 거죠.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미국 경제를 이끄는 주축이 됐습니다.
인구 수만 봐도 이미 앞선 세대를 넘어 가장 많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이 2050년까지 추산해본 결과, 앞으로 30년간 미국의 주류는 밀레니얼 세댑니다.
미국 대선이 석 달도 남지 않았죠.
두 후보도 밀레니얼 세대 마음 잡기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까지 일자리 천 만개를 내걸었고요, 조 바이든 후보는 임기 내 일자리 5백만 개, 그리고 대학 무상 교육을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미 ABC 방송은 이번 대선 유권자 가운데 약 40%가 MZ세대, 그러니까 39살(서른아홉) 이하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2, 30대.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의욕도 많을 나이죠.
하지만 지구촌 밀레니얼 세대에게 일자리, 소득, 주거 문제까지... 뭐하나 녹록한 게 없습니다.
코로나19는 더 큰 충격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특히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현실에 대해 이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 실업률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나아지나 싶었는데, 그게 또 아닌가 봅니다.
청년층 고용 상황,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기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불운한 세대"다.
지금의 2, 30대를 두고 워싱턴포스트가 뽑은 기사 제목이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청년층이 받은 코로나19 충격을 실감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2, 30대는 흔히 '밀레니얼 세대'로 불립니다.
가장 많이 배웠고,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죠.
사회에 진출해 한창 돈 벌 시기인데, 코로나19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2월에서 5월 사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밀레니얼 세대는 48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전 세대인 X세대,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영향이 가장 컸던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에 밀레니얼 세대의 종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에서 사라진 서비스업 일자리는 천8백만 개에 달합니다.
[앵커]
수입에도 영향이 있겠군요?
[기자]
네. 밀레니얼 세대 6명 가운데 1명은 비상금 4백 달러, 우리 돈 50만 원도 수중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출발선부터 달랐습니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등록금 대가며 어렵게 졸업했더니,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습니다.
이후 약 10년간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2만 5천 달러(약 3천만 원), 총수입의 13%를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비붐 세대(7%)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돈은 없고, 벌이는 적고, 학자금 대출 갚느라 저축은 꿈도 못 꾸는 밀레니얼 세대.
이들의 4분의 1은 자산보다 빚이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앵커]
밀레니얼 세대가 이처럼 경제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코로나19가 또다시 이들의 삶을 흔들고 있죠.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직으로 수입이 완전히 끊기면서 집세를 못 내는 겁니다.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마저 끊기면서 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입니다.
바텐더로 일하던 이 미국인 남성은 4개월 전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실직했는데요.
얼마 전 살던 집에서도 쫓겨났습니다.
8백 달러, 월세 95만 원을 낼 돈이 없었습니다.
[다니엘/30살/실업자 : "계좌 잔액이 마이너스 170달러 정도일 겁니다."]
그럼, 교외 지역 주택은 어떨까요?
코로나로 도시를 벗어나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매물이 실종됐다고 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매물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세입자들은 결국, 참다못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수입이 없는데 무슨 수로 월세를 내느냐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집주인이 강제 퇴거 조치를 해도 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현재로선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고용시장도 얼어붙었죠.
취업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어 끝내 구직을 포기한 2, 30대가 지난달 기준으로 29만 명에 달합니다.
[기자]
그만큼 일자리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긴데요.
우리나라, 미국 마찬가집니다.
높은 실업률 그리고 높은 집값 때문에 결혼 안 하고요, 출산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연쇄적으로 다음 생애 주기로 넘어가지 못하는 거죠.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미국 경제를 이끄는 주축이 됐습니다.
인구 수만 봐도 이미 앞선 세대를 넘어 가장 많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이 2050년까지 추산해본 결과, 앞으로 30년간 미국의 주류는 밀레니얼 세댑니다.
미국 대선이 석 달도 남지 않았죠.
두 후보도 밀레니얼 세대 마음 잡기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까지 일자리 천 만개를 내걸었고요, 조 바이든 후보는 임기 내 일자리 5백만 개, 그리고 대학 무상 교육을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미 ABC 방송은 이번 대선 유권자 가운데 약 40%가 MZ세대, 그러니까 39살(서른아홉) 이하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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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19 18:09:15
- 수정2020-08-19 18:34:09
[앵커]
2, 30대.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의욕도 많을 나이죠.
하지만 지구촌 밀레니얼 세대에게 일자리, 소득, 주거 문제까지... 뭐하나 녹록한 게 없습니다.
코로나19는 더 큰 충격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특히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현실에 대해 이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 실업률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나아지나 싶었는데, 그게 또 아닌가 봅니다.
청년층 고용 상황,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기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불운한 세대"다.
지금의 2, 30대를 두고 워싱턴포스트가 뽑은 기사 제목이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청년층이 받은 코로나19 충격을 실감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2, 30대는 흔히 '밀레니얼 세대'로 불립니다.
가장 많이 배웠고,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죠.
사회에 진출해 한창 돈 벌 시기인데, 코로나19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2월에서 5월 사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밀레니얼 세대는 48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전 세대인 X세대,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영향이 가장 컸던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에 밀레니얼 세대의 종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에서 사라진 서비스업 일자리는 천8백만 개에 달합니다.
[앵커]
수입에도 영향이 있겠군요?
[기자]
네. 밀레니얼 세대 6명 가운데 1명은 비상금 4백 달러, 우리 돈 50만 원도 수중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출발선부터 달랐습니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등록금 대가며 어렵게 졸업했더니,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습니다.
이후 약 10년간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2만 5천 달러(약 3천만 원), 총수입의 13%를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비붐 세대(7%)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돈은 없고, 벌이는 적고, 학자금 대출 갚느라 저축은 꿈도 못 꾸는 밀레니얼 세대.
이들의 4분의 1은 자산보다 빚이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앵커]
밀레니얼 세대가 이처럼 경제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코로나19가 또다시 이들의 삶을 흔들고 있죠.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직으로 수입이 완전히 끊기면서 집세를 못 내는 겁니다.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마저 끊기면서 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입니다.
바텐더로 일하던 이 미국인 남성은 4개월 전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실직했는데요.
얼마 전 살던 집에서도 쫓겨났습니다.
8백 달러, 월세 95만 원을 낼 돈이 없었습니다.
[다니엘/30살/실업자 : "계좌 잔액이 마이너스 170달러 정도일 겁니다."]
그럼, 교외 지역 주택은 어떨까요?
코로나로 도시를 벗어나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매물이 실종됐다고 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매물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세입자들은 결국, 참다못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수입이 없는데 무슨 수로 월세를 내느냐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집주인이 강제 퇴거 조치를 해도 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현재로선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고용시장도 얼어붙었죠.
취업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어 끝내 구직을 포기한 2, 30대가 지난달 기준으로 29만 명에 달합니다.
[기자]
그만큼 일자리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긴데요.
우리나라, 미국 마찬가집니다.
높은 실업률 그리고 높은 집값 때문에 결혼 안 하고요, 출산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연쇄적으로 다음 생애 주기로 넘어가지 못하는 거죠.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미국 경제를 이끄는 주축이 됐습니다.
인구 수만 봐도 이미 앞선 세대를 넘어 가장 많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이 2050년까지 추산해본 결과, 앞으로 30년간 미국의 주류는 밀레니얼 세댑니다.
미국 대선이 석 달도 남지 않았죠.
두 후보도 밀레니얼 세대 마음 잡기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까지 일자리 천 만개를 내걸었고요, 조 바이든 후보는 임기 내 일자리 5백만 개, 그리고 대학 무상 교육을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미 ABC 방송은 이번 대선 유권자 가운데 약 40%가 MZ세대, 그러니까 39살(서른아홉) 이하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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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0대.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의욕도 많을 나이죠.
하지만 지구촌 밀레니얼 세대에게 일자리, 소득, 주거 문제까지... 뭐하나 녹록한 게 없습니다.
코로나19는 더 큰 충격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특히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현실에 대해 이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 실업률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나아지나 싶었는데, 그게 또 아닌가 봅니다.
청년층 고용 상황,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기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불운한 세대"다.
지금의 2, 30대를 두고 워싱턴포스트가 뽑은 기사 제목이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청년층이 받은 코로나19 충격을 실감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2, 30대는 흔히 '밀레니얼 세대'로 불립니다.
가장 많이 배웠고,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죠.
사회에 진출해 한창 돈 벌 시기인데, 코로나19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2월에서 5월 사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밀레니얼 세대는 48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전 세대인 X세대,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영향이 가장 컸던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에 밀레니얼 세대의 종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에서 사라진 서비스업 일자리는 천8백만 개에 달합니다.
[앵커]
수입에도 영향이 있겠군요?
[기자]
네. 밀레니얼 세대 6명 가운데 1명은 비상금 4백 달러, 우리 돈 50만 원도 수중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출발선부터 달랐습니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등록금 대가며 어렵게 졸업했더니,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습니다.
이후 약 10년간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2만 5천 달러(약 3천만 원), 총수입의 13%를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비붐 세대(7%)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돈은 없고, 벌이는 적고, 학자금 대출 갚느라 저축은 꿈도 못 꾸는 밀레니얼 세대.
이들의 4분의 1은 자산보다 빚이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앵커]
밀레니얼 세대가 이처럼 경제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코로나19가 또다시 이들의 삶을 흔들고 있죠.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직으로 수입이 완전히 끊기면서 집세를 못 내는 겁니다.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마저 끊기면서 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입니다.
바텐더로 일하던 이 미국인 남성은 4개월 전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실직했는데요.
얼마 전 살던 집에서도 쫓겨났습니다.
8백 달러, 월세 95만 원을 낼 돈이 없었습니다.
[다니엘/30살/실업자 : "계좌 잔액이 마이너스 170달러 정도일 겁니다."]
그럼, 교외 지역 주택은 어떨까요?
코로나로 도시를 벗어나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매물이 실종됐다고 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매물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세입자들은 결국, 참다못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수입이 없는데 무슨 수로 월세를 내느냐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집주인이 강제 퇴거 조치를 해도 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현재로선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고용시장도 얼어붙었죠.
취업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어 끝내 구직을 포기한 2, 30대가 지난달 기준으로 29만 명에 달합니다.
[기자]
그만큼 일자리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긴데요.
우리나라, 미국 마찬가집니다.
높은 실업률 그리고 높은 집값 때문에 결혼 안 하고요, 출산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연쇄적으로 다음 생애 주기로 넘어가지 못하는 거죠.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미국 경제를 이끄는 주축이 됐습니다.
인구 수만 봐도 이미 앞선 세대를 넘어 가장 많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이 2050년까지 추산해본 결과, 앞으로 30년간 미국의 주류는 밀레니얼 세댑니다.
미국 대선이 석 달도 남지 않았죠.
두 후보도 밀레니얼 세대 마음 잡기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까지 일자리 천 만개를 내걸었고요, 조 바이든 후보는 임기 내 일자리 5백만 개, 그리고 대학 무상 교육을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미 ABC 방송은 이번 대선 유권자 가운데 약 40%가 MZ세대, 그러니까 39살(서른아홉) 이하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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