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마무리…美 현지 언론인에게 듣는 대선 분위기는?

입력 2020.08.20 (23:53) 수정 2020.08.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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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수락 연설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첫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수락 연설도 화제가 됐는데요.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찬조연설에 대해 이른바 '분노의 심야 트윗'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 현지 상황을 현지 언론인을 통해 좀 더 생생하게 들어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뉴욕한국일보 자문을 맡고 있는 새미안 칼럼니스트입니다.

안녕하세요?

[새미안/뉴욕한국일보 자문·칼럼니스트 : "네, 안녕하세요"]

미국 민주당이 이제 대통령과 또 부통령 후보까지 공식 지명을 마무리했는데요.

먼저 수락연설을 한 해리스 부통령 후보, 어떤 관점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1964년생인 해리스 의원은 여성에다, 부친은 흑인이고 모친은 아시아계 인도 출신이라 소수계층을 중시하는 민주당에서는 3관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리스 후보는 당내에서도 과격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과연 민주당의 단합을 위한 최적의 후보인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사회의 다양한 인종을 대표할 수 있는 흑인 여성이라는 점이 시대의 역할이라는 여론입니다.

또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내년 취임식 때 만 78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됩니다.

따라서 2024년 다음 대선에서 해리스 의원이 민주당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자신을 '과도기 역할’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을 염두에 두고 만에 하나 유고 시에 해리스 의원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방식을 돌려 말한 것 아니냐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 내 젊은 급진 세력이 당론을 주도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기자]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는데요. 특히 어떤 점을 현지 언론들은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CNN 방송은 이번 전대를 "거대한 ZOOM 화상대회"이라고 칭했습니다.

올해는 온라인 방식이 되면서, 파티나 축제와 같은 기존의 전대와는 달라졌습니다.

지난 대선 때 전대보다 20% 이상 시청률이 떨어졌고요.

민주당은 인종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미국 헌법의 첫마디인 '국민 모두'라는 의미의 ‘We The People’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는데요.

첫날에는 특히 반대진영인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가 찬조연설을 했습니다.

공화당인데도 반 트럼프 깃발을 든 거죠.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 반 트럼프 정서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공화당에서는 정체성의 배신이라고 혹평하고 있어요.

공화당 첫 여성 부통령 후보였던 세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피하다’는 의미로 ‘shame’이란 단어까지 쓰면서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샌더스 의원도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기자]

이번에 지지 또는 찬조 연설을 한 사람들의 면면도 화제였는데요. 특히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이 또 화제였거든요.

현지에서는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네, 5천만 명이 넘는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자랑하는 미셸 오바마는 자신을 지칭해 흑인 여성이라는 의미의 ‘Black Woman’이라고 하면서, 트럼프는 “우리에게 맞는 대통령이 아니라, 분열과 혼란의 대통령”이라고 했구요.

“목숨이 달렸다는 마음으로 투표소에 가자”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리스 후보에 대한 한마디 언급도 없어서 성의 없는 연설이라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만을 위하는 대통령”이고 굉장히 부정적인 어감의 ‘NEVER’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단 한 번도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이라면서 여러 차례 인신공격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정말 궁금한데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맹공에 대한 반응도 있었고, 또 보통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대통령이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룰을 좀 깨고 있잖아요.

이런 행보는 어떻게 분석이 됩니까?

[답변]

트럼프 측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폭력시위와 혼란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단지 ‘트럼프가 싫다, 트럼프가 싫어요’라는 미움과 분노의 행사”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행사가 열리는 위스콘신 같은 중서부의 격전지들을 비행기를 직접 타고 찾아가 공항 현장에서 연설을 하는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겁내지 않는 건강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과시하는 거죠.

바이든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을 하는 오늘은 바이든의 고향으로 날아가 맞불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상대의 전당대회 때 공격적인 유세를 자제하는 관행을 완전히 깨버린 건데, 그만큼 이번 선거는 한 치의 양보도 없어 보입니다.

[기자]

한 치의 양보도 없을 뿐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정말 박빙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고 듣고 있는데요.

가장 궁금한 것은 아직 시간은 좀 남았지만 누가 승리할 거냐라는 거잖아요.

[답변]

네, 공화당 전당대회는 다음 주인데, 트럼프 대통령도 후보 수락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세 번의 TV토론에서 토론에 강한 트럼프가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지난주 CNN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격전지에서 박빙으로 좁혀져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중도보수표가 이번 선거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욕에서 새미안 칼럼니스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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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전당대회 마무리…美 현지 언론인에게 듣는 대선 분위기는?
    • 입력 2020-08-20 23:56:47
    • 수정2020-08-21 23: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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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수락 연설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첫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수락 연설도 화제가 됐는데요.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찬조연설에 대해 이른바 '분노의 심야 트윗'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 현지 상황을 현지 언론인을 통해 좀 더 생생하게 들어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뉴욕한국일보 자문을 맡고 있는 새미안 칼럼니스트입니다.

안녕하세요?

[새미안/뉴욕한국일보 자문·칼럼니스트 : "네, 안녕하세요"]

미국 민주당이 이제 대통령과 또 부통령 후보까지 공식 지명을 마무리했는데요.

먼저 수락연설을 한 해리스 부통령 후보, 어떤 관점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1964년생인 해리스 의원은 여성에다, 부친은 흑인이고 모친은 아시아계 인도 출신이라 소수계층을 중시하는 민주당에서는 3관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리스 후보는 당내에서도 과격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과연 민주당의 단합을 위한 최적의 후보인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사회의 다양한 인종을 대표할 수 있는 흑인 여성이라는 점이 시대의 역할이라는 여론입니다.

또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내년 취임식 때 만 78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됩니다.

따라서 2024년 다음 대선에서 해리스 의원이 민주당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자신을 '과도기 역할’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을 염두에 두고 만에 하나 유고 시에 해리스 의원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방식을 돌려 말한 것 아니냐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 내 젊은 급진 세력이 당론을 주도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기자]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는데요. 특히 어떤 점을 현지 언론들은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CNN 방송은 이번 전대를 "거대한 ZOOM 화상대회"이라고 칭했습니다.

올해는 온라인 방식이 되면서, 파티나 축제와 같은 기존의 전대와는 달라졌습니다.

지난 대선 때 전대보다 20% 이상 시청률이 떨어졌고요.

민주당은 인종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미국 헌법의 첫마디인 '국민 모두'라는 의미의 ‘We The People’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는데요.

첫날에는 특히 반대진영인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가 찬조연설을 했습니다.

공화당인데도 반 트럼프 깃발을 든 거죠.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 반 트럼프 정서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공화당에서는 정체성의 배신이라고 혹평하고 있어요.

공화당 첫 여성 부통령 후보였던 세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피하다’는 의미로 ‘shame’이란 단어까지 쓰면서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샌더스 의원도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기자]

이번에 지지 또는 찬조 연설을 한 사람들의 면면도 화제였는데요. 특히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이 또 화제였거든요.

현지에서는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네, 5천만 명이 넘는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자랑하는 미셸 오바마는 자신을 지칭해 흑인 여성이라는 의미의 ‘Black Woman’이라고 하면서, 트럼프는 “우리에게 맞는 대통령이 아니라, 분열과 혼란의 대통령”이라고 했구요.

“목숨이 달렸다는 마음으로 투표소에 가자”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리스 후보에 대한 한마디 언급도 없어서 성의 없는 연설이라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만을 위하는 대통령”이고 굉장히 부정적인 어감의 ‘NEVER’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단 한 번도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이라면서 여러 차례 인신공격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정말 궁금한데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맹공에 대한 반응도 있었고, 또 보통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대통령이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룰을 좀 깨고 있잖아요.

이런 행보는 어떻게 분석이 됩니까?

[답변]

트럼프 측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폭력시위와 혼란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단지 ‘트럼프가 싫다, 트럼프가 싫어요’라는 미움과 분노의 행사”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행사가 열리는 위스콘신 같은 중서부의 격전지들을 비행기를 직접 타고 찾아가 공항 현장에서 연설을 하는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겁내지 않는 건강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과시하는 거죠.

바이든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을 하는 오늘은 바이든의 고향으로 날아가 맞불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상대의 전당대회 때 공격적인 유세를 자제하는 관행을 완전히 깨버린 건데, 그만큼 이번 선거는 한 치의 양보도 없어 보입니다.

[기자]

한 치의 양보도 없을 뿐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정말 박빙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고 듣고 있는데요.

가장 궁금한 것은 아직 시간은 좀 남았지만 누가 승리할 거냐라는 거잖아요.

[답변]

네, 공화당 전당대회는 다음 주인데, 트럼프 대통령도 후보 수락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세 번의 TV토론에서 토론에 강한 트럼프가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지난주 CNN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격전지에서 박빙으로 좁혀져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중도보수표가 이번 선거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욕에서 새미안 칼럼니스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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