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은 한국전쟁 상흔

입력 2003.06.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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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올해로 50년이 지났습니다마는 아직도 당시의 상처를 안고 병상에 누워 살아가는 참전용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권재민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물밀듯이 내려오던 중공군에 맞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1952년.
당시 소대장으로 고지탈환에 나서다 수류탄 파편이 목에 박히는 부상을 당한 최영식 할아버지는 40년 넘게 치료를 받아오다 6년 전 보훈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목에 박힌 파편이 중추신경에 영향을 주면서 사지가 거의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최영식(6.25 참전용사): 나뿐이겠어요? 다른 전우들도 많고 죽은 사람들 생각하면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구나 생각하지...
⊙기자: 후퇴작전 도중 낭떠러지에 떨어지면서 하반신을 못 쓰게 된 남편 김강섭 하사를 뒷바라지해 온 부인에게 남편의 투병세월은 함께 지고 가는 십자가였습니다.
⊙김정희(김강섭 씨(6.25 참전용사) 부인): 죽겠지요, 젊은 청춘 다 보내고 이 병원 생활 지금 십 몇 년째 하고 있는데...
⊙기자: 한국전쟁으로 숨진 국군은 모두 13만 8000명.
부상을 당한 참전용사는 45만명에 이릅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6.25 전상자도 크게 줄어 이제 3만 2000여 명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 가운데 550여 명은 아직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포성이 멎은 지 50여 년.
6.25는 점차 잊혀진 전쟁이 돼 가고 있지만 조국을 위해 온몸을 바친 참전용사들에게는 아직도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KBS뉴스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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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물지 않은 한국전쟁 상흔
    • 입력 2003-06-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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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올해로 50년이 지났습니다마는 아직도 당시의 상처를 안고 병상에 누워 살아가는 참전용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권재민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물밀듯이 내려오던 중공군에 맞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1952년. 당시 소대장으로 고지탈환에 나서다 수류탄 파편이 목에 박히는 부상을 당한 최영식 할아버지는 40년 넘게 치료를 받아오다 6년 전 보훈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목에 박힌 파편이 중추신경에 영향을 주면서 사지가 거의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최영식(6.25 참전용사): 나뿐이겠어요? 다른 전우들도 많고 죽은 사람들 생각하면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구나 생각하지... ⊙기자: 후퇴작전 도중 낭떠러지에 떨어지면서 하반신을 못 쓰게 된 남편 김강섭 하사를 뒷바라지해 온 부인에게 남편의 투병세월은 함께 지고 가는 십자가였습니다. ⊙김정희(김강섭 씨(6.25 참전용사) 부인): 죽겠지요, 젊은 청춘 다 보내고 이 병원 생활 지금 십 몇 년째 하고 있는데... ⊙기자: 한국전쟁으로 숨진 국군은 모두 13만 8000명. 부상을 당한 참전용사는 45만명에 이릅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6.25 전상자도 크게 줄어 이제 3만 2000여 명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 가운데 550여 명은 아직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포성이 멎은 지 50여 년. 6.25는 점차 잊혀진 전쟁이 돼 가고 있지만 조국을 위해 온몸을 바친 참전용사들에게는 아직도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KBS뉴스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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