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뉴욕 ‘도심공동화’…이와 중에 입성 역발상 통할까?

입력 2020.08.26 (10:47) 수정 2020.08.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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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를 피해 뉴욕 도심을 떠난 사람들이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요식업계와 교통국 등의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반대로 뉴욕 도심으로 진출하는 역발상의 기업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많은 뉴욕커들이 도시를 떠났습니다.

전염병을 피하고자 인근 교외 지역으로 이사를 나간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지난 3월과 4월에만 수십만 명이 도시를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딜론 콘도르/뉴욕 떠난 시민 : "마트를 가는 것조차 힘든 일이 돼버렸습니다. 뉴욕에서의 모든 생활이 스트레스처럼 느껴졌고,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더 했습니다."]

문제는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졌음에도 도시를 떠난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 현지 언론들은 지난 7월 기준으로 맨해튼의 빈 아파트는 1만 3천 가구를 넘어섰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집계를 시작한 이후 빈 아파트가 가장 많은 상황입니다.

사무실 임대료 가격도 지난해 7월보다 약 10% 떨어졌지만, 시의 상징적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조차 세입자를 찾지 못해 울상입니다.

사람들이 떠나고 손님이 줄어든 뉴욕 시내 식당 1,300여 곳은 적자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 16만 명도 일자리를 잃었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뉴욕시 정부의 음식점 내 식사 금지 조치가 길어진 영향도 컸습니다.

야외 좌석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근근이 버티는 곳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마일즈 엘리스/뉴욕 식당 운영 : "손님들에게 이전과 같은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할 수 없어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손님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한데다 임대료까지 비싼 뉴욕에서 식당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며 떠난 것입니다.

요식업계 뿐만 아니라 대중 교통에 대한 충격도 컸습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뉴욕과 코네티컷을 아우르는 대도시교통청(MTA)은 약 100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라 페인버그/뉴욕시 교통국 : "현재 심각한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도심 공동화 현상은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재택근무 등으로 굳이 도심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비교적 덜 붐비는 안전한 외곽지역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그 칼라시/뉴욕 부동산 업자 : "외곽 지역 매물을 올리면 일주일 안에 판매됩니다. 이는 매우 강력한 추세입니다."]

하지만 도시를 떠나는 추세에 도전해 오히려 뉴욕 도심으로 진출하는 역발상의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도넛 브랜드인 크리스피 크림은 뉴욕 타임스퀘어에 다음 달 가장 큰 점포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도넛 브랜드 던킨이 올해 말까지 미국 내 약 8백 개 지점의 문을 닫기로 한 결정과 반대되는 행보입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0% 이상 줄어든 상탭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며 이익을 본 아마존도 뉴욕의 백화점 빌딩을 인수하는 등 사무 공간을 추가 확보하겠단 계획입니다.

이 역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도심 사무실 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인데요.

결국 이들 기업의 움직임은 멀지 않은 미래에 코로나를 극복하고 빠른 경제 회복을 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경제 회복이 브이(V) 자를 그리느냐 엘(L) 자 침체를 겪느냐에 따라 이들 기업이 내린 선택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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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6 10:48:09
    • 수정2020-08-26 11:07:11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를 피해 뉴욕 도심을 떠난 사람들이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요식업계와 교통국 등의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반대로 뉴욕 도심으로 진출하는 역발상의 기업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많은 뉴욕커들이 도시를 떠났습니다.

전염병을 피하고자 인근 교외 지역으로 이사를 나간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지난 3월과 4월에만 수십만 명이 도시를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딜론 콘도르/뉴욕 떠난 시민 : "마트를 가는 것조차 힘든 일이 돼버렸습니다. 뉴욕에서의 모든 생활이 스트레스처럼 느껴졌고,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더 했습니다."]

문제는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졌음에도 도시를 떠난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 현지 언론들은 지난 7월 기준으로 맨해튼의 빈 아파트는 1만 3천 가구를 넘어섰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집계를 시작한 이후 빈 아파트가 가장 많은 상황입니다.

사무실 임대료 가격도 지난해 7월보다 약 10% 떨어졌지만, 시의 상징적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조차 세입자를 찾지 못해 울상입니다.

사람들이 떠나고 손님이 줄어든 뉴욕 시내 식당 1,300여 곳은 적자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 16만 명도 일자리를 잃었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뉴욕시 정부의 음식점 내 식사 금지 조치가 길어진 영향도 컸습니다.

야외 좌석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근근이 버티는 곳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마일즈 엘리스/뉴욕 식당 운영 : "손님들에게 이전과 같은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할 수 없어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손님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한데다 임대료까지 비싼 뉴욕에서 식당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며 떠난 것입니다.

요식업계 뿐만 아니라 대중 교통에 대한 충격도 컸습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뉴욕과 코네티컷을 아우르는 대도시교통청(MTA)은 약 100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라 페인버그/뉴욕시 교통국 : "현재 심각한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도심 공동화 현상은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재택근무 등으로 굳이 도심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비교적 덜 붐비는 안전한 외곽지역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그 칼라시/뉴욕 부동산 업자 : "외곽 지역 매물을 올리면 일주일 안에 판매됩니다. 이는 매우 강력한 추세입니다."]

하지만 도시를 떠나는 추세에 도전해 오히려 뉴욕 도심으로 진출하는 역발상의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도넛 브랜드인 크리스피 크림은 뉴욕 타임스퀘어에 다음 달 가장 큰 점포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도넛 브랜드 던킨이 올해 말까지 미국 내 약 8백 개 지점의 문을 닫기로 한 결정과 반대되는 행보입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0% 이상 줄어든 상탭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며 이익을 본 아마존도 뉴욕의 백화점 빌딩을 인수하는 등 사무 공간을 추가 확보하겠단 계획입니다.

이 역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도심 사무실 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인데요.

결국 이들 기업의 움직임은 멀지 않은 미래에 코로나를 극복하고 빠른 경제 회복을 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경제 회복이 브이(V) 자를 그리느냐 엘(L) 자 침체를 겪느냐에 따라 이들 기업이 내린 선택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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