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완치는 없다? ‘후유증’ 평생 갈 수도

입력 2020.08.26 (18:02) 수정 2020.08.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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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 젊어서 괜찮아요." 아직도 이런 생각하는 분들, 이제는 정말 생각 바꾸셔야겠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에서 회복돼도 장기간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글로벌ET> 오늘도 은준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젊은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2, 30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육상 단거리 황제죠. 우사인 볼트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볼트는 지난 21일, 자신의 34번째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열었는데요.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참석자들이 서로 부대끼고 춤추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만 해도 전체 확진자 가운데 2, 30대 감염 비율이 35%가 넘습니다.

해외에서도 감염 환자들의 나이가 낮아지고 있고요,

그런데도 경각심이 부족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상당수가 코로나 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벼울 것으로, 또 금방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코로나의 경우 회복됐다 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알리사 밀라노/배우/지난 10일 : "머리 한 번 빗었는데 머리카락이 이만큼 빠졌어요. 코로나19 때문에요."]

미국 영화배우인 알리사 밀라노는 코로나에 감염됐다 지난 3월 퇴원했는데요,

현재까지 탈모로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알리사는 또 냄새를 맡지 못하고, 때때로 가슴 통증 등 이상 증세를 겪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4월 확진 판정을 받은 CNN 앵커 쿠오모도, 방송 도중 후유증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크리스 쿠오모/미 CNN 앵커/지난 20일 : "머릿속이 안개가 낀 듯 멍하고 우울증도 있습니다. 제가 제 기분을 통제할 수 없어요."]

[앵커]

탈모와 가슴 두근거림, 만성 피로 등 증상도 정말 다양합니다.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처럼 호흡기 질환인 만큼, 증상이 폐나 기관지에 국한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러스 한 종이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미국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박사가 한 말인데요.

실제로, 이탈리아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약 87%(125명)가 크고 작은 후유증을 앓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피로감, 호흡 곤란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환자 가운데서도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약 35%가 퇴원 이후에도 기침, 미열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청년층 감염자.

5명 중 1명꼴로는 기저 질환이 없는데도 지속해서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만성피로, 탈모 등과 같은 증상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킨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현재 여러 증상이 보고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는지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에서 회복돼도 장기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코로나에선 벗어났지만 제대로 걷지 못해 재활이 필요한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WHO 긴급대응 책임자/지난달 22일 : "코로나19에 걸려도 목숨을 잃지 않거나 입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부는, 심지어 젊은 사람들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후유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미국에 생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두 달 넘게 기다려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환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는데,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또 있죠.

이런 후유증 치료에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앵커]

후유증 치료를 위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각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겠습니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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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완치는 없다? ‘후유증’ 평생 갈 수도
    • 입력 2020-08-26 18:09:30
    • 수정2020-08-26 18:28:23
    통합뉴스룸ET
[앵커]

"난 젊어서 괜찮아요." 아직도 이런 생각하는 분들, 이제는 정말 생각 바꾸셔야겠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에서 회복돼도 장기간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글로벌ET> 오늘도 은준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젊은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2, 30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육상 단거리 황제죠. 우사인 볼트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볼트는 지난 21일, 자신의 34번째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열었는데요.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참석자들이 서로 부대끼고 춤추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만 해도 전체 확진자 가운데 2, 30대 감염 비율이 35%가 넘습니다.

해외에서도 감염 환자들의 나이가 낮아지고 있고요,

그런데도 경각심이 부족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상당수가 코로나 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벼울 것으로, 또 금방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코로나의 경우 회복됐다 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알리사 밀라노/배우/지난 10일 : "머리 한 번 빗었는데 머리카락이 이만큼 빠졌어요. 코로나19 때문에요."]

미국 영화배우인 알리사 밀라노는 코로나에 감염됐다 지난 3월 퇴원했는데요,

현재까지 탈모로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알리사는 또 냄새를 맡지 못하고, 때때로 가슴 통증 등 이상 증세를 겪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4월 확진 판정을 받은 CNN 앵커 쿠오모도, 방송 도중 후유증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크리스 쿠오모/미 CNN 앵커/지난 20일 : "머릿속이 안개가 낀 듯 멍하고 우울증도 있습니다. 제가 제 기분을 통제할 수 없어요."]

[앵커]

탈모와 가슴 두근거림, 만성 피로 등 증상도 정말 다양합니다.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처럼 호흡기 질환인 만큼, 증상이 폐나 기관지에 국한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러스 한 종이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미국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박사가 한 말인데요.

실제로, 이탈리아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약 87%(125명)가 크고 작은 후유증을 앓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피로감, 호흡 곤란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환자 가운데서도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약 35%가 퇴원 이후에도 기침, 미열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청년층 감염자.

5명 중 1명꼴로는 기저 질환이 없는데도 지속해서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만성피로, 탈모 등과 같은 증상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킨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현재 여러 증상이 보고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는지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에서 회복돼도 장기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코로나에선 벗어났지만 제대로 걷지 못해 재활이 필요한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WHO 긴급대응 책임자/지난달 22일 : "코로나19에 걸려도 목숨을 잃지 않거나 입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부는, 심지어 젊은 사람들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후유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미국에 생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두 달 넘게 기다려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환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는데,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또 있죠.

이런 후유증 치료에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앵커]

후유증 치료를 위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각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겠습니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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