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북상…제주·남부지방 강한 비바람

입력 2020.08.26 (23:01) 수정 2020.08.2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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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호 태풍 '바비'가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서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태풍 상황 재난방송센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태풍은 지금 어디쯤 지나고 있나요?

[기자]

네, 위성 영상으로 현재 태풍 '바비'의 위치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거대한 비구름을 몰고 오늘 오후 늦게 서해로 진입했는데요.

지금도 태풍의 중심에는 눈이 선명히 보입니다. 이 중심은 밤 10시 현재 군산 서남서쪽 200km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중심기압 955hPa로 역대 서해로 북상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위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구름의 모습을 레이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현재 강한 비구름은 주로 태풍 북쪽에 드리워져 있고요.

보시면 태풍 중심에서 동쪽으로 다소 거리가 떨어진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으로도 붉은색의 강한 비구름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시간당 30에서 5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비보다는 바람이 센 태풍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은 주로 제주와 서해 섬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기록된 순간 최대 풍속 기록을 보면 전남 신안 흑산도에 최대 초속 47.4m로 가장 강했고요.

이보다 태풍 중심과 가까운 가거도에서는 초속 43m의 강풍이 관측된 뒤 통신이 끊겨 기록이 더 안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태풍이 어느 지역에 영향을 줄까요?

자세한 경로 전해주시죠.

[기자]

네. 기상청 예상 진로를 보겠습니다.

앞으로는 곧장 북쪽을 북상해 서해를 가로지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일 새벽 3시쯤 수도권에서 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해상을 통과한 뒤 5시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후론 북한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태풍의 이동 모습을 확인해 보면요, 태풍이 몰고 온 강풍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주로 서해안 지역에 강풍을 몰고 오겠는데요.

서울의 경우 내일 새벽 4시쯤 태풍이 가장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때부터 아침 출근 시간대에는 바람이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서해상의 거센 바닷바람이 수도권으로 바로 밀려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예상 경로는 어제보다는 다소 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서해안 지역 기준으로 어제보다 50km 정도는 먼 서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조금 줄긴 할 텐데요, 하지만 태풍의 강풍 반경이 300km에 달하기 때문에,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태풍이 지난해 서해로 북상해 큰 강풍 피해를 몰고 온 '링링'보다도 세력이 강하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이 서해로 북상한 뒤 황해도에 상륙했었죠.

이번 태풍 '바비'와 진로를 비교해 보면요.

바비의 진로가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꺾이면서 링링보다는 서해안에서 조금 먼 해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 태안 기준으로 약 20km 정도 차이입니다.

그러나 세력은 링링보다 강한 위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두 태풍이 서해로 진입할 때의 위성 사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링링의 경우 중심의 눈이 이미 흐트러져있고, 주변의 구름대도 체계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모습이죠.

반면 바비는 여전히 눈도 또렷하고, 주변의 구름대도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비 역시 최소한 링링 정도의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링링' 당시 풍속 기록을 보면 흑산도에는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고요.

서해안 지역에도 초속 40미터 안팎의 강풍이 기록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역별로 비바람이 어느 정도 예상되나요?

[기자]

네, 서해 섬 지역들은 어제 예보 그대로 순간 최대 초속 60m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제주와 서해안 등은 초속 30에서 40m로 어제 예보보다 다소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정도 바람이면 사람이 앞으로 걷기가 불가능하고, 달리는 차도 넘어뜨릴 수 있는 정돕니다.

서울 등 그 밖의 서쪽 지역과 경남 지역에는 초속 30미터 이상의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도심의 시설물 피해, 농촌에선 낙과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이 최대 250mm입니다.

이미 긴 장마로 비가 많이 왔던 지역이라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호남과 일부 내륙엔 최대 150mm, 그 밖의 지방엔 20에서 최대 80mm의 비가 전망됐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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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바비’ 북상…제주·남부지방 강한 비바람
    • 입력 2020-08-26 23:05:00
    • 수정2020-08-27 0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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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태풍 '바비'가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서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태풍 상황 재난방송센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태풍은 지금 어디쯤 지나고 있나요?

[기자]

네, 위성 영상으로 현재 태풍 '바비'의 위치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거대한 비구름을 몰고 오늘 오후 늦게 서해로 진입했는데요.

지금도 태풍의 중심에는 눈이 선명히 보입니다. 이 중심은 밤 10시 현재 군산 서남서쪽 200km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중심기압 955hPa로 역대 서해로 북상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위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구름의 모습을 레이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현재 강한 비구름은 주로 태풍 북쪽에 드리워져 있고요.

보시면 태풍 중심에서 동쪽으로 다소 거리가 떨어진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으로도 붉은색의 강한 비구름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시간당 30에서 5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비보다는 바람이 센 태풍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은 주로 제주와 서해 섬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기록된 순간 최대 풍속 기록을 보면 전남 신안 흑산도에 최대 초속 47.4m로 가장 강했고요.

이보다 태풍 중심과 가까운 가거도에서는 초속 43m의 강풍이 관측된 뒤 통신이 끊겨 기록이 더 안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태풍이 어느 지역에 영향을 줄까요?

자세한 경로 전해주시죠.

[기자]

네. 기상청 예상 진로를 보겠습니다.

앞으로는 곧장 북쪽을 북상해 서해를 가로지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일 새벽 3시쯤 수도권에서 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해상을 통과한 뒤 5시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후론 북한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태풍의 이동 모습을 확인해 보면요, 태풍이 몰고 온 강풍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주로 서해안 지역에 강풍을 몰고 오겠는데요.

서울의 경우 내일 새벽 4시쯤 태풍이 가장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때부터 아침 출근 시간대에는 바람이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서해상의 거센 바닷바람이 수도권으로 바로 밀려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예상 경로는 어제보다는 다소 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서해안 지역 기준으로 어제보다 50km 정도는 먼 서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조금 줄긴 할 텐데요, 하지만 태풍의 강풍 반경이 300km에 달하기 때문에,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태풍이 지난해 서해로 북상해 큰 강풍 피해를 몰고 온 '링링'보다도 세력이 강하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이 서해로 북상한 뒤 황해도에 상륙했었죠.

이번 태풍 '바비'와 진로를 비교해 보면요.

바비의 진로가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꺾이면서 링링보다는 서해안에서 조금 먼 해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 태안 기준으로 약 20km 정도 차이입니다.

그러나 세력은 링링보다 강한 위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두 태풍이 서해로 진입할 때의 위성 사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링링의 경우 중심의 눈이 이미 흐트러져있고, 주변의 구름대도 체계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모습이죠.

반면 바비는 여전히 눈도 또렷하고, 주변의 구름대도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비 역시 최소한 링링 정도의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링링' 당시 풍속 기록을 보면 흑산도에는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고요.

서해안 지역에도 초속 40미터 안팎의 강풍이 기록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역별로 비바람이 어느 정도 예상되나요?

[기자]

네, 서해 섬 지역들은 어제 예보 그대로 순간 최대 초속 60m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제주와 서해안 등은 초속 30에서 40m로 어제 예보보다 다소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정도 바람이면 사람이 앞으로 걷기가 불가능하고, 달리는 차도 넘어뜨릴 수 있는 정돕니다.

서울 등 그 밖의 서쪽 지역과 경남 지역에는 초속 30미터 이상의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도심의 시설물 피해, 농촌에선 낙과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이 최대 250mm입니다.

이미 긴 장마로 비가 많이 왔던 지역이라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호남과 일부 내륙엔 최대 150mm, 그 밖의 지방엔 20에서 최대 80mm의 비가 전망됐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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