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가고 외벽 뜯기고…제보 영상으로 본 태풍의 흔적

[앵커]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에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시청자 제보 영상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성인 남성이 앞으로 걸어가려다 뒤로 밀려납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바람이 강한 태풍 '바비'의 특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서동균/인천시 송도동 : "계속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그 시간대에 저희가 원래 화물을 출고하고 상차 작업을 해야 하는데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그때 상차 작업을 다 정지시킨 상태였거든요."]

오늘 오전 인천 옹진군에선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들이 겨우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인근에 있던 주택 지붕도 날아갔습니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 설치된 크레인이 강한 바람에 회전합니다.

바람에 크레인이 넘어갈 경우 주변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고 시청자는 말합니다.

[최경수/인천 송도동 : "크레인 하나가 왜 움직이지 하고 보니까 계속 같은 방향으로 돌고 있는 거예요. 일단 뭐 매뉴얼대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크레인이 지금 도로를 침범하면서 돌고 있거든요."]

역시 태풍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비슷한 시각, 인천 부평에선 빌라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떨어져 나갔습니다.

다행히 이른 시각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들이 일부 파손됐습니다.

["라이트 창문으로 한 번 비춰 줘!"]

서울 신월동에선 비를 막기 위해 설치해둔 패널이 강풍에 날아갔습니다.

사고 여파로 주민 한 명이 손가락 등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오전 6시 기준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가 101건 있었다고 집계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