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코로나 대유행에 역성장 현실화되나?

윤제춘 해설위원

코로나 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의 역성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대폭 낮춘 것은 코로나 19의 재확산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전망대로 실제 마이너스 성장이 이뤄지면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후진하게 됩니다.

한국 경제는 1980년 석유파동, 1998년 외환위기 때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마이너스 1.6%와 마이너스 5.1%, 이 두 차례를 빼면 한국 경제가 뒷걸음질 친 적은 없습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예상과 달리 0.8% 플러스 성장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19 재확산 충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깁니다.한국은행은 코로나 발생 이후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낮췄습니다. 지난 2월 2.1%, 5월 마이너스 0.2%로 떨어뜨린 데 이어 다시 마이너스 1.3%로 대폭 낮춘 겁니다. 지난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V자형 반등이 절실했지만, 오히려 W나 L자형 침체가 될 것으로 본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은 회복 흐름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며 전망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나기로 지나갈 것 같았던 코로나가 장마로 변하면서 경제 충격도 장기화될 형편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는 동결한 것은 자산시장 거품을 감안하고 향후 대응 수단을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관계자조차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시사했습니다. 코로나로 내수가 다시 타격을 입고 수출도 살아나지 못하면 마이너스 2%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지만, 코로나 19 재확산 차단에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린 상황이 됐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성장률 -1.3% ##L자형 침체 ##기준금리 동결 ##역성장 ##코로나 재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