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허전했던 우승의 기억 “이제 진짜 주인공 될래요!”

입력 2020.08.28 (21:49) 수정 2020.08.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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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시리즈에 마지막 우승이 확정되는 공을 받는다는 일!

일생일대의 행운인데요.

하지만 그 영광의 자리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껴야만 했던 두 선수가 있는데요.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시리즈 우승 피날레를 장식한 투수는 보통 포수와 기쁨을 나눕니다.

건전지 배터리의 N극과 S극처럼 단짝인 안방마님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겁니다.

2010년 우승 순간 포수 박경완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까지 했던 김광현.

그런데 2018년 정상에 올랐을 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고, 포수 허도환은 살짝 당황했습니다.

[허도환 : "예능식으로 하려면 19금으로 해야 하고 욕도 해야 하는데... 주머니 속에 공을 넣고 뛰어갔는데 광현이 얼굴이 보여야 하는데 등이 보였어요. 서운하긴 서운했죠. 나갔는데 무조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뒤를 돌아보는데 어쩌겠어요. 뒤라도 안아야지. 나중에 역사에 남는거니까..."]

지난해 우승팀 두산에도 허도환과 비슷한 일을 겪은 선수가 있습니다.

[허도환 : "영수형은 재일이랑 별로 안 친했나..."]

[오재일/두산 : "영수형이 제 앞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저한테 올 줄 알았는데 세혁이 쪽으로 뛰어가더라고요. (배영수 코치에게 한마디?) 사랑합니다. 아, 별로 할 말이 없는데요."]

멋쩍은 기억을 공유한 두 선수는 최근 맹활약 중입니다.

6년간 4개팀을 옮겨 다닌 허도환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쳤고, 오재일도 11개의 홈런에 3할 3푼대 타율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금은 아쉬웠던 우승 순간을 뒤로 하고 두 선수는 진짜 주인공이 될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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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 허전했던 우승의 기억 “이제 진짜 주인공 될래요!”
    • 입력 2020-08-28 22:00:35
    • 수정2020-08-28 22: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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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시리즈에 마지막 우승이 확정되는 공을 받는다는 일!

일생일대의 행운인데요.

하지만 그 영광의 자리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껴야만 했던 두 선수가 있는데요.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시리즈 우승 피날레를 장식한 투수는 보통 포수와 기쁨을 나눕니다.

건전지 배터리의 N극과 S극처럼 단짝인 안방마님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겁니다.

2010년 우승 순간 포수 박경완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까지 했던 김광현.

그런데 2018년 정상에 올랐을 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고, 포수 허도환은 살짝 당황했습니다.

[허도환 : "예능식으로 하려면 19금으로 해야 하고 욕도 해야 하는데... 주머니 속에 공을 넣고 뛰어갔는데 광현이 얼굴이 보여야 하는데 등이 보였어요. 서운하긴 서운했죠. 나갔는데 무조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뒤를 돌아보는데 어쩌겠어요. 뒤라도 안아야지. 나중에 역사에 남는거니까..."]

지난해 우승팀 두산에도 허도환과 비슷한 일을 겪은 선수가 있습니다.

[허도환 : "영수형은 재일이랑 별로 안 친했나..."]

[오재일/두산 : "영수형이 제 앞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저한테 올 줄 알았는데 세혁이 쪽으로 뛰어가더라고요. (배영수 코치에게 한마디?) 사랑합니다. 아, 별로 할 말이 없는데요."]

멋쩍은 기억을 공유한 두 선수는 최근 맹활약 중입니다.

6년간 4개팀을 옮겨 다닌 허도환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쳤고, 오재일도 11개의 홈런에 3할 3푼대 타율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금은 아쉬웠던 우승 순간을 뒤로 하고 두 선수는 진짜 주인공이 될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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