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진료 공백 현실로…환자들 ‘발 동동’

입력 2020.09.01 (08:22) 수정 2020.09.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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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정책 등에 반대하며 광주와 전남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체 인력이 투입되면서 아직까지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의료인력 부족으로 수술 일정이 연기되고, 외래 진료도 축소되는 등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제외한 진료를 전면 중단한 광주와 전남지역 전공의는 5백여명.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과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지역 의료 격차 해소의 근본 대안이 아니라며, 열흘 넘게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이호종/조선대병원 전공의 대표 : "정부의 정책이 졸속이었음은 공공의대 추천 방식에 의해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수의료 지역 격차에 대한 문제는 이 방법은 아닙니다. 저희 실무자들이 참석해서 전면적으로 재논의해야."]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서 진료 차질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응급실과 입원환자 진료의 경우 교수 등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됐지만, 대학병원 수술 일정은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수술 날짜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환자 가족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환자 가족 : "눈수술을 하나 했었어야 했는데, 눈 수술이 취소됐어요. 기약이 없죠, 끝날 때까지 기약이 없다고. 지금 당장은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의료 인력 부족으로 외래 진료 시간도 길어지면서 불편은 커지고 있습니다. 

[환자 가족 : "오후 진료는 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아직은 두 시 진료이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겠어요. 좀 빨리 왔어요."]

대학병원도 혼란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입니다. 

[김성진/전남대병원 진료처장 : "평소처럼 다 볼 순 없고, 아주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초진 진료는 조금 미루자고 연락도 하고 그렇죠."]

광주와 전남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진료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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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에 진료 공백 현실로…환자들 ‘발 동동’
    • 입력 2020-09-01 08:22:08
    • 수정2020-09-01 10:16:40
    뉴스광장(광주)
[앵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정책 등에 반대하며 광주와 전남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체 인력이 투입되면서 아직까지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의료인력 부족으로 수술 일정이 연기되고, 외래 진료도 축소되는 등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제외한 진료를 전면 중단한 광주와 전남지역 전공의는 5백여명.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과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지역 의료 격차 해소의 근본 대안이 아니라며, 열흘 넘게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이호종/조선대병원 전공의 대표 : "정부의 정책이 졸속이었음은 공공의대 추천 방식에 의해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수의료 지역 격차에 대한 문제는 이 방법은 아닙니다. 저희 실무자들이 참석해서 전면적으로 재논의해야."]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서 진료 차질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응급실과 입원환자 진료의 경우 교수 등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됐지만, 대학병원 수술 일정은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수술 날짜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환자 가족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환자 가족 : "눈수술을 하나 했었어야 했는데, 눈 수술이 취소됐어요. 기약이 없죠, 끝날 때까지 기약이 없다고. 지금 당장은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의료 인력 부족으로 외래 진료 시간도 길어지면서 불편은 커지고 있습니다.  [환자 가족 : "오후 진료는 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아직은 두 시 진료이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겠어요. 좀 빨리 왔어요."] 대학병원도 혼란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입니다.  [김성진/전남대병원 진료처장 : "평소처럼 다 볼 순 없고, 아주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초진 진료는 조금 미루자고 연락도 하고 그렇죠."] 광주와 전남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진료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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