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열흘 만에 60명 확진…얼어붙은 순천

입력 2020.09.01 (20:03) 수정 2020.09.0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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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트워크 취재현장, 전남 동부권으로 갑니다.

김다은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순천은 도시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죠?

[답변]

네, 순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건 지난달 20일부터였습니다.

서울의 한 방문판매 업체를 다녀온 70대 여성이 확진된 뒤 감염이 급속도로 퍼졌는데요.

지난달 30일까지 열흘 만에 확진자가 60명 발생했습니다.

반 년 가까이 지역 감염이 거의 없다 단시간에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순천 시민들의 당혹감도 큽니다.

관광지, 시장, 상점은 문을 닫았고 거리에도 행인의 발길이 끊겼는데요.

시민들은 고통스럽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산세가 잦아들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점이 모여 있어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순천의 한 거리.

가게마다 문을 열기는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주민들이 많이 오가던 주거지도, 활기 없이 조용합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시민들이 바깥에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동안 '청정 지역'이라고까지 불렸던 만큼 당혹감은 더 큽니다.

[황지아/순천시 조례동 : "아이는 17일부터 외출을 하지 않았고 저도 22일 이후로는 집밖 외출을 절대 하지 않고 있어요. 아이가 베란다 같은 데서 나가서 놀고 싶어하면서 쳐다보고 있으면 그 부분이 제일 가슴이 아픈…."]

3만 명이 넘게 사는 순천 신대지구 한복판에 있는 사거리입니다.

5분 동안 몇 명이나 오가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상가에 마트가 인접한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은 열 명이 채 안 됩니다.

또다른 주거 지역도 한산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적막한 거리에는 차량만 가끔 오가고, 술집 곳곳에는 집합 제한 명령서가 내걸렸습니다.

외지인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도 멈췄습니다.

순수 관광지로는 전국에서 입장객이 가장 많은 순천만국가정원은 기약 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순천 웃장에는 지역 대표 먹거리인 국밥을 판매하는 식당이 모여 있는데, 이 국밥 거리 역시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영업 중단이나 집합 제한 조치가 내려진 업소는 순천에서 2천9백여 곳.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박성운/순천시 용당동 : "정말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현상이…. 장사를 한다고 했을 때 고객들이 있어야 되는 것인데, 이렇게 거리에 사람이 안 다녀 버리니까."]

순천시는 이번 주 들어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서규원/순천시 홍보실장 : "전파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력하게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생활권이 넓지 않아 대형마트, 헬스장, 술집, 식당 등으로 순식간에 지역 감염이 퍼졌지만, 그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순천.

시민들은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길 바라며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여수시, 순천·광양 거주 직원 재택근무 명령

최근 순천과 광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여수시가 순천과 광양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여수시는 순천과 광양에서 출퇴근하는 시 공무원 106명에게 오늘부터 나흘 동안 재택근무하면서 대인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총회 개최’ 재건축 조합장 불구속 기소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재건축조합 총회를 개최한 혐의로 재건축조합장 68살 A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재건축조합의 임시총회를 금지한다는 목포시의 행정명령을 받고도 지난 7월 18일 조합원 2백여 명이 참석한 총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태풍 ‘마이삭’ 북상…동부권 지자체, 비상 태세

여수시는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마을 방송으로 시민들에게 행동요령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광양시도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가 산사태 등 위험 지역 등을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안전수칙을 홍보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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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전남] 열흘 만에 60명 확진…얼어붙은 순천
    • 입력 2020-09-01 20:03:42
    • 수정2020-09-09 00:53:55
    뉴스7(광주)
[앵커] 네트워크 취재현장, 전남 동부권으로 갑니다. 김다은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순천은 도시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죠? [답변] 네, 순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건 지난달 20일부터였습니다. 서울의 한 방문판매 업체를 다녀온 70대 여성이 확진된 뒤 감염이 급속도로 퍼졌는데요. 지난달 30일까지 열흘 만에 확진자가 60명 발생했습니다. 반 년 가까이 지역 감염이 거의 없다 단시간에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순천 시민들의 당혹감도 큽니다. 관광지, 시장, 상점은 문을 닫았고 거리에도 행인의 발길이 끊겼는데요. 시민들은 고통스럽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산세가 잦아들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점이 모여 있어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순천의 한 거리. 가게마다 문을 열기는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주민들이 많이 오가던 주거지도, 활기 없이 조용합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시민들이 바깥에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동안 '청정 지역'이라고까지 불렸던 만큼 당혹감은 더 큽니다. [황지아/순천시 조례동 : "아이는 17일부터 외출을 하지 않았고 저도 22일 이후로는 집밖 외출을 절대 하지 않고 있어요. 아이가 베란다 같은 데서 나가서 놀고 싶어하면서 쳐다보고 있으면 그 부분이 제일 가슴이 아픈…."] 3만 명이 넘게 사는 순천 신대지구 한복판에 있는 사거리입니다. 5분 동안 몇 명이나 오가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상가에 마트가 인접한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은 열 명이 채 안 됩니다. 또다른 주거 지역도 한산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적막한 거리에는 차량만 가끔 오가고, 술집 곳곳에는 집합 제한 명령서가 내걸렸습니다. 외지인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도 멈췄습니다. 순수 관광지로는 전국에서 입장객이 가장 많은 순천만국가정원은 기약 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순천 웃장에는 지역 대표 먹거리인 국밥을 판매하는 식당이 모여 있는데, 이 국밥 거리 역시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영업 중단이나 집합 제한 조치가 내려진 업소는 순천에서 2천9백여 곳.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박성운/순천시 용당동 : "정말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현상이…. 장사를 한다고 했을 때 고객들이 있어야 되는 것인데, 이렇게 거리에 사람이 안 다녀 버리니까."] 순천시는 이번 주 들어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서규원/순천시 홍보실장 : "전파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력하게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생활권이 넓지 않아 대형마트, 헬스장, 술집, 식당 등으로 순식간에 지역 감염이 퍼졌지만, 그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순천. 시민들은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길 바라며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여수시, 순천·광양 거주 직원 재택근무 명령 최근 순천과 광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여수시가 순천과 광양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여수시는 순천과 광양에서 출퇴근하는 시 공무원 106명에게 오늘부터 나흘 동안 재택근무하면서 대인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총회 개최’ 재건축 조합장 불구속 기소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재건축조합 총회를 개최한 혐의로 재건축조합장 68살 A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재건축조합의 임시총회를 금지한다는 목포시의 행정명령을 받고도 지난 7월 18일 조합원 2백여 명이 참석한 총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태풍 ‘마이삭’ 북상…동부권 지자체, 비상 태세 여수시는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마을 방송으로 시민들에게 행동요령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광양시도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가 산사태 등 위험 지역 등을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안전수칙을 홍보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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