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마비’ 현실로… 응급환자 ‘병원 찾아 삼만리’
입력 2020.09.01 (21:30)
수정 2020.09.01 (21: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의료계의 집단 휴진으로 가뜩이나 병의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환자들이 응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시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저녁 119구조대가 충남 금산에서 긴급 신고를 받았습니다.
한 50대 남성이 제초제를 삼켰다는 신고였습니다.
당장 위를 세척하는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
구급대는 가까운 대전의 대학병원 4곳와 다른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연락했지만, 모두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구급차로 2시간 반을 달려, 150km 떨어져 있는 전북 익산의 원광대병원까지 내려가 응급처지를 받았습니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응급실에서) 수용을 못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응급실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전공의 선생님이 없다 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아요."]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에선 임신 8개월인 30대 임신부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119 구급대가 병원을 찾았지만 갈 곳이 없었습니다.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아산 충무병원,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까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만삭의 임신부는 정맥주사를 맞으며 3시간 넘게 기다렸고 경기도 용인 세브란스병원에서 가까스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해 응급환자 이송 시 119상황실에서 수용 가능 병원 섭외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어려움이 있습니다."]
응급환자뿐 아니라 암 환자도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집단휴진으로 수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기 때문.
대전은 전공의 507명 중 93%인 472명이 충남은 267명 중 86%인 231명이 집단휴진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의사협회가 오는 7일 총파업까지 예고해 지역에서의 의료 공백은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화면제공:충남소방본부
의료계의 집단 휴진으로 가뜩이나 병의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환자들이 응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시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저녁 119구조대가 충남 금산에서 긴급 신고를 받았습니다.
한 50대 남성이 제초제를 삼켰다는 신고였습니다.
당장 위를 세척하는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
구급대는 가까운 대전의 대학병원 4곳와 다른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연락했지만, 모두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구급차로 2시간 반을 달려, 150km 떨어져 있는 전북 익산의 원광대병원까지 내려가 응급처지를 받았습니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응급실에서) 수용을 못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응급실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전공의 선생님이 없다 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아요."]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에선 임신 8개월인 30대 임신부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119 구급대가 병원을 찾았지만 갈 곳이 없었습니다.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아산 충무병원,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까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만삭의 임신부는 정맥주사를 맞으며 3시간 넘게 기다렸고 경기도 용인 세브란스병원에서 가까스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해 응급환자 이송 시 119상황실에서 수용 가능 병원 섭외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어려움이 있습니다."]
응급환자뿐 아니라 암 환자도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집단휴진으로 수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기 때문.
대전은 전공의 507명 중 93%인 472명이 충남은 267명 중 86%인 231명이 집단휴진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의사협회가 오는 7일 총파업까지 예고해 지역에서의 의료 공백은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화면제공:충남소방본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료 마비’ 현실로… 응급환자 ‘병원 찾아 삼만리’
-
- 입력 2020-09-01 21:32:36
- 수정2020-09-01 21:34:22
[앵커]
의료계의 집단 휴진으로 가뜩이나 병의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환자들이 응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시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저녁 119구조대가 충남 금산에서 긴급 신고를 받았습니다.
한 50대 남성이 제초제를 삼켰다는 신고였습니다.
당장 위를 세척하는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
구급대는 가까운 대전의 대학병원 4곳와 다른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연락했지만, 모두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구급차로 2시간 반을 달려, 150km 떨어져 있는 전북 익산의 원광대병원까지 내려가 응급처지를 받았습니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응급실에서) 수용을 못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응급실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전공의 선생님이 없다 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아요."]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에선 임신 8개월인 30대 임신부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119 구급대가 병원을 찾았지만 갈 곳이 없었습니다.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아산 충무병원,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까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만삭의 임신부는 정맥주사를 맞으며 3시간 넘게 기다렸고 경기도 용인 세브란스병원에서 가까스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해 응급환자 이송 시 119상황실에서 수용 가능 병원 섭외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어려움이 있습니다."]
응급환자뿐 아니라 암 환자도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집단휴진으로 수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기 때문.
대전은 전공의 507명 중 93%인 472명이 충남은 267명 중 86%인 231명이 집단휴진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의사협회가 오는 7일 총파업까지 예고해 지역에서의 의료 공백은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화면제공:충남소방본부
의료계의 집단 휴진으로 가뜩이나 병의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환자들이 응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시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저녁 119구조대가 충남 금산에서 긴급 신고를 받았습니다.
한 50대 남성이 제초제를 삼켰다는 신고였습니다.
당장 위를 세척하는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
구급대는 가까운 대전의 대학병원 4곳와 다른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연락했지만, 모두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구급차로 2시간 반을 달려, 150km 떨어져 있는 전북 익산의 원광대병원까지 내려가 응급처지를 받았습니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응급실에서) 수용을 못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응급실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전공의 선생님이 없다 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아요."]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에선 임신 8개월인 30대 임신부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119 구급대가 병원을 찾았지만 갈 곳이 없었습니다.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아산 충무병원,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까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만삭의 임신부는 정맥주사를 맞으며 3시간 넘게 기다렸고 경기도 용인 세브란스병원에서 가까스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해 응급환자 이송 시 119상황실에서 수용 가능 병원 섭외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어려움이 있습니다."]
응급환자뿐 아니라 암 환자도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집단휴진으로 수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기 때문.
대전은 전공의 507명 중 93%인 472명이 충남은 267명 중 86%인 231명이 집단휴진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의사협회가 오는 7일 총파업까지 예고해 지역에서의 의료 공백은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화면제공:충남소방본부
-
-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정재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