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검역 강화?…승선원 전자출입제 실효성 ‘의문’

입력 2020.09.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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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기 방역 실패가 지역 집단감염 사태로까지 이어지자 항만 승선 관리를 위해 부산시가 지난달 전자출입제를 도입했는데요, 

정작 출입 관리를 입항 선박의 외국인 선원에게 맡겨 관리가 제대로 될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감천항에 입항하는 선박은 하루 평균 10척 안팎. 

주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원양어선과 냉동·냉장선, 수리 선박입니다. 

대부분 작업을 통한 접촉이 많습니다. 

부산시가 지난달 19일부터 러시아를 포함해 7개 나라에서 감천항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전자출입제 도입을 의무화했습니다. 

승선원 출입 관리, 어떻게 하고 있을까?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 :  "당직 선원이 (출입 관리를) 하고, 입구에서 회사에서 나눠준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로 올라오는 승선자한테 찍고 있더라고요."]

전자출입 관리를 입항 선박의 외국인 선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항만 노동자 사이에서는 당장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겁니다. 

[노우진/부산항운노조 홍보부장 :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항만 당국이 되든, 보안당국이 되든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최소한 선박 대리점 직원이라도 해주면 좋지 않겠나 싶은데…."]

부산시와 항만·검역 당국 모두 직접 출입 관리는 인력이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교육이 안된 선원에게 출입 관리를 맡긴 만큼 사후점검이라도 매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정동식/동아대 감염내과 교수 : "배가 올 때마다 오는 배에 있는 선원들은 (QR코드 출입 관리가) 처음 접하는 일일거거든요. 배마다 다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고요."]

이마저도 시행 2주가 돼가지만 전자출입제를 도입한 곳은 70%뿐.

나머지는 장비를 갖추지 못해 여전히 손으로 명단을 적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항만에서 나온 선원 확진자는 모두 14척, 100여 명.

항만 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적극적이 행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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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만 검역 강화?…승선원 전자출입제 실효성 ‘의문’
    • 입력 2020-09-01 22:04:04
    뉴스9(부산)
[앵커] 초기 방역 실패가 지역 집단감염 사태로까지 이어지자 항만 승선 관리를 위해 부산시가 지난달 전자출입제를 도입했는데요,  정작 출입 관리를 입항 선박의 외국인 선원에게 맡겨 관리가 제대로 될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감천항에 입항하는 선박은 하루 평균 10척 안팎.  주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원양어선과 냉동·냉장선, 수리 선박입니다.  대부분 작업을 통한 접촉이 많습니다.  부산시가 지난달 19일부터 러시아를 포함해 7개 나라에서 감천항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전자출입제 도입을 의무화했습니다.  승선원 출입 관리, 어떻게 하고 있을까?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 :  "당직 선원이 (출입 관리를) 하고, 입구에서 회사에서 나눠준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로 올라오는 승선자한테 찍고 있더라고요."] 전자출입 관리를 입항 선박의 외국인 선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항만 노동자 사이에서는 당장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겁니다.  [노우진/부산항운노조 홍보부장 :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항만 당국이 되든, 보안당국이 되든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최소한 선박 대리점 직원이라도 해주면 좋지 않겠나 싶은데…."] 부산시와 항만·검역 당국 모두 직접 출입 관리는 인력이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교육이 안된 선원에게 출입 관리를 맡긴 만큼 사후점검이라도 매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정동식/동아대 감염내과 교수 : "배가 올 때마다 오는 배에 있는 선원들은 (QR코드 출입 관리가) 처음 접하는 일일거거든요. 배마다 다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고요."] 이마저도 시행 2주가 돼가지만 전자출입제를 도입한 곳은 70%뿐. 나머지는 장비를 갖추지 못해 여전히 손으로 명단을 적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항만에서 나온 선원 확진자는 모두 14척, 100여 명. 항만 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적극적이 행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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