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시행 두 달…지금 홍콩은?

입력 2020.09.05 (21:28) 수정 2020.09.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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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홍콩은 어떤 상황일까요?

민주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교과서에서 삼권분립도 삭제됐습니다.

우리 국회 격인 입법회 선거도 연기됐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기약하는 조용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양봉 특파원이 홍콩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홍콩 시내를 가득 채웠던 검은 행렬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대신 당시를 기록하고, 또 기억하는 작업이 조용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민운동가 : "시위용품을 외국에 보낼 계획입니다. 홍콩에 남기면 위험합니다."]

이젠 홍콩에서도 천안문 사건을 조명하는 행사가 더는 어려울 듯하자, 시민들은 온라인 기념관으로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6.4천안문기념관장 : "보안법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게 문제입니다. 언제든, 우리 목을 조를 수 있습니다."]

홍콩당국의 첫 언론사 압수수색 하지만 시민들은 빈과일보 주식을 사고, 신문을 더 구독하는 것으로 저항했습니다.

[빈과일보 기자 : "어쩌면 어느 날 보안법을 위반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취재를 계속할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사회의 잇따른 제재에도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중국, 홍콩은 중국의 내정이라며 목소리를 더 높입니다.

삼권분립을 교과서에서 삭제하고, 민주진영이 선거혁명을 기대했던 입법회 선거도 연기했습니다.

[민주당 의원 : "날이 갈수록 정치인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저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통제에 맞서 홍콩 시민들은 자유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이는 이제 역사에 물을 수밖에 없는 숙제로 남았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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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보안법 시행 두 달…지금 홍콩은?
    • 입력 2020-09-05 21:30:10
    • 수정2020-09-05 21: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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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홍콩은 어떤 상황일까요?

민주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교과서에서 삼권분립도 삭제됐습니다.

우리 국회 격인 입법회 선거도 연기됐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기약하는 조용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양봉 특파원이 홍콩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홍콩 시내를 가득 채웠던 검은 행렬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대신 당시를 기록하고, 또 기억하는 작업이 조용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민운동가 : "시위용품을 외국에 보낼 계획입니다. 홍콩에 남기면 위험합니다."]

이젠 홍콩에서도 천안문 사건을 조명하는 행사가 더는 어려울 듯하자, 시민들은 온라인 기념관으로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6.4천안문기념관장 : "보안법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게 문제입니다. 언제든, 우리 목을 조를 수 있습니다."]

홍콩당국의 첫 언론사 압수수색 하지만 시민들은 빈과일보 주식을 사고, 신문을 더 구독하는 것으로 저항했습니다.

[빈과일보 기자 : "어쩌면 어느 날 보안법을 위반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취재를 계속할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사회의 잇따른 제재에도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중국, 홍콩은 중국의 내정이라며 목소리를 더 높입니다.

삼권분립을 교과서에서 삭제하고, 민주진영이 선거혁명을 기대했던 입법회 선거도 연기했습니다.

[민주당 의원 : "날이 갈수록 정치인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저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통제에 맞서 홍콩 시민들은 자유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이는 이제 역사에 물을 수밖에 없는 숙제로 남았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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