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BTS처럼? 대중음악도 ‘빈익빈 부익부’

입력 2020.09.06 (21:40) 수정 2020.09.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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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정상에 오르면서 우리 대중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죠.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음악인들 너무나 많습니다.

중소 음반제작사들과 대중 음악인들은 온라인 공연을 열기에도 마땅치 않은 실정인데요.

창작활동에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지선 기잡니다.

[리포트]

["어서와. 방방콘은 처음이지."]

방탄소년단의 첫 온라인 비대면 콘서트.

최고 동시 접속자 75만여 명, 티켓 매출만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슈퍼주니어도 '증강 현실'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났습니다.

["첫번째 엘프 분, 나와주세요!"]

코로나19로 관객도 함께 하는 공연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공연에서 활로를 찾는 겁니다.

정부도 내년 하반기에 전용 스튜디오를 조성해 비대면 공연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중음악인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공짜'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팬들을 사로잡을 볼거리, 제대로 된 공연을 준비하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윤덕원/'브로콜리 너마저' 리더 : "(공연을) 언택트로 옮기는 것만 해도 관객을 응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실제 기존 오프라인 공연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공연장 대여비와 방송 장비, 스태프 인건비, 의상, 홍보비까지, 인디밴드 온라인 공연 비용은 5백만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티켓 가격을 2만 원으로 해도 250명 이상 관객을 모아야 그나마 적자를 면할 수 있습니다.

[노건식/음반사 공동대표 : "티켓을 구매해서 들어오는 경우는 정말 쉽지 않고요. (아이돌은) 팬덤이 아주 튼튼하게 잘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중소 음반제작사들이 입은 피해는 130억 원대.

이대로 가다간 대형 기획사들이 만들어낸 음악만 살아남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 : "'(음악) 잠깐 안 해도 되잖아'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많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거고 또 그 뒤에는 대중문화라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있는 거죠."]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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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BTS처럼? 대중음악도 ‘빈익빈 부익부’
    • 입력 2020-09-06 21:42:01
    • 수정2020-09-06 22:04:56
    뉴스 9
[앵커]

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정상에 오르면서 우리 대중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죠.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음악인들 너무나 많습니다.

중소 음반제작사들과 대중 음악인들은 온라인 공연을 열기에도 마땅치 않은 실정인데요.

창작활동에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지선 기잡니다.

[리포트]

["어서와. 방방콘은 처음이지."]

방탄소년단의 첫 온라인 비대면 콘서트.

최고 동시 접속자 75만여 명, 티켓 매출만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슈퍼주니어도 '증강 현실'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났습니다.

["첫번째 엘프 분, 나와주세요!"]

코로나19로 관객도 함께 하는 공연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공연에서 활로를 찾는 겁니다.

정부도 내년 하반기에 전용 스튜디오를 조성해 비대면 공연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중음악인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공짜'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팬들을 사로잡을 볼거리, 제대로 된 공연을 준비하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윤덕원/'브로콜리 너마저' 리더 : "(공연을) 언택트로 옮기는 것만 해도 관객을 응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실제 기존 오프라인 공연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공연장 대여비와 방송 장비, 스태프 인건비, 의상, 홍보비까지, 인디밴드 온라인 공연 비용은 5백만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티켓 가격을 2만 원으로 해도 250명 이상 관객을 모아야 그나마 적자를 면할 수 있습니다.

[노건식/음반사 공동대표 : "티켓을 구매해서 들어오는 경우는 정말 쉽지 않고요. (아이돌은) 팬덤이 아주 튼튼하게 잘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중소 음반제작사들이 입은 피해는 130억 원대.

이대로 가다간 대형 기획사들이 만들어낸 음악만 살아남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 : "'(음악) 잠깐 안 해도 되잖아'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많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거고 또 그 뒤에는 대중문화라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있는 거죠."]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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