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내일 업무 복귀할 듯…의사 국가고시 응시율은 14%

[앵커]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이 내일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국가시험 거부 입장을 고수해 응시율이 14%에 그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구제책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재현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부터 집단휴진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은 우선 내일 업무에 복귀할 전망입니다.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집단휴진 중단에 대한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 비대위 집행부도 총사퇴함에 따라 실제 병원별 복귀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율은 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생들이 국가고시 거부 입장을 고수한 데 따른 겁니다.

정부는 추가 접수 없이 내일부터 예정대로 시험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정부는 시험 재접수 기한을 어제 자정까지로 연장한 바 있습니다.

[손영래/보건복지부 대변인 : "이 이상 추가적인 접수를 받는 것은 법과 원칙에 대한 문제이며 국가시험을 치르는, 의사국가고시뿐만 아니라 수많은 직종과 자격에 대한 형평성 문제에 있어서도 위배된다고..."]

이에 따라 올해 시험을 치러야하는 3천백여 명 가운데 86%에 해당하는 2천 7백여 명이 시험을 보지 않게 됐습니다.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내년 의료인력 부족 우려에, 정부는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필수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배치 조정을 하고, 정규의사 인력을 고용해 대비하겠다고 겁니다.

의사협회는 정부, 여당과의 합의안 파기 가능성도 시사하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의대생의 국시 거부에 대한 구제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정부, 여당과의 합의는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4일 의협과 정부, 여당이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의 '원점 재검토'를 합의했지만, 의대생 국시 거부 사태를 두고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습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