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이상 저온

입력 2003.07.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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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창 여름이어야 할 모스크바가 요즘 90여 년 만에 찾아온 이상저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조재익 특파원입니다.
⊙기자: 겨울은 혹한이지만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힘들 만큼 날이 더운 모스크바가 올해는 이상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다 가고 7월이 왔는데도 날이 서늘합니다.
시민들은 여전히 긴팔 옷차림이 대부분입니다.
⊙타치야나(회사원): 이렇게 추운 여름은 처음이에요.
태양도 보고 일광욕도 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알레그(회사원): 전 다차(별장)에도 안 가요.
가봤자 수영도 못 하고 일광욕도 못 하는데 뭐 하러 갑니까?
⊙기자: 지난달 모스크바의 평균기온은 섭씨 12.8도, 예년에 비해 7도 정도 낮았습니다.
이달 들어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는 있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섭씨 10도 정도가 낮습니다.
모스크바기상청은 이런 여름철 저온은 지난 1904년에 이어 99년 만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렉세이(모스크바 기상청장): 유럽 쪽에 정체된 강한 기단이 러시아로 오는 공기를 막아서 생긴 현상입니다.
⊙기자: 이런 저온현상은 모스크바뿐 아니라 흑해연안 크라스노다르, 크리미아반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의 곡창지인 크라스노다르에서는 올 작황이 지난해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고 러시아 전체로는 올해 곡물수확이 20%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긴 겨울을 견뎌낸 모스크바 시민들은 여름이 여름 같지 않다며 우울해 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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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크바, 이상 저온
    • 입력 2003-07-04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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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창 여름이어야 할 모스크바가 요즘 90여 년 만에 찾아온 이상저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조재익 특파원입니다. ⊙기자: 겨울은 혹한이지만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힘들 만큼 날이 더운 모스크바가 올해는 이상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다 가고 7월이 왔는데도 날이 서늘합니다. 시민들은 여전히 긴팔 옷차림이 대부분입니다. ⊙타치야나(회사원): 이렇게 추운 여름은 처음이에요. 태양도 보고 일광욕도 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알레그(회사원): 전 다차(별장)에도 안 가요. 가봤자 수영도 못 하고 일광욕도 못 하는데 뭐 하러 갑니까? ⊙기자: 지난달 모스크바의 평균기온은 섭씨 12.8도, 예년에 비해 7도 정도 낮았습니다. 이달 들어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는 있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섭씨 10도 정도가 낮습니다. 모스크바기상청은 이런 여름철 저온은 지난 1904년에 이어 99년 만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렉세이(모스크바 기상청장): 유럽 쪽에 정체된 강한 기단이 러시아로 오는 공기를 막아서 생긴 현상입니다. ⊙기자: 이런 저온현상은 모스크바뿐 아니라 흑해연안 크라스노다르, 크리미아반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의 곡창지인 크라스노다르에서는 올 작황이 지난해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고 러시아 전체로는 올해 곡물수확이 20%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긴 겨울을 견뎌낸 모스크바 시민들은 여름이 여름 같지 않다며 우울해 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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