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격` 또 다시 큰 피해

⊙앵커: 지난해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강원지역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또다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권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시간에 최고 50mm 가까운 집중호우에 시가지가 삽시간에 물에 잠깁니다.
저수지가 터질지 모른다는 가두방송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립니다.
1년 전 태풍 루사의 악몽이 다시 되풀이되는 순간입니다.
집들은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수재민들은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박동업(강릉시 노암동):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사람이 그냥 수해에 돈이 다 들어간다니까요.
⊙기자: 연거푸 수재민 신세가 된 주민만 강원도에서만 2100가구에 6200명을 넘습니다.
재기를 꿈꿨던 농민들은 쑥밭이 된 농토를 보며 울분을 터뜨립니다.
⊙김동선(강릉시 사천면): 비 200mm, 300mm 가지고 지난해 루사처럼 피해를 또 입었다면 이게 문제가 아닙니까?
⊙기자: 1년 동안 벌인 수해복구 공사도 헛수고가 됐습니다.
임시가교는 모조리 끊어지고 옹벽은 곳곳이 패어나갔습니다.
수해복구를 마쳤거나 진행중이던 공사현장 상당수가 이번 태풍으로 무너지거나 유실돼 재시공이 불가피합니다.
강원 영동지역은 연이은 태풍으로 심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KBS뉴스 권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