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수몰 인명 피해, 주민들 분통

⊙앵커: 아무리 태풍이라지만 이렇게 상가건물이 한꺼번에 수몰돼 큰 인명 피해가 나도록 당국은 도대체 뭘 했느냐며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계속해서 김현수 기자입니다.
⊙기자: 해안가에 위치한 마산 해운프라자 지하 3층 건물이 물에 잠긴 시간은 어젯밤 9시쯤으로 태풍 매미가 만조시간대에 마산만에 상륙하면서 거대한 해일이 몰아친 시간입니다.
순식간에 매립지에 밀려든 바닷물은 지하 1층 주차장을 채우고 계단을 따라 2층 술집과 3층 노래연습장을 차례로 덮쳤습니다.
건물 입구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물을 막았지만 허사였습니다.
⊙이승훈(수몰사고 건물 주인): 지하도 280평이고 세개 층 840평이 한 3분 만에 갑자기 차버렸어요.
⊙기자: 만조시간대에 뻔히 해일 피해가 예상됐지만 예방대책은 없었습니다.
수몰 사고 현장으로부터 약 500m 떨어진 바닷가로부터 이처럼 수백개의 통나무가 떠밀려올 정도로 해일이 심각했지만 정작 주민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상습침수지역이지만 침수에 대비해 양수기 하나 준비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사고를 키우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서귀남(수몰자 가족): 3년 전에 이런 수해가 났을 때도 저 물펌프 하나가 없었습니다. 왜 시에서 그런 장비 하나 준비 안 해 놓습니까?
⊙기자: 조금만 대책을 세웠더라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KBS뉴스 김현수입니다.
⊙앵커: 10여 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경남 마산시 해운동 해운프라자 지하노래방에서 시체 2구가 방금 발굴됐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