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자치단체들, 재해대책 초보 수준

입력 2003.09.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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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상을 보면서 또 꼭 짚어보아야 할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대비 태세입니다.
특히 경남 자치단체들은 기준이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주민 대피령을 서로 미루는 등 한마디로 재해대책이 초보 수준이었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산만에 몰아친 해일은 월영동 주민 13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갔습니다.
넋을 잃은 주민들은 미리 대피만 했어도 피해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근철(마산시 월영동): 특히 지하에 있는 사람들은 조심하라고, 지하에 있는 사람은 1층으로 대피하라고 그렇게 해 줬으면 안 좋았겠습니까?
⊙기자: 경남지역에서만 60여 명의 인명피해가 났지만 도지사와 시장, 군수에 위임돼 있는 주민대피령은 단 한 곳에서도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마산시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기준이나 지침이 없어 대피령을 내리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곽능섭(마산시청 방재담당관): 주민들이 어떻게 순식간에 대피를 할 수 있느냐.
통제해도 그런 것은 문제가 있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 시청은 읍면동사무소에서 판단해 대피령을 내려야 한다고 책임을 미루지만 동사무소는 권한도, 행정력도 없다고 말합니다.
⊙동사무소 관계자: 관련 법령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저희는 위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죠.
⊙기자: 대피령 대신 태풍 안내방송을 했다지만 한 동네 너댓 곳에 설치한 확성기 방송은 그나마 거센 비바람 속에 묻혀 이를 들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자치단체의 대피령도 없고 안내방송도 들리지 않는 사이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갔습니다.
KBS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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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자치단체들, 재해대책 초보 수준
    • 입력 2003-09-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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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상을 보면서 또 꼭 짚어보아야 할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대비 태세입니다. 특히 경남 자치단체들은 기준이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주민 대피령을 서로 미루는 등 한마디로 재해대책이 초보 수준이었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산만에 몰아친 해일은 월영동 주민 13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갔습니다. 넋을 잃은 주민들은 미리 대피만 했어도 피해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근철(마산시 월영동): 특히 지하에 있는 사람들은 조심하라고, 지하에 있는 사람은 1층으로 대피하라고 그렇게 해 줬으면 안 좋았겠습니까? ⊙기자: 경남지역에서만 60여 명의 인명피해가 났지만 도지사와 시장, 군수에 위임돼 있는 주민대피령은 단 한 곳에서도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마산시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기준이나 지침이 없어 대피령을 내리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곽능섭(마산시청 방재담당관): 주민들이 어떻게 순식간에 대피를 할 수 있느냐. 통제해도 그런 것은 문제가 있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 시청은 읍면동사무소에서 판단해 대피령을 내려야 한다고 책임을 미루지만 동사무소는 권한도, 행정력도 없다고 말합니다. ⊙동사무소 관계자: 관련 법령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저희는 위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죠. ⊙기자: 대피령 대신 태풍 안내방송을 했다지만 한 동네 너댓 곳에 설치한 확성기 방송은 그나마 거센 비바람 속에 묻혀 이를 들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자치단체의 대피령도 없고 안내방송도 들리지 않는 사이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갔습니다. KBS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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