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안지역 학생들이 한 달 넘게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집단 유급사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 정부의 현금보상 불가 방침으로 주민간에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부안 현지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63일째를 맞은 촛불시위가 잦아들고 아침이 밝았지만 등굣길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에 반대하는 집단 등교거부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버들(부안여중 3학년): 요즘은 그냥 몇 명 안 와서 학교 왔다 그냥 가는 애들도 있고 해서 거의 수업 안 한다고 들었는데...
⊙기자: 부안에서 가장 큰 이 중학교의 경우 14개 교실 중에서 10개 교실이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이처럼 텅 빈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시각 학생들은 유치반대 대책위가 주관하는 반핵*교육에 참석하거나 PC방,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중학생: 학교 등교 거부하니까요.
피씨방 다니는 아이들은 더 다니게 되고 안 다니던 아이들은 더 많이 오게 돼요.
⊙기자: 이 같은 혼돈 속에 학생들의 10월 말 집단 유급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간 갈등도 점차 커져가고 있습니다.
⊙손정인(학부모): 다른 건 몰라도 애들 세대를 위해서 등교거부만큼은 나도 같이 동참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에 저도 이제 등교거부에 자녀들을 같이 임하게 했던 것이고...
⊙학부모: 남은 시간 방과 후에 모여서 하면 좋은데 학생들 거부하고 그러니까 이쪽에 있는 학생들이 너무나 피해잖아요.
⊙기자: 300여 가구가 오순도순 모여살던 위도에서는 이웃사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핵폐기장 유치반대위원장인 서재석 씨.
초등학교 동기인 김종규 부안군수를 두 차례나 병문안 갔으나 만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오늘은 면회를 사절하시네요.
좀 컨디션이 안 좋으신 것 같아요.
⊙기자: 결국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지만 언젠가 옛관계를 회복할 날을 꿈꿉니다.
⊙서대석(위도 핵 폐기장 유치 반대 위원장): 서로가 소신을 가지고 한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자: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여부가 어떤 식으로 판가름나든 이번 사태로 생긴 지역주민들 사이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
또 정부의 현금보상 불가 방침으로 주민간에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부안 현지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63일째를 맞은 촛불시위가 잦아들고 아침이 밝았지만 등굣길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에 반대하는 집단 등교거부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버들(부안여중 3학년): 요즘은 그냥 몇 명 안 와서 학교 왔다 그냥 가는 애들도 있고 해서 거의 수업 안 한다고 들었는데...
⊙기자: 부안에서 가장 큰 이 중학교의 경우 14개 교실 중에서 10개 교실이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이처럼 텅 빈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시각 학생들은 유치반대 대책위가 주관하는 반핵*교육에 참석하거나 PC방,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중학생: 학교 등교 거부하니까요.
피씨방 다니는 아이들은 더 다니게 되고 안 다니던 아이들은 더 많이 오게 돼요.
⊙기자: 이 같은 혼돈 속에 학생들의 10월 말 집단 유급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간 갈등도 점차 커져가고 있습니다.
⊙손정인(학부모): 다른 건 몰라도 애들 세대를 위해서 등교거부만큼은 나도 같이 동참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에 저도 이제 등교거부에 자녀들을 같이 임하게 했던 것이고...
⊙학부모: 남은 시간 방과 후에 모여서 하면 좋은데 학생들 거부하고 그러니까 이쪽에 있는 학생들이 너무나 피해잖아요.
⊙기자: 300여 가구가 오순도순 모여살던 위도에서는 이웃사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핵폐기장 유치반대위원장인 서재석 씨.
초등학교 동기인 김종규 부안군수를 두 차례나 병문안 갔으나 만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오늘은 면회를 사절하시네요.
좀 컨디션이 안 좋으신 것 같아요.
⊙기자: 결국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지만 언젠가 옛관계를 회복할 날을 꿈꿉니다.
⊙서대석(위도 핵 폐기장 유치 반대 위원장): 서로가 소신을 가지고 한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자: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여부가 어떤 식으로 판가름나든 이번 사태로 생긴 지역주민들 사이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안, 주민간 갈등 커져
-
- 입력 2003-09-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부안지역 학생들이 한 달 넘게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집단 유급사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 정부의 현금보상 불가 방침으로 주민간에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부안 현지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63일째를 맞은 촛불시위가 잦아들고 아침이 밝았지만 등굣길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에 반대하는 집단 등교거부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버들(부안여중 3학년): 요즘은 그냥 몇 명 안 와서 학교 왔다 그냥 가는 애들도 있고 해서 거의 수업 안 한다고 들었는데...
⊙기자: 부안에서 가장 큰 이 중학교의 경우 14개 교실 중에서 10개 교실이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이처럼 텅 빈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시각 학생들은 유치반대 대책위가 주관하는 반핵*교육에 참석하거나 PC방,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중학생: 학교 등교 거부하니까요.
피씨방 다니는 아이들은 더 다니게 되고 안 다니던 아이들은 더 많이 오게 돼요.
⊙기자: 이 같은 혼돈 속에 학생들의 10월 말 집단 유급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간 갈등도 점차 커져가고 있습니다.
⊙손정인(학부모): 다른 건 몰라도 애들 세대를 위해서 등교거부만큼은 나도 같이 동참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에 저도 이제 등교거부에 자녀들을 같이 임하게 했던 것이고...
⊙학부모: 남은 시간 방과 후에 모여서 하면 좋은데 학생들 거부하고 그러니까 이쪽에 있는 학생들이 너무나 피해잖아요.
⊙기자: 300여 가구가 오순도순 모여살던 위도에서는 이웃사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핵폐기장 유치반대위원장인 서재석 씨.
초등학교 동기인 김종규 부안군수를 두 차례나 병문안 갔으나 만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오늘은 면회를 사절하시네요.
좀 컨디션이 안 좋으신 것 같아요.
⊙기자: 결국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지만 언젠가 옛관계를 회복할 날을 꿈꿉니다.
⊙서대석(위도 핵 폐기장 유치 반대 위원장): 서로가 소신을 가지고 한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자: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여부가 어떤 식으로 판가름나든 이번 사태로 생긴 지역주민들 사이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